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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여성성(무불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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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불 (125.♡.157.21) 댓글 14건 조회 6,139회 작성일 11-05-19 01:55

본문

* 뜨신밥님의 글중에서
무조건 금긋지 않는게 좋다고 호소하기 쉽습니다. 이것이 자신을 금긋는 일이
되는줄 모르기에 이렇게 주장하겠지만 이미 시작부터 금을 그어버렸으니
열리거나 통하지 못하게 됩니다. 금 그을땐 그어야 하고, 그은 금을 지워야
할때 지워야 합니다.
* 무불주해
뜨신 밥님이 하신 말씀은 대부분 옳은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금을 그을
그어야 하고 그은 금을 지워야할때 지워야 한다고 하신 말씀은 약간의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사족을 붙입니다.
금긋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보고 익힌 일이라 금긋는 일은 매우
능숙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금을 긋지 않는 법을 알지
못하고 금을 지우는 방법 또한 배우지 못하니 이것이 모든 인간사의 뭇 고민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 할 것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전국모임에서 김기태선생께서 말씀하신 인간은 동굴속에서 벽만
보고 살았지, 한번도 족쇄를 풀고 뒤를 돌아 본 적이 없으니 벽에 그림자를 보고
그것이 삶의 유일한 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듯이 그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
이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 등뒤에는 빛이 있기에 우리 모습이 동굴벽에 비치는 것입니다. 우리 뒤에
빛 자체가 없다면 동굴벽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겠지요. 그래서 망상이나 깨달음이나
다르지 않다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겠지요. 그러나 족쇄를 풀고 뒤돌아 보지 못하면
가벼운 그림자의 움직임에도 흔들리게 되어 분별이라는 금을 그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금을 그을 때 긋고 그은 금을 지워야 할때는 지워야 한다라는 말은 본성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힘든 요구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러니 이미 족쇄를 풀어버린 사람만이
가능한 이야기일터인데 족쇄를 풀어버린 사람은 금을 그을 일도 별로 없겠지만 금을
그을 일이 생겨도 긋는 흉내만 낸다고 하지요.
* 어리석은 자들은 고통을 회피하려고 애쓰지만 지혜로운 자들은 고통스러워하는 배역을
연기한다. - 사라하(Saraha) -
그러니 동굴 벽에다가 자기 그림자를 따라서 금을 긋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족쇄를 푸는 열쇠를 쥐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말없이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서) 여기에 열쇠가 있습니다!!
아니면 금을 긋고 있는 사람에게 금을 긋고 있는 막대기를 다짜고짜 바로 뺏는 것도 좋겠지요?
* 삼라만상은 하나로 돌아간다는데 그렇다면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답한다내가 청주에 있을 때 삼베 옷을 한벌 만들었는데 무게가 일곱근이었다.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5.5) 작성일

무불님도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선에서 얘기하는 것 중에 생각으로는 알수 없으니 생각을 막아 버리는 작업(?)을 하지요
생각으로 알수 없다는 것이 그 열쇠인데 생각으로 설명이 된 이글로는 알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거에요
법문을 할 때 보면 많은 얘기를 하는데  그것이 생각으로는 알 수 없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 맞는 얘기인데 언어로 보면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편이 생기겠지요, 그 중 하나가 생각을 참구하는 것도 있으리라 봅니다

저도 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합니다...
하지만 선에 익숙해지지 않는 분도 있는 것 같네요 (선의 익살은 배꼽을 잡을 수 있는데...)

무불님의 글로 다 합하여 선을 이루니........_()_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실개천님.

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시는 것도 좋은데 강 밖에서 구경하기 보다는 강에 한번
뛰어 들어 푹 빠져 본다면 더욱 좋습니다. 마치 고통. 외로움. 비참함등의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고 도망가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받아들여 보라고 하잖습니까?
선긋기에 익숙한 이는 선을 긋지 않는다는 것이 일상의 큰 고통이 되어 버리니 같은 이치입니다.

감사합니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5.5) 작성일

선생님/작자미상 


우리선생님
좋은선생님
그 세상의 어떤 선생님 보다도
아는게 아무리 많은 선생님으로 바꿔준다해도
이 세상 어느 선생님들 보다 제일 훌륭한 우리선생님...
우리가 말썽피우고 싸우고 미운짓해도
선생님은 웃음으로 감싸주시면서 고쳐주신다
우리 선생님
나는 그런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저도 그런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_^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위의 본문을 좀 이어서 계속 해야겠습니다.

