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대한 명상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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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담(올림) (210.♡.241.80) 댓글 1건 조회 8,463회 작성일 06-03-04 09:44본문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믐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이외수/ 길에 관한 명상수첩 中에서
Jung Se Hun
심연
심연
댓글목록
안 지님의 댓글
안 지 아이피 (211.♡.89.174) 작성일
넘 아름 다운 시와 음악 잘 들었습니다.
길 이란 ? 우 리 모두의 길이란 ? 길위한 길이 아닌....
지금도 걷고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