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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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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2.♡.76.8) 댓글 5건 조회 7,563회 작성일 17-08-27 12:37

본문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어리버리 하는 것이다.

나는 미용실 25년째 운영하는데
항상 계산 할때만 되면
덜덜 떤다.

제길!  얼마를 받아야 하나 머릿속에서
두마음이 싸운다.

내가 고생한 댓가를 받는것 임에도 불구 하고
나는 늘 두렵다.

도대체 이게 내게 어울리기나 한단 말인가?

컷트는 가격은 어느정도 기준이 잡혀 있지만
퍼머나 디자인이 복잡한 염색은 그야말로
가격 받을 시간만 다가 오면 심장이 벌렁댄다.

제기랄~

온갖 세미나 와 최신 기자재.
그리고 완벽한 기술을 통해 그들을 멋지게 개선해
줬음에도 불구 하고 나는 내가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한다.

내 팔자야~~

이런일이 반복되고 나면 나는 내가 싫어진다.
그리고 손님들께 꼭 필요한 시술을 하기가 싫어진다.
왜냐하면 어짜피 제돈 못 받을 테니까! 라는
마음의 소리가 먼저 앞선다.

어디서 부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걸까?
설상가상 으로 손님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나면 더욱더 머리는 복잡해 진다.

아~  제기랄!
내가 이땅에 봉사부장 으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겨?

중요한건 나는 이런 내가 싫다는 거다.

겁 많고 찌질해서 제값 못 받을까 미리 포기하고
그러다 보니 손님께 필요한 기술을 쓰지 않고
결과는 역시 나조차 맘에 안들고!

에고~
손님들이 원하는게 무엇 인지 집중 하기 보다는
손님들께 권유했다가 거절 당하는게 두려워
손님들께 사전 통보 없이 내가 알아서서비스로 해드리게 된다.

그러니 제대로 요금도 못 받고 시술은 복잡하니
나는 힘들고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니
늘 불평 불만이다.

게다가
나를 더욱 폭팔하게 하는건

손님왈.
어머~  그렇게 싸요? 나는 엄청 비쌀줄 알았는데~

나는 이럴때 마다 나를 패 죽이고 싶다!

병신같이!  니가 원하는 너의 요금을 받아!
너의 기술에 자부심을 가져!

나는 나의 다그침에 또 한번 좌절하고
기운이 빠진다.

그 다음부터 세운 내 대책은
생각한 금액보다 만원 더 부르기다.

ㅎㅎ 칼 같은 외모에 입만 벌리면 남들보다 아는게
몇배나 많아 보이는 내가
실상은 이렇다!

풀지 못하는 내 숙제 이다.

가끔 원장들 모임에 가면 원장들이 묻는다
그쪽 원장님은 아이롱펌 얼마 받아요?

나는 쪽팔려서 두배로 부른다.
그러면 그들은 놀라면서
너무 싸다고 한다.

제기랄~~~
두배나 불렀는데도 싸다고?

나~  아직도 인도네시아 루피아 에서 못 벗어나서 그랴!  라고 핑계 대고 싶지만

아니다.

나는 나를 알고 있다.

아무리 멋지게 인테리어를 바꾸고
장소를 바꾸고
럭셔리한 장비를 두어도 바뀌지 았더라.


내안에 웅크리고 있는
어떤 그것!

그것이 나를 지배한다

제기랄!

잠시 후에 고객이 오실거다!
나는 그녀의 스타일에 필요한 것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요금을 이야기 해야 할것이다.
아~  벌써 부터 무섭다.
겁이나고 머릿 속이 복잡하다.

 아는 동생 인디~
혼자서 딸 둘 키우는디~

비싸다고 하면 어쩌나
그렇다고 싸게 부르면 내가 열받고~~

아악~~~~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쓰고 나니 또 쪽팔리네요~  쉿!  암튼 비밀 입니다. 도덕경 식구들만 알아 두세요~~~!  쌤!  나 어쩜 좋아요~~~ ㅠㅠ

노랑나비님의 댓글

노랑나비 아이피 (59.♡.97.228) 작성일

전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열심히 설명하고" 천천히 하세요" 돌려보낸다
이런 바보 ㅠㅠ

바다海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아~  이런!  열 받으시겠지만 병신2 로 인정!  ㅎㅎ 우리 이제 부턴 사기꾼이 됩시다.  남은 생은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211.♡.90.97) 작성일

착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해결하고 싶지만 어쩌지 못하는, 모질지 못하는 병!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하얘지는 ( ^^: ) 착한 병.
도대체 이유가 뭘까? 너무 궁금한 바로 그 병!!

근데 요즈음....
내가 먼저 상대방을 내치는 놀라운 , 통괘한 , 그래도 괜찮은 경험을 살짝(?) 맛보고 있슴돠!!

이 상놈의 쉐끼를 콱~~~~!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아~  상대를 먼저 내치는 통쾌한 기술!  어디 학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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