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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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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220.♡.21.122) 댓글 4건 조회 8,335회 작성일 20-05-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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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같이 일하시는 분이 사람들 몇명 모아서 회식을 하자고 하셨다.
나는 왠만하면 회식을 잘 가지 않지만 일년에 몇번 참여 안하는데 이것도 빠진다고 하기가 좀 곤란해서
수락을 했다.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런게 그렇게 큰 불편함을 못느꼈었다. 술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술을 끊으면서인지..아무튼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점점 피곤해짐을 느꼈다.

꼭 술마실때만 그렇냐하면 그렇지가 않다.

그냥 커피한잔 하는것도 오래 있으면 금방 피로함을 느끼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음을 느낀다.
옛날에는 외로우면 어떻게든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랬던거 같은데
요즘은 그거 피곤하다.(사실 옛날에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대화를 하려면 생각을 가동해야 되는데..그 생각을 가동시키는게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특히 쓸데없는 잡담같은건 진짜로 힘들다.
그냥 침묵하고 있는게 가장 편하다.


자연을 보면서 침묵하면서 그냥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때가 가장 행복한 듯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점점 좁아진다.
친구들한테 먼저 전화도 잘 안하고 단톡방에서도 그냥 읽기만 하고 말을 잘 안하게 된다.
하는게 솔직히 좀 귀찮다. 굳이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두렵지는 않다. 예전에는 인간관계가 나한테 꼭 필요한것이고 중요한것이였는데 점점
인간관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게 되어간다.
두려움 때문에 인간관계에 집착했던 것이다.


이번에 회식하는데도 직원들끼리 막 떠드는데 나는 흥미도 안생기고 너무 재미가 없었다.
케케묵은 옛날에 내가 얼마나 잘나갔는지 자랑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불편했지만
내가 먼저 일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튼 나는 그냥 듣기만 하고.. 있으니 어떤 선배 한명이 좀 같이 어울리자고 말했고
 나와 친해지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말은 좀 고맙긴 했지만 내가 그 자리애 있는데 힘들기에 네라고 대답을했지만 앞으르도 회식 있어도 참여 하고 싶은마음은 없다.
그냥 그래서 외톨이가 된다면 되고 말지...


예전에는 어울리기 싫어도 외톨이가 될까봐 할수 없이 회식자리에 따라다니고
선배들 눈치를 보곤 했지만 지금은 안그럴수 있는 힘이
생겨서 참 좋다.
그리고 예전에는 저렇게 어울리지 못하는걸로 자책을 하곤 했을텐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안든다.


다른사람과 관계를 잘 맺고 하는거보다 더 중요한게 내가 편한가 불편한가이다.
그래서 외톨이가 될지라도 나는 오롯이 나의 편이 되어주리라...
그동안 잘 어울려야 된다는 강박으로 얼마나 나를 괴롭혔는가..이제는 좀 편하게 해주리라.

댓글목록

진명님의 댓글

진명 아이피 (61.♡.214.167) 작성일

공감합니다
저도 혼자있는시간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디에이치님의 댓글의 댓글

디에이치 아이피 (118.♡.153.67) 작성일

감사합니다. ^^

행복한나무님의 댓글

행복한나무 아이피 (183.♡.230.71) 작성일

혼자가 된다는것을 진실로 깨달으면
혼자가 되는것이 진짜 자유임을 알게 됩니다

진짜 혼자가 될수 있을때
전체와 하나임을 또한 알수 있습니다

나비가 허공을 훨훨 나는
자유를 이미 알아버렸기에
맨땅을 기어다니는 이야기에
관심이 사라져
더이상  함께 하지 않는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디에이치님의 댓글의 댓글

디에이치 아이피 (220.♡.21.122) 작성일

네 혼자가 될수 있다는거...그것도 자발적으로 혼자가 될수 있다는건 참 자유롭죠..
그동안 항상 억지로 두려움때문에 관계에 신경써왔으니까요..그럴필요가 없다는걸 알게되는건 큰 자유인거 같아요..

사실 내가 혼자라는 개념도 잘 안생기는거 같아요..그냥 존재하기만 할뿐..거기에 혼자다 여럿이다 하는 생각도 잘 안들죠..
그러면서 그동안 나는 혼자이면 안돼..어울려야돼 하면서 망상 속으로 들어갔는게 보이네요..

지금 나는 혼자도 여럿도 아닌 그것일뿐...그것은 뭐라고 개념화하기 이전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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