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사랑 많으신 이디아님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河下下 (211.♡.95.181) 댓글 0건 조회 7,853회 작성일 06-03-02 04:20

본문

저 같은 무지렁이를 위하여 긴 시간 내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여기 함께 하시는 님들 중에서 이디아님과 강인한님이
(제가 보기에) 제일 순수한 영을 가지신 분으로 느껴졌더랬는데.....
잘 못 보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오해를 하고 계신 것이 너무 많다고 사료되어 부득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님에 대한 성의일 것 같아 구차한 변명을 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삶을 좀 살아본 늙은이입니다.
성별은, 나이 먹어보면 아시겠지만 제 나이쯤 되면 암수의 구분이 없어지니
뭐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제 삶이 힘들 거라고 보셨는데 저는 조금도 힘들지 않습니다.
늙은이가 투잡을 하는 이유는 체력이 되기 때문이고, 원최 잠이 없었던 데다
어느 시점부터 잠을 많이 떼 내게 되었고, 그래 죽으면 흙이 될 몸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는
써먹어야겠기에 밤에도 할 수 있는 생업을 찾아 즐겁게 종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는 식구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 삶을 보살피지 못하게 된 중생들 중에서 하필 제 눈에 뜨인 사람들이
제가 말하는 저의 식구들입니다. 개중에는 똥오줌 싸는 것까지 저의 손에 맡기는 중생도 있고,
품위 있는 정신을 유지하면서 보잘 것 없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으로 오히려 저에게
대접을 요구하는 중생들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분들이 저를 보살핀다 여기는 거지요.
그들 누구도 저를 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 역시 그들을 가르친다 생각지 않으며,
서로 어버이가 되기도 하고 서로 자식이 되기도 하는 관계,
즉 한식구로 살고 있으니 식구라 하는 것입니다.
예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며 양해를 구하고저 합니다.
저는 질의응답방에 댓글을 달거나 다른 이가 답을 하면 안 되는 것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아래 다른 분들의 댓글이 이미 있었고, 또 다양한 답변이 나쁠 것도 없을 것 같기에
(이디아님이 보시기에 그리도 망발인) 늙은이의 생각을 감히 달아본 것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용서를 하시고, 곤장 500대는 어떻게 좀 감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청하는 바입니다.
(우선은 제가 오프 모임에 나갈 시간이 없고, 또 아무리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늙은이에게
곤장을 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지....그래도 꼭 맞아야 한다면, 이 空上에서 해 주십시오!)
차제에 변명을 조금 붙이자면, 망령이 든 것인지 제가 보기에 김기태 선생님의 답글은
여기 계신 다른 님들께는 정말 흡족한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질문을 하신 당사자에겐 그렇게
피부에 가 닿는 답이 아닌 것 같았고, 그 안쓰러움이 잠깐 눈을 가린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김기태선생님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 못하고, 질문자 입장만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크게 잘못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얻으셨고, 또 사랑도 넉넉하신 선생님보다는, 지 삶도 잘 보살피지 못하여
중병을 앓고 있는 중생에 마음을 쓰는 것이 맞는 일 아니겠는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기태선생님의 답을 기다려 봤으면 하는데, 이것 역시 망발이 될는지?)
술상에 대해서는 이 늙은이가 이디아님 한 대 때려야 되겠습니다.
저도 술에 관해서는 酒仙의 경지에 이르른 고로 주흥의 멋을 모르지 않습니다.
허나, 술이란 안 먹어 죽는 음식이 아니고, 때론 먹어 독이 되기도 하는 기호물이니
서로 마음먹고 즐기기로 약속한 사이가 아닌 이상 일방적으로 상 보아 놓고서리
먹네 마네 할 일은 아니지 않겠는지요. 제가 그 술상을 굳이 외면하지는 않았거니와,
혹여 그래도 이 방의 오랜지기가 마음 써 봐 놓은 술상을 모른 체 한 것이
진정 흠이 되는 것이라면 소생 한말씀 올리지요.
이디아님은 그럴 자격 없으시다고요.
저는 이 방을 처음 찾아 올 때 한 가지 분명한 질문을 가지고 왔더랬습니다.
(늙은 것이 주책스럽게도)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사건에 마음이 걸리던 차에
혹여 도움이 될까 하고 空上의 우군을 찾아다니던 중에 이곳을 발견했고,
그래 진정한 삶의 길을 간다는 이곳 님들의 한생각을 얻고저 했지요.
