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푸르시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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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71.167) 댓글 0건 조회 5,777회 작성일 08-07-24 10:12본문
파테푸르시크리..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아그라를 대신할 새 수도로 건설하여10년 동안 머물다 떠난 곳.정문 앞에 있는 작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게스트하우스의 젊은 주인이 생각난다.밤늦게까지 모닥불을 피우며 그와 다른 아저씨와얘기를 나누었는데..그는 인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얽히고 설킨..구제불능의 미개한 나라.. 뒤떨어진 나라..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라.. 그게 그가 보는 인도였다.유학간 동생을 만나러 핀란드에 갔다온 뒤로그 불만이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그래도 나는 인도를 사랑한다고 했더니..그는 도저히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대체 이런 나라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끝없이 이어지던 그의 불만을 들으며...과거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우리나라에 대한 나의 태도도 그와 똑같았으니까..늘 불만족스럽기만 하고 도저히 구제불능인 것만 같던 우리나라.근데.. 동남아시아의 나라들, 인도를 다니다보니..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대견스러웠다.그 작은 나라에서 이처럼 대단한 강국이 된 것은..아주 많이 칭찬받아 마땅했으므로..만약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잘난 나라들과만 비교하지 않는다면..그렇게 잘나 보이는 나라들에도 다 나름의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우리 자신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지금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본다면..아마도..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그리고 부족하게만 보이는 이 나라와 이 나라 사람들이자기 자신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소중하고 대견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가만히 잘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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