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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산청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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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5건 조회 9,912회 작성일 18-04-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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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앓이......

더운가 싶더니 날이 갑자기 추워지고, 그래서 몸이 견디기 힘들어지고, 지금 몸에서 열이 나고 무거워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앞니 하나를 뽑아냈어요~, 바보같아 보일까봐 꾹 참고 지냈는데, 생각해 보니 꾹 참고 있었던게 '바보'같은 짓이었네요. 이렇게나 시원한걸.....몇년전에 유독 눈에 많이 띄던게 있었어요. 쇠못이 둘러진 철사줄로 묶인 커다란 소나무,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소나무에 둘러 놓았던 그 철사줄을 그냥 두었고, 세월은 흘러 나무는 자라고 그 철사줄은 나무살에 박히고 나무를 옭아매는 커다란 장애물이되고, 매순간 나무에 상처주는 그 무엇으로 보였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종종 눈에 띄었고 저는 그때마다 그것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강렬한 충동에 휩싸였었는데, 어느 순간 그 나무들이 제 눈에 보이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 어느날, 길을 가다 문득 그 나무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알았습니다. 제가 지난 몇년간 그 쇠못이 박힌 철사줄을 끊어내고 그것이 남긴 상처를 치유해왔다는 것을, 그 소나무에게 느꼈던 충동이 실은 내 자신의 내부를 향한 충동이었다는 것을.......




▶한달동안 우리의 마음, 삶은 여러가지 이유로 물결치고, 힘들기도 하고, 답답해지기도 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겪었을 것인데, 토토님도 이번에 회사에서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모임에 오시고 내려준 커피를 마시게되는, 그 어려움에도 이렇게 나와주어서 어찌나 반가운지...산청에 오면 토토님이 내려준 커피 한잔을 마셔야 무엇인가 시작할 수 있는....다사다난했던 삶을 겪다가 한달에 한번오는, 이날, 밖에 빗줄기가 아름답게 내리는 날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서 참 반갑습니다.

 오늘은 처음 오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차를 타고 오면서 저 밖에 내리는 비처럼 풍성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이 작은 차안에서도 삶이 풍성하고, 여기 도착해 차를 주차하면서 가슴에서 솟구치는 한생각, '아! 정말 아름답다'. 지난 3월 수양매화가 피었던 그 자리에 꽃이 떨어지고 매실열매가 앙증맞게 열린, 그 모습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러본 풍경이 온통 꽃밭이었습니다. 풍성하게 피어있는 보라 꽃잔디, 튤립, 그 눈부시고 기적과같은....

