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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하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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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0.♡.211.184) 댓글 0건 조회 7,219회 작성일 08-05-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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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의 원리가 지금 우리의 식탁에 올라야 하는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마음으로 부터 나온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여지껏 마음을 그리 열심히 갈고 닦은 분들은 과연 작금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의 의중을 1%라도 돌릴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그렇담 그게 그렇게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면 잘 갈고 닦은 마음으로 태산을 움직일 수도 있어야 할 텐데... 평생을 마음만 갈고 닦은 이들이 다 모여도 이명박 정부의 의지를 1%도 되돌릴 수 없음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들이 현실과 괴리된 관념적 '도', 주관적인 '도', 감상적인 '도'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실에 단련되지 않은 '주관적-관념적-감상적'인 도를 해오다 보니,
직면한 현실을 바꾸기는 커녕 어찌 대처해야할지도 분간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볼 때도 아마...
여지껏 '도'를 한다고 나섰던 이들은 하나의 '형이상학'을 했던 것은 아닐까?
물론 '강박' '결벽' 등의 정신적인 집착증세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분명
'마음을 놓아라' '모든 것이 마음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원리에 바탕한 처방전이
그 마음의 최고의 치유 방법임은 부인할 수가 없고, 그러한 '이해'를 전파하는 김기태 선생님 같은 전문적 스승들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 이외의 '현실세계의 문제'. 즉 '밥'의 문제는 우리가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을 통하지 않으면 결코 우리가 온전히 다루어 낼 수 없는 것들이다.
'분별하지 않는 능력'만을 가지고는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기회(광우병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무조건적 평안을 얻기 위해 세계로 부터 격리했던 '나'를 해방시켜, '세계'와의 올바른 작용의 기회를 삼아야 하지 않을까.
'광우병 사태'는 우리가 맞서야하는 엄청난 일들의 한 단편에 불과하다.
기실 제목으로 '(이러한 현실에)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하는' 이라는 수식을 붙여서 폄하했던 '도'는...
'수동적' '관념적' '주관적' 차원의 도를 말했음이다.
우리가 '나'와 '세상'이 둘이면서 하나인 역동적으로 어우러지는 관계의 온전한 도를 체득해서 살아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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