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들?  몇시 퇴근해?
엄마랑  저녁묵자!

엄마가 밥해놓고 기다릴께!

아들 답장이 왔다!

오늘 회식이다! 

두둥~~~~

젠장 할!

엄마 코스프레 하려고 아름다운 E마트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왔건만  주변환경이 받쳐 주질 않는다.

한숨을 내쉬며

괜찮아!  다음에 보자!
라고 평소 처럼 쿨 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대성통곡을 했다!
엉엉 울면서 세상엔 나 혼자고 내가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세상  어떻게 더 살아간단 말인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아들 아파트가 19층 이라는게 생각이 났다.

갑자기 가슴속에서 희열이 느껴졌다.
싸늘한 웃음이 흘러 나왔다

눈물을 쓰윽 닦고 베란다 쪽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내 좋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너 나 좋아하니?
친구는 미친년 이라며 웃었다.

갑자기 왜그래?

그냥 나를 좋아할 인간이 있기나 하나 싶어서!
그리고 엉엉 울었다.
친구가 함께 울어줬다.

나는 용기가 생겼다.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슬퍼서 울었다"

엄마?  왜?  그런걸 가지고 울어?  알았어!
팀장 한테 말해서 일찍 갈께!


에혀러 디여!  아들이 온댄다.
저녁을 하고 방청소를 열심히 했다.

아들보고 싶을때 마다 몸이 불편해 지시는 세상에 모든 할머니들이 이해가 되었다.

일곱시가 되니 아들이 왔다.

팅 불은 얼굴로!
화가 난듯!  짜증난듯!  알수 없는 표정으로 왔다.

나는 또  쫄았다!

그래도 밥을 차려서 먹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몇번 대화를 시도 했지만
웅!  이라는 짧은 답 뿐!

살 얼음 걷듯 한시간을 함께한 후
나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판 싸웠다!

그래 이게 바로 우리 모습이지!
다정한 모자?

흥! 치! 피!  뻥이다!
개나주라 그래라!

인생은 살수록 와이리 힘드노!
40이 되면 뭔가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기공갈.  자해공갈단이 되어간다.

장래가 촉망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