동굴안에서 한번도 족쇄를 풀지 못하고 등 뒤를 보지 못한 이에게 족쇄를 풀고 뒤돌아 보라고
한다면 무리에서 이상하게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무리에게 등 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보다 그냥 벽에 어떻게 하면 이쁘게 금을 그을 것인가 하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도
생겨나게 되겠지요.

  * 여러분은 지금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 여러분들은 다만 사랑이라는 말만 기억하면 된다.
    그러니 등 뒤를 돌아서 빛을 찾을 필요가 없다. 여러분들은 이미 빛이고 사랑이다.

그러나 먼저 이것은 망상을 떨면서 망상을 떨치기 위한 최소한의 비의도적인 노력조차 전혀
기울이지 않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다음 문제는 빛의 속성에는 사랑이나 완벽함과 같은 어떤
개념으로도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무 색깔이나 모양이 없기 때문에 다른 개념이나 생각을 비출 수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빨간색 안경을 쓰고 있다면 정작 어떤 물건이던간에 빨간색을 가장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머리속에 깨달음이 가득 차 있다면 정작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나온 거지요.

  * 엄양존자 왈 “스님,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一物不將來時 如何)?”
    조주스님 왈,  놓아 버려라!(放下着).”
    “이미 한 물건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것입니까?”
    이에 조주스님 왈, “그렇다면 다시 짊어지고 가게!(擔取去).”
    이에 엄양존자가 이 일을 알았다고 하지요.

그러니 금 긋는 일 자체가 괴롭고 힘들어도 차라리 거부하지 말고 아무런 부정적인 생각이 없이
오로지 벽에 열심히 금을 긋다 보면 어느 날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그은 금속에 패인 실날같은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는 날  아! 내가 지금 벽에 금을 긋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 고통, 외로움. 비참함을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십시요. 단 한달간 만이라도

화평님의 댓글

화평 아이피 (58.♡.163.22) 작성일

청주에서 물을 마시니 가마솥이 비었다...._()_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화평님. 반갑습니다.

법성해(法性海), 해인(海印)이라는 말이 체득이 될 즈음이면 종착역이 다와 간다고 하지요.  _()_

화평님의 댓글

화평 아이피 (58.♡.163.22) 작성일

네 글쿤요...감사합니다...*^^*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위의 글 중에 방하착이란 말의 유래를 덧붙이다 보니 다음 글도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파리가 곳곳에 앉을 수 있지만
 오직 불꽃위에 앉을 수 없는 것처럼
 깨닫지 못한 이도 그러하여 어디든지 머물 수 있지만
 오직 반야 위에서만은 머물 수가 없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9) 작성일

반야가 있는가요?
없는 걸로 문자가 왔는데...ㅎ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반야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형상으로 찾을 수가 없지요. 깨달음이란
한 물건도 없다라고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들으시고 해석하신 것 같군요.

비록 제가 아니꼽게 보이거나 제 생각이 실개천님이 제 생각과 다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거나 댓글로 비꼬는 것은 비원님이나 도덕경식구
사이에서 지향하는 바가 아닐거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마저도 그냥 지켜보면서 수용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비원님께서 평소 설파하시는 내용같은데 제가 잘못 알았던가요?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9) 작성일

__()__

저는 무불님의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건넨 거라고 이해해 주세요

제 알음은 제 알음만큼 있기에 제가 아는 만큼만 얘기하고 이해할 수 밖에 없기에
오해할 수도 있고, 세상사는 게 이렇게 부딪히면서 둥굴둥굴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제가 참 썰렁하지만 농담하기를 좋아하고 그럽니다...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__()__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_^




_()_   

감사합니다.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다른 도덕경식구들도 다 같이
저로 인하여 부정적이던 긍정적이던간에 한 마음이 생긴다면 감자통속의
감자가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마음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불님의 댓글

무불 아이피 (125.♡.157.21) 작성일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중에서 (p267)

저는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제게 있어서 천국과 지옥이란 나 자신을 만나지 못했을 때
그것은 바로 지옥이었고 나 자신을 만나고 나니 그보다 더한 천국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여기가 바로
지옥이며, 또한 지금 여기가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나 자신을 만나고 났을 때 나는 없었으며
없는 그것이 바로 나요 또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 내 안에 나, 또는 참나를 불교용어로 반야라고 합니다. 나를 찾게 되면 불꽃처럼 모든 어리석은 망상들을
몽땅 태워버리니 나라는 한 생각마저도 없어지고 여기에는 이름과 형상을 붙일 방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나는 없었으며 없는 그것이 바로 나요 또한 모든 것이었습니다.라고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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