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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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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하 (211.♡.81.22) 댓글 9건 조회 5,110회 작성일 11-05-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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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증오, 미움, 무관심?

나를 사랑하다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였을 때 그런 자신을 어떻게 하나?

자신을 미워하고 부정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하나?

사랑을 보채는 내면아이에게 과자 한 봉지, 소주 한 병을 안겨주나?

그러면 달콤함에 취해서 감각이 마비되면서 마음 한쪽에 보이지 않는 방을 만들어서 괴로움을 고이 모셔두는가?

잠시 술잔에서 손을 놓고, 과자를 향한 손가락을 접어 둘 수는 없는가?

그리고, 가만히 있어본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과자와 술에 의지해서 살았던가를 알게 되지

그러나 그것도 순간!

달콤함의 유혹은 나를 더 이상 괴로움 속에 있게 만들지 못하지

목마름에 배고픔에 또 다시 과자에 손이 간다.

다시 편안해지지. 더 이상 내안의 아이가 보채지도 않고 울지도 않아.

사랑이니 증오니 그딴 건 먼 나라 얘기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고

두뇌는 이미 학습된 길을 기억하고 있는 거야!

먼 길 돌아갈 필요 없이 같은 패턴의 작업을 반복하면 쉽게 다시 편안해지지.

(불안→그대로두자고 마음을 달램→그러나 허전함→과자 한 봉지→편안해짐→배고파짐→다시불안)

요기까지!

요기까지가 숨 넘어 갈 때 인공호흡 시켜주는 순환고리였다!

메비우스의 띠 처름 안과 밖을 오가며 변화 없는 그 자리를 걷고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어느날 이 순환 고리가 균열되기 시작 했어

애 어른이 되면서 첫 요소인 불안이 훨씬 더 커진 것이지

첫 요소가 더 커지면 기억하고 있던 처방은 별 효과가 없게 되지

더 크진 불안을 감당해야할 특효약이 필요하게 된 거야

더 달콤한 사탕이나, 더 빨리 취기가 도는 독한 술이 필요하게 된 거지

백척간두에 진일보보다는 백척간두에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땅에 바짝 업드려 눈동자를 열심히 굴려 안심의 방향을 찾고

한잔 술에 용기 내어 다시 한걸음 앞으로 조심조심 발길을 내밀어 보지만

더 이상이 용기는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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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거야!

어떠한 잘못도 용서 받을 수 있는 사랑이 필요 한 거야!

힘겨워 한쪽 구석에서 울고 있는 커지 못한 내안에 아이를 사랑하는 거야!

그 아이가 힘겨워 하지 않을 때까지 그 아이를 보다 덤어 주고

안아주고 이뻐 해주면서 모든 것을 허용해주는 거야!

불신과 비난은 개나 줘 버려!

누구보다도 내 내면아이 만큼은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거야!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니깐!

내 자랄 때 부모가 내게 한 것 처름 하면 안돼!

과잉 기대와 의존!

어린 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불안 속으로 도피를 했겠니?

불안의 높은 담장 안에서 세상과 교통하지 않으려 했겠니?

이제 내가 너를 사랑해줄게

힘들었던 세월을 보살펴 줄게

더 이상 너의 고통을 방 한구석에 꼭꼭 숨겨 놓고 나오지 못하게 하지 않을께

그 불안이 나올 수 있게 높이 쌓아두었던 담벽을 허물고,

용접해 놓은 문을 녹여 내 몸속에서 상처 받았던 모든 감정들이 활개 치면서 놀게 해줄게

물 밖에서 숨이 막혀 허덕이다가 다시 물 만난 물고기 처름

물속으로 그 모든 감정을 풀어줄게.

어릴 때 무관심한 아버지와 불안의 용량이 자기의 작은 몸집보다 더 커서

그 보상으로 욕심이 많아지고 돈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긴

어머니가 과잉보호로 날 키웠지

아버지의 무관심은 그냥두자! 그분은 그분대로 인생이 얼마나 괴로웠겠나~

상처 입어 봤자 그에게서 얼마나 상처 입었겠나!

강한 무쇠가 조금씩 녹에 스며 녹아 내리게 되듯이

어머니의 불안과 기대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심리가 날 서서히 병들게 했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해주는 밥만 먹게 되었지

과잉보호는 어머니가 자신의 내면 아이를 다루는 방법이기도 했겠지

불안이 오면 그 불안을 꼭꼭 억누르는 거야

그 불안을 숨도 못 쉬게 자루 속에 담아 꼭꼭 묶어

마음 한켠 창고 방에다 몇겹의 자물쇠로 잠겨 놓아 버리지

그렇다고 그 불안이 숨을 못 쉬었을까?

스멀스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그놈의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했을까?

더 활개 치며 다녔겠지! 그럴수록 자물쇠의 수와 자루의 숫자만 늘어 갔겠지

아주 자동 시스템이지 방안의 온도가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기계가 자동으로 온도 조절을 하듯이,

불안이 어느 곳에라도 보이면 언제라도 쫒아가 봉합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자세로 살아 오셨어.

