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태 (119.♡.14.170) 댓글 7건 조회 8,909회 작성일 11-11-28 00:00본문
아름다운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시지프스의 마을에 첫눈이 내리고』라는 제목의 시집인데,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 말하고 있듯
깨어남의 여정을 그린 노래이자, 우리 영혼이 영원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을 그린 귀환의 노래입니다.
저자는 스무 살을 넘기면서부터 ‘근원에 대한 그리움’이 싹틉니다.
그로부터 저자의 발걸음은 그 그리움이 이끄는 대로 걷게 되는데, 그러나 그 나날은 자주자주 안개 같은 것이었고, 자주자주 막다른 골목 같은 것이었답니다. 투명함인가 해서 들어가서는 안개 속임을 확인하고 돌아와야 했고, 머무를 곳인가 해서 들어가서는 나와야 할 곳임을 번번이 확인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때로는 강렬한 체험 속으로 겁 없이 풍덩 발을 담그기도 하고, 때로는 갇혀버린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필사적으로 허우적이기도 하며, 때론 잔잔한 파도에 얹혀 그저 흘러가기도 해보지만, 그러나 길의 지도는 좀처럼 읽혀지질 않습니다. 그렇게 가는 듯 가는 듯 가고 있었지만, 정작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늘 제자리만 맴돌고....
그 막막함과 목마름이 가슴까지 차올라올 즈음, 저자는 문득 길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늘 당도해 있으면서도 당도해 있지 않은 그 자리, 우리가 단 한 번도 떠나있지 않았으면서도 언제나 떠나 있었던 그 자리, 이러저러한 생각과 감정이 펼쳐내는 저 멀리 환상의 세계를 붙들고 있느라, 또한 그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놓여나기 위해 이러저러한 도구들을 붙들고 씨름하느라 언제나 떠나가 있던 호흡보다도 가까운 그 자리, 모든 것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생생한 생명이 거기 있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의 마당이 오롯한 존재의 터전으로 펼쳐져 있는 그 자리....그러니 내 그리움의 발길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그 등불이 환히 밝혀지던 그 순간, 나는 문득 그리움이 사라진 자리에 서 있었다.”
이 시집은 그렇듯 한 영혼이 깨어나는 여정을 그린 노래입니다.
문득 이 시집을 저자로부터 받고는 얼마나 가슴 벅차게 한 편 한 편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 감동이 너무나 제 영혼을 울려
풍경소리처럼 더 멀리 그 청아한 소리를 전하고 싶어 이렇게 소개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202.♡.83.154) 작성일
고맙습니다. 비원님이 소개해주시니 정말 아름다운 시집일 것 같습니다.
저도 시를 좋아하는데요, 가끔은 쓰기도 하고요.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길벗님의 댓글
길벗 아이피 (61.♡.169.242) 작성일
기태형 진심으로 고마워요.^^
예쁘고 따뜻하고 귀한 책 소개글...
소박한 시집 하나를 가교로 하여
영혼과 영혼이 가슴 벅차게 공명했던 그 기쁨과 진실,
그건 제 시집이 제게 선물한 최고의 축복이자 잔치였습니다.
평생을 간직하고도 남을...
그리고 일호님 반갑습니다.
시집을 가교로 하여 또 한분의 친구가 생겼군요.
나아가 더 많은, 따뜻한 벗님들과 형제 남매 자매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가입 인사말은 곧, 아니면 조만간 따로 올리겠습니다.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118.♡.19.89) 작성일
드디어 이 아름다운 시집이 도덕경 마을에 소개 되군요,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마음의 채색화,
그리움이 사라진 그자리에서 펼치시는 그 자리에 대한 안내서,
이 시집을 열심히 읽어 보시고나면 시지프스 마을엔 원래 산이 없고,
힘들게 올려야할 바위도 없다는걸 어렴푸시 알려 주시는 메세지 같은책,
이런 책 한번씩 만나는 지구별의 여정 참 아름 다워라_()_
길벗님의 댓글
길벗 아이피 (61.♡.169.242) 작성일
만허님. 반갑습니다.
오라버님^^
이 아름다운 지구별의 여정이 더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건
지구 마을을 든든히 지켜주시고 길손들을 따스이 품어주시는
무르익고 무르익어 멋들어지게 늘어진 넉넉하고 듬직한 느티나무 같은
오라버님 같은 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0.♡.134.200) 작성일감사합니다...^*^...
a돌멩이a님의 댓글
a돌멩이a 아이피 (118.♡.244.131) 작성일
11월 달 쯤에 선생님 강의를 들으러 갔었는데, 저 책이 얼핏 보여서 책 제목이 궁금했는데, 이 책이였군요!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길벗님의 댓글
길벗 아이피 (61.♡.169.242) 작성일
돌멩이님!!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 방엔 예쁜 무지개가 들어있는 투명하게 반짝이는 돌멩이, 수정이 있는데,
그런 님으로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