 여기 도착하자마자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한생각이 아릅답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보게된 곱등이(귀뚜라미와 비슷한), 그 곱등이가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 모두가 느낄줄 아는 가슴을 지니고 있다면,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은, 우리 탄생과 더불어 이 삶안에, 이 마음안에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데, 이 에고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파래질 것같은 하늘은 늘 거기에 있는데, 우리 마음에 갈등이 있게되면, 늘 있는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올해 봄바람이 참 심하게 불었는데, 움츠려 있는 모든 존재를 깨우는게 봄바람입니다. 낡은 가지를 쳐내고 새가지를 솟게 합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조건은 지금 여기에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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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게한 그 배경이 무엇일까요?, 저도 그것이 조금 궁금해집니다.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100년을 1초로 환산해보면, 지금 눈앞에 있는 숲들은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의 방출, 강렬한 에너지의 솟아오름으로 보일텐데, 그 강렬한 생명력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조했는데, 하나님은 완벽하신 분입니다. 이 완전한 존재에게서는 완전한 존재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이 삶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더라도, 우리는 이미 완벽한 조건을 지닌채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사실을 알고 진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처마, 그리고 그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너무나 예쁜, 창가로 보이는 나뭇가지에 맺혀있는 또 그것이 떨어지는 그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살아 있는 존재는 어떤 형태로든 몸부림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 삶을 통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라고 원하는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행복!!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 이 행복의 조건과 은총(grace, 하나님이 인간에게 그냥 주는 은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행복의 조건, 어떻게 하면 진실로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비움/내려놓음, 로또/인생역전, 마음의 평화, 불행이 없는 것, 그냥 존재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하고자하는 욕심 때문에 힘드니까, 비우면 편해질 것 같으니까, 행복의 조건으로 비움/내려놓음을 말했습니다. 이분은 늘 울던 사람인데, 삶이 무거워 늘 축 처져있던, 남편과 자식을 먼저 보내고, 어릴적부터 맏이여서 늘 동생을 돌보고, 아등바등 살아온, 결혼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살다가, 남편과 자식을 먼저 보내고 공허감에 너무 힘들었던, 무의미하고, 슬프고 무기력하고, 이분이 이런 말씀을 할실때 그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이분에게 찾아오는 것은 모두 칙칙하고 무거운 것들 뿐이라, 이분은 자기에게 찾아온 이런 것을 스스로 견디지 못해했었습니다. 또 자기는 너무 아이같고 미숙한 모습이 못마땅한, 저는 이제 곧 60인데, 여전히 초등학생 아이같습니다. 이런 나를 내가 보면 평생을 이렇게 살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그런데, 이분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그래서 나는 언제나 어른스러운 모습이 되나하는, 이게 욕심이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미래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온 것을 견디지 못하는데, 그러면서 힘들어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집에오면 난 쉬어야해하며 티비를 켭니다. 그리고 내가 어른스러우지면 어린아이같은 것에서 오는 결핍이 다 사라질 것이라 착각하는데, 그런데 행복은 '지금'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험을 제안했습니다. 퇴근하고오면 티비만 켜지 말라, 아무것도 하지 말라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자, 비로소 못견뎌 하던 것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있어보니까 온갖망상이 일어나고, 그래서 그 망상속에 있어 보게되는,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나 애쓰고 아등바등 살아왔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그 다음주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않게 되고, 또 그 다음 1주일에는 기쁨이 찾아오고, 아! 이런것도 있구나 하면서 그냥 일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 자유는 항상 지금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 때문에 힘들다고 착각하는데, 진실은 그것에서 달아나기에 힘듭니다. 무의미하면 의미를 찾아서 도망가고, 그렇게 그때 두 개가 생겨날 때 힘들게 됩니다. 그때 그냥 공허로 두면, 그래서 하나만 존재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에고가 바뀌고 질적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순간에 그냥 존재하면, 공허속에 있으면 공허가 사라지고, 그 자신은 당장 알지 못할 수 있지만 삶이 변화합니다. 지금 이순간으로 돌이키면서 내가 힘들어 하던 것들이 다 사라집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자기 삶으로 돌아옵니다.

