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가슴을 믿어주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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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69.4) 댓글 4건 조회 4,962회 작성일 08-07-15 11:02본문
오늘 아침 어떤 사람이 보낸 이메일을 받았는데,그 메일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그래서.. 곧바로 무뚝뚝한 짧은 답장을 보냈습니다.그러고 나니,왜 그만한 일로 화를 냈어?화를 가라앉힌 뒤 정중하게 메일을 보내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그 사람은 별 생각없이 그런 것 같은데, 답장을 받고 상처를 받지 않을까?.....등등의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그런데 그 밑에는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나는 지금 화가 나 있다.라고 인정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그러니까.. 화가 가라앉으면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더군요.기분 좋은 어떤 것, 따뜻한 것으로...아잔 차 스님의 책을 번역하면서 자기의 가슴을 믿어라.는 말이 잘 다가오지 않았었는데,이제 보니, 김기태님의 평소 말씀과 같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전에 김기태님이 저에게 자기를 믿어주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이 경험을 하면서 가만히 보니, 저는 저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다시 느끼게 됩니다.내 안에서 일어나는 '화'를 저는 믿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뭔가 잘못된 것 같고.. 그러면 안 되는 것 같고.. 부족한 것 같고..그렇게 내 안에서, 내 가슴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믿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늘 뭔가 아직 부족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참 미안하네요.
댓글목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59.♡.229.68) 작성일
요즘 홈페이지에서 산이 아빠의
춤추는 마음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가워요. ^^
덩달아 나도 춤추고,
즐거워져요...
때론 가을여인처럼 ㅋㅋ
아~주 심각해지면서
올린 글들을 곰곰히 씹어보기도 하지요..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좋아요, 좋아요^^
고마워요._()_
세상 꼭대기 마을에서 온 사람 ^^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9.4) 작성일
음.. 제 마음이 춤을 추고 있었나요? ^^
좀 놀고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ㅋ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 제목 같네요? ^^
사실, 원래는 그대는 이미 완전하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렇게 바꾸었지요.
김기태님은 원래의 제목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나 자신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점에서는 이 제목이 더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름 태양의 사랑이 과분할 만큼 충만하네요.
무더위에 힘들지는 않으신지...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59.♡.229.68) 작성일
아 !
춤춘다는 표현을 한 것은^^
문득 인도에서 본
< 춤추는 시바> 상이 연상 되어서였어요.
우리 마음의 현현이라고하는데....
문득 오늘
그 자체로 너무 완벽해 보여서였지요.
그리고 아루나찰라 언덕아래서
라마나마하리쉬님과의 만남 그 감격,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아루나찰라에 온 듯한 느낌을
김윤님의 글들에서 느꼈기 때문이랄까..
그랬어요.
글을 올려 놓고도
<어, 가슴이 노래한다고 표현할 걸 그랬나?>
라며 소심하게 고민도 했답니다.^^
태양이라는 것을 더워서 피해다닐 대상으로만 여기다가
김윤님이 태양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신 이후론,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즐기게 되었어요..
이럴 때는 그래야하지요?
쌩유 ^^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16.110) 작성일
라마나 마하리쉬, 아루나찰라..
그리고 새벽마다 맨발로 함께 하던 기리 프라닥쉬나..
그때 먹던 이들리와.. 또 뭐였더라..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소박한 음식들..
프라닥쉬나를 마치고 행복하게 점심식사로 먹던..
바나나잎 위에 놓인 남인도식 탈리..
맨발바닥을 익혀버릴 것 같던, 뜨겁게 달아오른 한낮의 아스팔트 도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즐기던 낮잠..
황혼녘, 아루나찰라 산의 안쪽 오솔길로 걸어가서
큼지막한 바위 위에 앉아 명상하던...
어둑어둑해지면.. 노래하며 돌아오던..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마치 천국에 있었던 것 같은 기억들이...
데끼님 말을 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