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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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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21.♡.176.64) 댓글 2건 조회 5,241회 작성일 11-05-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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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국어를 유창 하게 하던
순결서약 까지 한 이땅에 오리지날 처녀..선영이
언니? 언니는 영어 숫자부터 공부 해야겠어요
그래야 손해 보지 않아요~~라면서 걱정해 주던 착한 처녀!
도보여행만 고집하며
이번 여행에서 얻은건
내게 전수 받은 멍때리기의 묘미라며
국제 전화로 안부 물어주던
제부도 리조트 아들내미..효섭이
생긴건 꼭 중학생 같았는데
알수 없는 힘이 느껴지던
25세 효정이.. 너무나 순수해서 해맑던 아이
지금, 어느 오지에서 자신을 만나고 있을지..
전재산 다 팔아서 그져 좋아하는 여행하며
좋아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연예인 신성우를 닮은 남자.
말도 어찌나 맛깔스럽고 이쁘게 하던지
여자 보다 더 여성스러워
나도모르게 그를 보면 빙긋이 웃음을 흘리는'
미친년 포스를 자아내게 하던 그 남자.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여행작가 였다!)
와우 세상에나..어쩐지 어쩐지..
내가 머리 잔털 잘라 줬다고
사진에 싸인 멋지게 해서 줬는데
그게 그 유명한 그사람 이었단 말이지?
그가 내게 떠나기 전 한마디 했다
아줌마?
우리 나라 아줌마들이 대체로 그런데
참는다고 다 좋은게 아냐
그게 사실은 상황을 더 망칠수 있어
그러니..
할 말은 하고 살아! 알았지?
씨부렁 씨부렁
정곡을 찌르고 갔다
지금쯤..전국 어디에선가 팬 사인회를 하고 있을꺼다.
오랜 빠이 운둔생활을 접고
방콕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만난 다크호스
인도에서 받은 닉네임을 실명으로 쓰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와 함께
방콕 여기 저기를 구경 다녔다
베지테리안 채식주의를 강조하며
수끼도 먹으러 가고 채식 식당도 가고
한국에선 구경도 못해본 무슬리로 아침을 먹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직업으로 전향 하고 싶다는 내게
코이카라는 봉사 단체를 알게 해준
고마운 아저씨...접수 해서 좋은 결과 있으면
여행지에서 또 만나자며..라오스 씨엡립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김치사업을 하던 총각도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로지 노트북으로 드라마만 보며
하루를 죽치는 그 총각은
왜 방콕에 왔냐 그러니까...그냥 이란다..그냥..
나와 며칠 밥먹으러 다녔다
길에서 만난 부부가 나를 보며 요상한 웃음을 날리며 물었다
매번 같이 다니는 남자가 다르네~~~
ㅎㅎㅎ 한국에서는 있을수 없는 상황 이지만
외국에서는 누구든지 친구가 된다
밥먹는 친구
여행하는 친구
버스 같이 타고 가는 친구
빠이에서 만난 위대한 부부를 기억하고 있다
그들도 지금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다
나는 그들의 마인드에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되었고
그동안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 에서
나누며 살아가는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살고
베풀며 살아가는 삶.
무슨 다단계 홍보 같지만
그들의 말은 내가슴에 오래 오래 남을것 같다
욕심을 버리면 나눌수 있어요
와우~~
역시 여행의 묘미는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이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떠나온 이.
무조건 떠나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에 용기 낸 이.
살려면 떠나야 한다는 충고를 들은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을 보고자 떠나온 이.
멋진 외국사람과 인연을 맺기위해 용기낸 이들...
그들은
여행자 라는 이름으로
현재는 백수 라는 이름으로
한국인 이라는 이름으로
타지에서 만나는 또하나의 내 형제들 이었다.
길위에서 만난 인연
오래
오래
행복한 발걸음....!

댓글목록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마음을 열면 온 지구인이 가족이 되지요.
간접경험으로 잠시 두근거림을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주상에 유일한 아름다움을 지닌 바다해님을 사랑합니다.
나무처럼....
나중에 대전 오시면 맛난 점심?
아님 계룡산 막걸리를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전화번호 꼭 저장해두세요.
010-9555-1165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81.22) 작성일

아~  이글을 어떻게 빠트리고 읽지 않았지?
자유로운 바다해님  가슴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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