 지금 내게 오는 것이 은총입니다. 지금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존재는 압니다. 자신을 받아들이게되고 그러면서 약간 편안함을 경험하다가, 힘든게 오면 사람들은 또오나하며 더 힘들어지게되는데, 한번 그것을 경험하더라도 습이 있기에 그것이 또오면 저항하게 되는데, 그때 또 한번 경험해보자하는 마음을 낼 때 그 우울이 싹 사라져 버리는 경험을 하게되는, 그러면서 마음이 이런것인가하는 앎을 얻게되는, 욕심이란게 항상 지금은 버리고, 이 공허함을 버리고 무엇인가 다른 것을 채우려드는 것입니다. 이 채우려는 마음이 사람을 식겁하게 만듭니다. 결코 채울 수 없습니다왜? 채워져 있기에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충만'이라는 언어, 개념에 사로잡혀 착각합니다. 어린아이에게 '하늘, 바다, 나무'를 가르치고 그것을 배우면서 진짜의'하늘, 바다, 나무'를 잃어버립니다. 인간은 이 언어를 배우면서 신비를 잃어버립니다. 저는 텅비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저를 보는 사람들에겐 저는 세상물정 모르고, 어린아이같고, 뱅댕이속아지처럼 보일텐데, 사실, 저는 그것이 어떠하다는 판단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그것이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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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항상 지금입니다. 모든게 지금입니다. 그리고 오직 지금 일어나는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길거나 짧은 것이 아닙니다. '짧거나 길다'는 하나의 관념일 뿐인데, 그 관념에 속아 삽니다. 자기가 만들어 놓고 자기가 힘들어합니다. 그러니 지금 올라오는 것 모두가 소중합니다. 지금 이 '소리'가 있기 위해서는 거대한 '고요'가 있어야 합니다. 침묵과 소리가 하나입니다. 소리를 통해 침묵이 드러납니다. 지금 경험하는 이것에 영원이 있습니다. 여기에 영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건너뛰고 바꾸려듭니다. 이 행위만 그치면 그냥 그대로이고, 구속이란 원래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게됩니다. 이 짧은 인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영원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치고 올라오는 이 감정 하나에 영원이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이 삶이 훨씬 깊고 오묘합니다. 그러니 밀어내지 말고 그냥 있어보십시오. 밀어내지 않고 있어보면, 이 단 한번의 경험이, 이제껏 애쓰고 노력하면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그것을 알게 합니다. 충만은 내가 허허롭게 여기던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힘겨움은 스스로 만듭니다. 달아나고 도망치는 것, 지금 올라온 것을 스스로 거부하고 저항하기에 그렇습니다.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지금 여기에 완벽하게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의 자신을 만나가는 이 힘,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게되면 나를 죽일것같은 그 두려움이 점차 줄어들고, 죽음자체도 그렇게 두렵지 않게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오묘한 존재입니다. 삶이 곧 아름다움입니다. 하나의 착각만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자기규정이 불행을 만듭니다. 석가모니가 말했습니다. '인생은 고다'라고, 그가 깨닫고 나서 다시 인생은 고도 불행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 공허가 올 때 그냥 공허할수 있는게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진짜 무의미해보면 이 삶 자체가 온통 의미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취하고 버리는 대상으로서의 자신이 아니라 그냥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행복을 알게되면 돈에 집착하지 않게되고, 돈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입니다.

 우리가 왜 주눅듭니까? 자기가 자기자신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인공포와 늘 긴장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려하기 이전에 벌벌떠는 자신을 스스로 먼저 허용해주는, 그게 자기자신과의 소통입니다. 내가 이렇게 벌벌떨어서 다른 사람이 다 떠나간다면 '그래 가라'하는 마음을 내어보는,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사실 불행이 창조된다는 것을, 내가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외면해 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진정으로 자기자신과 함께하게되고, 그래서 긴장하고 벌벌떠는 자신과 함께하면, 그것이 은총입니다. 내가 짓밟아서 너덜너덜해진 그것, 그것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번의 돌이킴이 힘듭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을 바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행복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조건을 생각하기에 행복이 사라져버립니다. 우리가 왜 태어났느냐? 우리의 본질대로, 나답게 살아가기위해서 태어났고, 그것이 곧 자유와 평화입니다. 그게 우리의 본질입니다. 또한 이런 진실을 배우기위해, 지금 올라오는 것을 통해 배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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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그 힘겨움이 지속될 때 늘 나를 찾아와 귀속에 대고 속삭이는게 '원망'입니다. 그 원망들은 때때로 저를 찾아오고 저는 그것을 분명하게 봅니다. 그러면 저는 저에게 묻습니다. 그렇게 계속 원망하면서 피해자로 살것인지, 힘든 감정을 전적으로 나의 것으로 하고 지금 당장 내 삶의 주인으로 서고 누리는 자가 될 것인지를... 그리고 지금 그것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냥 존재하는게 행복입니다. 칼릴 지브란이 말했습니다. 보여질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고, 보여지지 않는 사랑에 비하면.... 보여질 수 있고 감각되는 것은 아주작고, 경험되어지는 것 아래, 모든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 되는 거대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잊어 버리는데, 어쨌든 그것은 가득히 있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는 무한한 토대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 살아가는데, 그 고통속에서 의문이 깊어지면 그 진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미 그것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노자는 무위를 말합니다. 이게 가장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에 자기 자신을 온통 내어주는, 이게 무위인데, 그러면 저절로 풀어집니다. 그때 진실이 드러납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보았으면, 좋고 싫음, 버리고 취하는 것이 아닌, 발을 푹~담그는, 지금 이순간에, 삶에 담그는, 그 담금 자체가 진실을 드러내게 됩니다.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기에 따로 조건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무엇입니까? 지금 내모습입니다. 결핍과 고통을 겪는 지금 이모습 그대로입니다. 제발 이런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슴을 쳐서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를, 남이 뭐라하건 자기자신을 허용할 수 있기를.....



