닭들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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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16.101) 댓글 5건 조회 5,641회 작성일 08-05-09 17:47본문
텔레비전에서 음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그 가운데 닭들에 관한 장면.양계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닭들..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만큼 빽빽히..병아리들을 감별하는 장면..기계의 통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노란병아리들을감별사들이 쉴 새 없이 감별을 하며 수컷과 암컷을 각기다른 통으로 던져넣고 있었다.그런데 내 눈에는그 닭들이, 병아리들이모습만 다를 뿐.. 사람처럼 느껴졌다.엄마와 아빠.. 아기들처럼..그들은 분명히 우리와 마찬가지로 '존재'인데..생명이 있고,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고,아기들을 사랑하고.. 사랑으로 품어주고..자라고.. 추억도 생기고.. 연애도 하고.. 가족도 이루고..슬픔도 느끼고 기쁨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기분이 좋고..친구들과 뛰어놀 때는 행복하고..그런데 텔레비전 속의 그들은 그냥 '식량'이었다.모든 삶과 추억과 감정들, 모든 권리를 빼앗긴..그냥 음식을 만드는 재료..정말 그들은 우리와 다를까.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우리와 많이 다를까.그런 상상을 해보았다.만약 입장이 바뀌어..어떤 우리보다 훨씬 고등 동물(?)인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지구를 정복했는데.. 인간을 좋은 식량거리로 보고..인간을 그렇게 취급한다면..인간을 존재가 아니라 식품으로 취급한다면..우리가 닭들에게, 소들에게, 돼지들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우리를 그렇게 식량으로 기른다면....우리 기분이 어떨까.우리는 뭐라고 그들에게 항변할까.그들은 또 뭐라고 대답할까.대체 어떻게 하면인간도 행복하고 닭들도 행복할 수 있을까.닭들도..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삶을 누릴 수 있을까.2007. 2. 17
댓글목록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10) 작성일
김윤님 시간 되시면 한 번 놀러 오십시요.
항상 건강하시고
늦게까지 열변을 토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려^^
김윤님 홧팅~~~~~~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71) 작성일
시도 글도 참 마음에 와닿네요.^^
우리 인간들이 조금만 더 생명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는다면,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살아 있는 생명을 식품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고통을, 행복을, 슬픔을 느낀다는 것을,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삶의 자유와 권리가 있음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동식물들에게 조금만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4.171) 작성일
아리랑님, 그래요.. 한번 봐야 하는데..ㅎ
옛날의 열변은 잊어주세요..^^
잘 모르면서 가끔 그런 열변을 토한답니다.
그때만 해도 자주 뵐 줄 알았는데.. 이젠 뵙기가 힘드네요.
그러고 보면,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참 명언이에요..ㅋ
일은 힘들지 않으신가요?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10) 작성일
김윤님 도덕경모임이 존재하는 한 저도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게 소곤소곤 거리며 글을 주고 받아도 기분도 업이고 반갑기도 합니다.
그래요, 모임때 시간이 되면 당연히 찾아 가겠습니다.
전국모임때는 꼭 가겠습니다.
요즘은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얼굴에 구리빛도 나고 살도 빠지고
뱃살도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습니다.
하루하루가 좋습니다.^^ㅋㅋㅋ
김윤님 편한 맘으로 언제든 청주에 오십시요.
김윤님 가족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도덕경 모임이 왠지 좋은 날입니다.ㅋ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72.234) 작성일
아리랑님, 말씀을 들어보니, 육체 노동을 하고 계시나 봅니다.
부럽네요.
예전에 너무 머리만 쓰며 살다 보니, 머리가 늘 뱅뱅 돌아서 피곤했는데..
회사 그만두고 머리를 쉬다 보니, 어찌나 좋던지요.
육체 노동을 하며 살고 싶다는 바람이 마음 한쪽에 있었지요.
하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또 몸을 이용해서 밥벌이를 할 만한 능력도 안 되었고..
해서 또 두뇌노동을 하며 밥벌이를 하고 있는 신세랍니다.
하루하루가 좋다니, 다행입니다.
사모님도 아이들도 잘 지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