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곰 님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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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58.♡.167.7) 댓글 0건 조회 5,761회 작성일 08-06-23 15:44본문
님 어쩌면 님의 어머님과 제 아버지가 그렇게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그렇게 주변의 분들을 탓하며, 때로 당신께 주변의 처 자식 형제들이 멀리하면, 당신께서 그런 불편함을 하소연할 누군가를 찾아, 그를 착하다 다른 넘들보단 낫다 이러면서, 외로움과 따돌림에서 벗어나려 애쓰시다가도, 그 참을 수 없는 당신의 불편한 속내를 결국은 그나마 겨우 만들어놓은 만만한 상대에게 쏟아내시는 안타까움을 빚어내고 마십니다.
제 경우, 처음에는 어떻게 해서든 함께 있는 자리를 적게 만들려 애쓰고, 멀리 떠나거나 분가하여 지내며 부딪힐 일을 피하였습니다. 그러나 혈연은 그것으로 해결되게 놔두지 않더군요.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는 어쩔수 없이 상면해야하며, 소원하게 지내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부자간의 연을 끊고 지낼 것이냐며 다시금 당신의 분노를 전화로라도 원거리에 사는 제게 쏟아내며 겨우 겨우 안정되어가는 제 마음에 불을 지르곤 하셧지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이런 부모님을 상대하기란,,,,,,, 특이나 심약하고 착하고 어진 사람일 수록 함듭니다. 아니 벗어날 수 없어 몸부림을 쳐도 해결이 안되지요
그냥 그분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저분은 저렇게 평생을 지내오신 분이시니까? 내게 특별히 악의가 있으셔서 그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 당신의 속내를 다스리지 못해서 주변에게 당신이 못견뎌하시는 것을 저렇게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계시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실은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런 아버지에게 내가 내 심지가 약하면 그분의 불편한 속내를 옮겨와 전화 한통, 대화 한마디에도 내속이 불편해지곤 하지요. 우선 내가 강해져야 합니다. 주변(바람의 흔들림같이 작은 것부터, 부모님의 악다구니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때로는 그런 흔들림에 흔들리지만 잠시 흔들릴 뿐, 그 흔들림에 쓸려가지 않는 내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 흔들림의 순간이 지나면, 남은 것이 없이 그냥 제자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흔들리는 그 순간은 그냥 흔들림속에 지나가도록 놔두고 내가 거기에 매달려있지 않는 그런 상태로 복귀하기 연습을 해보세요. 두려워 마시구요.
정히 안되시면, 어머님을 그냥 편찮으신 분이라 생각하세요. 병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 병이 낫기를 기도하시거나, 그 병을 앍고 계시는 어머님을 인정해주세요. 환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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