▶행복에는 조건이 없고, 지금 이대로입니다. 내가 나를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불행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만나보십시오. 조건없이 받아들여 보십시오. 행복자체, 자유자체로 태어나신 여러분, 원래 모든 생명의 속성이 자유입니다. 생명의 용솟음, 지금 올라오는 것을 외면하지 말고, 아무런 조건없이 자기자신을 만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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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저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에서 진동했었습니다. 비정상으로 불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했습니다. 그러니 그 경험이 저에겐 더없이 소중한 것입니다.





<야단법석>


▶자기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이야기를 하게되면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운 각도로 보게되고, 또 여기 사람들은 같은 병동사람들이니까, 마음껏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그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실험을 해 보라고 하셔서 해보는데, 저는 누군가가 시켜서 무엇인가를 하는게 무겁게 느껴지고, 티비를 켜면 끝줄을 모르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새벽까지 마시는, 할 일은 많은데, 그러면서 실험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고, 티비도 안보고,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 강의를 듣다가 화가 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요인들 중 하나가 떠오르고 그래서 분한 마음이 일어나고, 이걸 어떻게 용서하라는 것인지!, 주변의 것들을 내려놓고 자기자신을 만나보라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화가 났습니다. '웃기고 있네, 선생님도 한 번 내 상황이 되어보면...'하는 마음이 드는, 세상살이 하면서 억울함을 너무 많이 겪었기에,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들고, 분통이 터집니다.



▶네, 실험을 하는동안 티비도 안켜고 술도 안마시고 했군요. 실험을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저쪽의 것을 기대하는데, 사실 실험을 하라는 이유는 자기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당신은 실험할 때 누워있었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어릴때 누워있던 기억이 나는, 그 누워있는 것을 계속허용해주면, 그 행위로 인해 어릴때의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어릴 때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을 알게되고 만나게 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실험을 하다보면 더 꼬이고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험의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분하고, 억울하고,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해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그런 분하고 억울함들이 올라왔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허용해주면, 그 확~올라온 감정을 허용해 주면 그 감정이 생명력을 만나서 더 죽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을 허용하면 그것이 삶을 변화시킵니다.

 정리를 하자면 티비나 술을 마실 때 그 마음을 보면, 지금 무엇인가 올라와서 힘드니까 술을 마시고 티비를 켜는 것입니다. 이때 그것을 자각하면, 그래서 술과 티비를 버리고 지금 올라온 힘든 감정을 만나보는, 오늘밤 이 힘겨움을 그대로 받아 내가 죽게되더라도 이것을 만나겠다는 마음을 내고 그것을 만나보십시오. 힘들고 답답하니까 티비로 도망갑니다. 그때 힘든 마음을 보고 티비로 도망가는 마음을 멈춰보는 것 그게 자각입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것을 허용해주면 정말 많은 것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냥 누워있는 것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가 저절로 정리되고, 결국 스스로 바닥을 짚고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 나를 속여왔던 식구들을 어떻게 용서해하며 저(김기태)를 원망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들을 용서하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격렬하게 올라올 때, 그 격렬한 감정들을 더 허용해주는, 그 억울함과 분노를 계속 허용해주면, 결국 해방되고 그것에서 노여날 것입니다. 누워있는 것으로 인해 몰랐던 가족들에 대한 분노가 올라오고 그것을 허용해주면, 그 힘겨움 속에서 많이 달라진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당신이 하는 말이 아니라 당신의 말 이전에 있는 그 에너지를 느낍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데 이것은 정말 정확합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으십시오. 실험을 하면서 억울하고 분한, 거친 감정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자신을 그대로 만나십시오. 다 죽여버리고 싶은 거친 감정, 그것은 존중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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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여버리고 싶은 감정, 그것은 존중되어야할 것입니다.', 네, 선생님, 저도 그 말씀에 100%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죽여버리고 싶었으니까요, 제게도 그 감정이 거칠게 올라왔었으니까요.