함에도 이곳 어느 분도 답글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외면이지요.
술을 구하려 하지 않았음에도 받지 않았다고 질타하시는 이디아님,
분명 제가 한생각을 구하였음에도 그것을 주지 않았던 님의 자성을 돌아보소서.
저를 일러 명상과 시를 도구로 여긴다고 단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크게 웃겠습니다.
제가 이디아님에게 님이 역술과 술로써 도구로 삼으신다 단정하면 웃으시겠지요?
그와 같이 어떤 단면을 본 것으로 다 보았다고 속단하시는 것이 님의 특성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 크게 돌아보아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그려.
(지금 이 무지렁이 늙은이를 거울 삼아 잘 비춰 보시기를.....)
이디아님은 특별한 분이시니까 제가 이렇게 소상히 설명을 합니다만,
저는 도가 다른 무엇에 있지 않다는 얘기로써, 어느날 .(점)님이 손세실리아님의 시를
한 편 올려 놓았기에 그에 비유하여 말씀을 드렸던 것 뿐이랍니다.
소싯적에 잠깐 문학을 전공하였기에 (망령이 나서리) 잘난 척을 했던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깨달은 이도 일삼아 도를 찾아 식을 닦고,
경전과 성전을 참구하며 수행하는 속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느 분야이든 코끼리 발걸음처럼 철저로 임하는 많은 이들 속에
한소식을 이룬 이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또한 제가 그런 각자들을
많이 보아 왔기에 시인을 예로 들어 말씀을 드리고저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명상이야 마음병에 좋은 치유의 방법이 되는 것이므로 권유를 한 것이구요.
뱀발을 붙이자면,
저는 도판을 기웃거린 적이 없습니다. 이런 곳이 있는 줄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고
도를 찾아 그렇게 방랑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백화불도, 가이아프로젝트도, 여기서 처음 들었지요. ~.^)
도를 찾아 그다지 허랑한 방황을 하여 어느날 얻어낸 답이
그냥 그 자리에 성심으로, 사랑으로, 열심히 임하는 것이더라.....이면
그는 마땅히 해야 할 깨우침을 한 것이라고밖에 저는 달리 할 말이 없답니다.
방랑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도 그 정도의 답은 구할 수 있는 것이고,
(아니 영기와 근기에 따라 더 빨리, 보다 더 확고하게 자성의 자리를 보았을지도..)
차라리 그랬더라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고통을 씌우지는 않았을 텐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깨달아 보니 고통도 무엇도 다 허상이니....라고 한다면
그 고통 감내하느라 애간장 녹아 버린 부모님, 뼛골 사무친 아내들은 분통 터져 어쩐다요?
그래도 천지운행에 조화가 있어 그런 부모님과 아내들이 먼저 부처에 이르러 있으니
미혹 중에도 삶이 크게 어긋남이 없는 것을...ㅉㅉㅉ!
이제 답이 되었을 것이라 여기고,
앞으로는 방문을 하더라도 발언은 삼가기로 하겠습니다.
딴에는 이것이 여러분에 대한 저의 사랑이라 여기고 열심히 댓글도 달고 했던 것인데
저 역시 세대 차는 어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그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32건 247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2 너른들판 7454 06-03-13
81 이 디 아 8174 06-03-11
80 11794 06-03-11
79 김기태 8056 06-03-09
78 void 7991 06-03-08
77 무무 7781 06-03-06
76 이디아 7187 06-03-06
75 윤양헌 8065 06-03-05
74 강인한 11472 06-03-05
73 공자 8035 06-03-04
72 토담(올림) 7254 06-03-04
71 토담(올림) 8464 06-03-04
70 송정식 7002 06-03-03
69 아줌마1 7367 06-03-03
68 이디아 7134 06-03-03
67 김기태 8207 06-03-02
66 없음 7449 06-03-02
65 아줌마1 7103 06-03-02
64 이디아 7477 06-03-01
열람중 河下下 7854 06-03-02
62 강인한 7484 06-03-01
61 이디아 7116 06-02-27
60 새봄사랑 7078 06-02-27
59 바람 7397 06-02-26
58 아줌마1 6996 06-02-2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725
어제
15,801
최대
18,354
전체
5,607,97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