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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도식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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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118.♡.153.67) 댓글 0건 조회 8,383회 작성일 20-0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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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열심히 계획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살아야한다는 관념이 너무 컸다.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몰랐던거 같다.

내 마음의 소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먹고 무위도식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이 마음을

가지고 있을때 왠지 죄책감이 들었다. 왠지 이러고있으면 안될거 같은..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다. 진짜 하루에 한시간 일하나... 내 근무지는 일이 거의 없다.그리고 근무도 두명이서 하는곳이라
인간관계 스트레스도 안받는다.  젊은 사람은 자기 발전에 절대 도움이 안된다고 절대로 이곳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너무 편하다. 물론 나머지 시간에 쪼개서 자기계발을 해야 할거 같고..

뭐 재테크라도 공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거짓이라는걸 안다.



주변 동료들은 젊은 놈이 왜 그런데 가서 근무하냐고... 구청이나 시청에 들어가서 일도 많이 배우고 인간관계도 쌓고 해야

나중에 후배들한테 무시당하지 않지라는 말을 종종 한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생각을 했지만

미래라는 관념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냥 이순간에 만족하고 있게 된다.




걍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먹으면서 돈버는 그런 생활을 꿈꿨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는거 같다.

앞으로 영원히 이러고 싶다.

이렇게 사는데 대한 죄책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죄책감도 많이 떨어져나간거 같다.




미래라는 관념도 점점 떨어져 나가고

진짜로 하루하루 이순간순간만 살게 되었다.

단 하루라도 죄책감 없이 그냥 마음껏 게으르고 마음껏 놀고 마음껏 오늘 할일은 내일로 미루고..좋아하는 노래 실컷 듣고

밤에는 실컷 야동이나 보면서 살고 싶었다.

지금은 마음껏 그러고 있다.




구청에서 근무할때 직장에서 업무와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휴직을 내고 상담이라는 직업으로 갈아타려고 마음을 먹고 했던적도 있었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건 상담일이 아니었던것이다.

그냥 쉬고 싶었던 것이다. 상담대학원을 다닐때도 상담공부는 너무 지겹고 하기 싫어서 하지 않았고

그냥 산책하거나 뒹굴거리면서 노는 시간이 많았던거 같다.



영성공부하는 이름하에 책도 많이 읽었지만 이제 그것마저도 귀찮다. 그것 마저도 그 이면에

무언가 지금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될 거 같은 강박감이 묘하게 그 이면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면서 참 즐겁다. 이건 내가 원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의무감에 쓰는게 아니라 내가 진짜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쓰는 것이기 떄문이다.

그동안 나는 항상 이렇게 살아야 되 ..저렇게 살아야 되..하면서 정답을 지어놓고 살아왔다.

무위도식하는 삶은 당연 선택지에 없었다..ㅋㅋㅋ



하지만 그 정답대로 나를 끼워맞추려 하니까 내 삶이 답답하고 힘들었던것이다.

그동안 내 마음이 원하는걸 해주기보다는 해야만할거 같은 것들을 해온 세월이 워낙 길다보니

마음의 소리를 듣는데 익숙지를 않았다.

해야만 할 것 같은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이 원하는대로 무한히 허용해주는 데서

무한한 사랑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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