▶불안해서 떨 수밖에 없는, 그런 자신을 껴안아주는, 이렇게 불안해하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어하며 그런 자신을 껴안아주면, 이 한번의 경험으로 정말 깊은 호흡을 하게되고, 자신이 본래 집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튀는 행동을 해야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거야하는, 그래서 늘 튀는 행동을 하게되고, 자기안의 허허로움을 감추기위해 계속 떠벌리는,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허허로움을 감추고 정작 한번도 자기 뜻대로 해본적이 없는, 그래서 자기 자식에게는 그런 삶을 살게하기가 싫어서 너는 마음대로 살아라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지혜가 없으면 그게 또다른 모양의 구속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자생'이 무엇입니까.


▶스스로 살려하지 마라. 이게 못견디겠으니까 결심하고 다짐해서 바꾸려드는, 그게 스스로 살려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이 불안, 두려움속에 있으면 그래서 내가무위하면 하늘이 일을 하고 그게 영생이고 부활입니다. 이 불만족속에 있다는 것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살려고 살길을 찾아가는데, 그러면 영원히 살지 못합니다. 이 생명은 노력을 통해서는 오지 않습니다. 노력해서 오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하고, 생명력있게 하는 것같으나 이게 다시 나를 곧 목마르게 합니다. 진짜는 노력을 통해서 오는게 아닙니다. 힘든 괴로움속에서 벗어나려 애쓰지 말고, 그냥 그 속에 있으면 진실로 있으면, 살려고 드는 모든 몸짓을 진실로 멈추면, 스스로 벗어나서 살려고 하다보니 근원의 에너지가 나올 새가 없게 됩니다. 진짜는 우리에게 이해되고 납득되는 모습으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손을 내려놓으면 하늘이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때 알게됩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 살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원래 살아 있는 그 본질이 스스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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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혜님, 튤립이 피었습니다. 도도한게 일혜를 닮았네요. 저는 잘 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어요. 자기가 하는 일이 재미있을 때 그때 그 일을 그만두어도 된다고, 제가 교사라는 직업이 되게 재미없을 때 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오냐, 어디 한번 재미있을때까지 해보자하는 마음을 내었죠. 그리고 지금은 가르치는게 재미있네요. 제가 하는 일에 열정도 느껴지고요.......그러니 저는 직업에 관한한은 전적인 자유에 있습니다. 계속할 수도 있고 그만두어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지금 움직이는 이게 무엇인가? 이 소리를 누가 듣는가? 의식이 없다면 귀라는 감각기관이 가능하겠는가? 의식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괴롭다고 술한잔하게 하는 것 이게 무엇인가? 이 움직임의 밑에 있는 에너지, 의식이 없다면 보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게 내가 보고 듣는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자꾸 그 자리를 의식하면, 물질이 아닌 형상없는 이게 감각됩니다. 그러면서 물질과 떨어지고 이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를 보게됩니다. 이 육체와의 동일시가 떨어지고, 그러면서 또한 모든 차별이 다 떨어져 나갑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나와 나아닌 것으로 분별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하는데, 저는 이게 전부가 나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전부가 다 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진실로 외로움 자체가 되면, 이원성이 사라지는, 그래서 외로움과 외로움에 저항하는 그 둘 모두가 사라지는, 외로움에 저항하는 그것과 외로움 그 자체 둘이 다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진실로 올라오는 것은 '나도 아니고 내가 아닌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 몸이 나다, 이 감정을 내 감정이다고 착각하는데, 내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난 존재에게 이름붙인 것입니다. 무엇인가 태어났는데, 그것을 '나'가 태어났다고 착각합니다. 이 몸은 내가 아닌데, 그게 이해가 잘 안되니까 말하는게 '의식'입니다. 이 의식이 없으면 이 움직임이 가능하지 않는데, 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의식입니다. 여러분이 앉아 있는게 아니라, 말하고 듣는 것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하나의 의식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의식이 있기에 이 육체가 움직입니다. 이 형상없는 에너지가 의식입니다. 이 진짜, 이 하나가 모든 것을 다 하기에, 우리는 진리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감정, 느낌, 생각 또한 의식에서 일어난 그림자인데, 여기에 '나'라는 착각이 끼어든 것입니다. '나'라는 생각 이전에 의식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생겨납니다. 의식의 굴절에 의해 '나'라는 생각이 끼어들고 이 육체가 나고, 이 감정들도 나가 되고, 그래서 결국 내가 책임져야하는 무엇이되는, 이 책임을 몽땅질 수 있다면 해방이 되는데, 여기에도 분열이 있게됩니다. 나와 나아닌 것으로......