방법은 억누르는 것. 그리고 돈벌이에 목숨 거는 것!

그 억압을 다운로드 받은 나는 어떻고?

그렇게 봉합하느라 내 삶의 성장 에너지를 다 소진시켜버렸지(그래서 키가 작아진 거야!)

그러한 에너지의 과소비는 내면아이와 함께 외면아이도 자라지 못하고 찌질이가 되어 갔지

늘 외부의 엄청난 비바람에 자신을 방어하면서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 갔어

견고하지도 못한~ 글 한 구절, 표정하나에 무너져버리는 모래성와 같은 성을....

내전에 휩싸인 나라가 어떻게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겠나?

내안에서는 어느 쪽도 승리하지 못하고 그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는 동안

애 어른인 나는 군을 전역하고 세상으로 나와 있었어

그 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외적인 압력이

내면아이가 이제 것의 방식대로 살 수 없게 만들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불안과 그 불안을 해소하는 확인 과정을 반복적으로 행동하고, 불안과 맞서 싸우는 것.

그래서 삶의 숨통에 더 큰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는 것이었겠지

그렇게 무거운 산소 호흡기를 짊어지고 다니는 거 였어

요가, 단전호흡, 도 서적 등을 탐색하면서 벗어나 보려고,

내안의 아이를 떨쳐버리려고 노력 했어

요가나 이런 것을 하면 순간 그 아이가 잠잠해져 보채지 않고 몇 시간은 잠을 자지

그러나 그 아이는 잠을 잘 뿐이지 내면 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아냐

다시 그 아이가 깨어나서 젖 달라고 보채면 똑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거야

그러든 어느날 그 패턴도 한계를 느끼게 되었어

우는 아이에게 똑 같은 맛의 과자를 주면 금방 싫증내는 것과 같겠지

다시 다른 방식의 달램을 찾아야해

이러한 외부적인 자극에 의한 달램은 늘 한계에 부딪치고.....

목마름에 배고픔에 힘겨워할 때

그를 알게 되었지

그는 전혀 다른 과자를 제시했어

그 과자는 외부 수혈이 아닌 자가 이식의 방법을 제시 한거야

아니 자가이식이 아니라 원래부터 내 안 있던 샘을 발견하게 했지

그치만 어디 45년을 버텨온 내 자아가 가만히 있었겠어

진실의 샘과 달콤한 과자 사이에서 갈등하며 또 다른 공방전이 시작된 거야

달콤한 알사탕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샘을 밀어내고 주인 자리를 차지했지

그렇게 또 10년

이제는 내안에 어떤 아이가 있는 줄 알지

그 사랑스러운 아이는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만 했던 거야

그동안의 힘겨움을 그냥 사랑으로 풀어 달라고 했지

맛있는 과자나 술을 달라고 하지 않았던 거야.

근데 나는 어른의 머리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렸던 거야

그애가 달콤한 과자와 독한 술을 좋아 하는 줄만 알았지

내안에 있는 아이는 무조건적인 사랑! 그 사랑만이 필요했던 거야

그 아이는 “사랑밖에 아무것도 모르지”

그 사랑만 있으면 끊임없이 자유롭게 성장할 아이지!

영훈아! 사랑해!!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꼭 빠트리지 말아야 할 얘기가 하나 더 있어

바로 우리 아이들 얘기지

어릴 때 부모가 그렇게 싸우고 난리 법석을 피워서 불안이 대물림 되었고

찌질한 아비 덕분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해서

애들 둘이 주눅 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서도,

그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해가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 늘 고맙고 미안하지!

애들아! 사랑해!!

댓글목록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210.♡.185.20) 작성일

형님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두근 두근합니다.
퇴근해서 조용한 상태에서 두세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둘이서 잔디밭에 누워서  들어야 제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5) 작성일

몽땅 다 용서하리라
우주야 와라 너를 용서하리라

참 좋은 날씨입니다. 이리 좋은 글도 만나고.고맙습니다...ㅠ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80.♡.6.2) 작성일

영훈이 성님. 고맙습니다.

형님 글을 읽으며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고 촉촉히 젖어듭니다.

누이님의 댓글

누이 아이피 (58.♡.244.35) 작성일

해맑은 소년같은 산하님...그 소년의 성장일기가 내 꽃씨를 생각나게 했어요.  산하님은 늘 하늘보고 웃고있는 해바라기시잖아요... 그 눈웃음.. 아우~~^^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28.100) 작성일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감솨^^

우리님의 댓글

우리 아이피 (14.♡.240.66) 작성일

엄청난 담벼락이 폭삭 무너져버린듯 엄청 시원시원합니다.
도반으로 이렇게 함께 흐를수있어 참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내면의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환희의 박수 짝짝짝...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110.♡.211.125) 작성일

저두..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산하님을 보고 충격이 컸었습니다 ㅋㅋ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22.♡.80.77) 작성일

사랑하는 산하님.....

사랑하는 산하님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116.♡.248.235) 작성일

내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
사랑합니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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