▶지금 하는 이 동작에 의식을 기울이고 자각하면, 이 움직임에 깨어있게 되고, 그 모든 동작을 자각하게 됩니다.(무의식적으로 행위하면 거기에 '나'가 있게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 순간의 감각이 일어날 뿐, 그저 감각만 있습니다. 생각을 가만히 탐구하면, 그냥 생각이 일어납니다. 내가 생각하는게 아니라, 의식하는데에서 저절로 일어나 펼쳐지는 것입니다. 생각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중심으로 내려오면 이 형상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남과 여의 구분이 없고, 오직 이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단지 나 자신으로 존재함, 이게 영원입니다. 

 여러분은 100 % 모두 깨달아 있습니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언제나 움직이고 작용하는 가운데 있다. 움직이고 작용하는데 있지만 이것을 잡거나 얻을 수는 없다. '이것이 무엇인가'. 이 삶이 작용입니다. 여러분이 언제나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망각한 채, 이 표면, 현상에만 동일시하면서 고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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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기, 그래, 이렇게 고개를 조금 기울이면 될거야~ㅋ



비가 오는 날은 뭔가 특별합니다.

비오는 날의 그 조금 어둡고 가라앉은 듯한 느낌,

눅눅하면서도 무엇인가 감싸주는 그 느낌,

대지를 끊임없이 두드리고 깨우는 듯한 그 부드러운 손길.......





햇살 눈부신 5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독비님의 댓글

독비 아이피 (180.♡.130.121) 작성일

여름가지님, 고맙습니다.
속기 배우셨나요? 어찌 이리 눈에 보이는 듯 잘 정리하시나요^^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59.♡.69.208) 작성일

여름가지 님,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천천히 읽겠습니다.

미소님의 댓글

미소 아이피 (61.♡.153.228) 작성일

비 때문에 운전이 부담스러워 가지 못했는데 덕분에 강의 함께 했습니다.
햇살 눈부신 5월에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211.♡.90.97) 작성일

마지막 비에 대한 글은
여름님 건가요, 시인의 글인가요?
넓은 창가에서 따신 커피 한 잔 마시는 날메이로 아주 푸근하고 좋습니다...

셔블 한 번 오세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8.162) 작성일

독비님, 정리1님 저도 감사합니다.
미소님은 햇살 가득한 5월 눈부신 미소로 뵙게되겠네요....
문득님, 산청엘 오면 누구나 시인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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