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루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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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가움 (210.♡.89.129) 댓글 8건 조회 7,530회 작성일 06-03-14 12: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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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은 아마 타는 목마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슴이 타 들어가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이러다 정신 병원을 몇 번은 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대개의 경우 타 들어가는 가슴을 웅켜 잡고 이 곳 저곳을 기웃거리게 되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찾고자 하는 진리를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목마름으로 말입니다.
결국, 그 어느 곳에서도 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로 부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죠..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느껴야 이 타는 목마름을 하루라도 빨리 없앨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에 답을 All and Nothing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왜 아파하냐고 묻지 않는 겁니다.
왜 이 길을 가지 않고 그 길을 가려하느냐 다그치지 않는 겁니다.
그냥 기다려 주는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게 스스로를 이겨나가고 있는 지를 눈물로 지켜 보는 겁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입니다.
진정으로 타는 목마름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한 마디의 말 보다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려 주시면 안 될까요?
무루님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시는 분이라면 말입니다.
아파하는 무루님에게 쏟아지는 언어 하나 하나에 아쉬움이 있어
못난 글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넓은 아량으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반가움님의 댓글
반가움 아이피 (210.♡.89.129) 작성일
아픔에 동참하지 않고 내 하고픈 말을 한다면 야박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고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무슨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닥친 것입니다.
다시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차분히 하나하나 괴로움을 곱씹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살지 못합니다.
이렇게는 살지 못합니다.
숨쉬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체 왜 삽니까?
그냥 편안히 생을 마치면 편안할 것입니다.
내생이 어떻게 되든 지금 이생은 아무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기에 그런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어도 그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정말 이 생에선 아무런 느낌도 아픔조차도 의미가 없습니다.
본능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몸이 거추장 스럽기만 합니다
내가 왜 존재하고 있어야 하지?
그러니 누가 나의 아픔을 함께 해주어도 그것이 어찌 그의 아픔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나는 그와 다른데 말이죠
그래서 이것은 오직 나 자신의 문제인 것입니다.
내가 나의 주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무루님을 도울 수 없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다 내 문제임을 알고 그렇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기에 관계의 영역이 아닌 존재의 영역이 있는 것입니다.
무루님은 이 존재의 영역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이 존재의 영역입니다.
깨달음조차도 관계속에서만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무루님이 잘 생각하시면 지금껏 도닦는다고 헤메고 돌아다닌 것이 무엇때문인지 아실 것입니다.
관계를 떠나 도를 닦아 보셨습니까?
존재의 영역에서 도를 구해보셨습니까?
그러면 지금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파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무감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예 영원히 주저 앉아버려서야 되겠습니까?
같이 슬퍼해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고 아파해주고 그와 같은 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려주고
그러나 그래도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함께 진흙구덩이에 딩굴수는 있어도 함께 빠져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무루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같은 입장이라도 나는 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아주 냉정합니다.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자신에서부터 답이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지금 무루님은 그런 대목에 서 계십니다.
이제 모든 관계의 얽힘속에서 벗어나 존재의 영역에서 정말 구도를 해야할 그런 아주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지금껏 한번도 무루님은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다 관계속에서 묶여서 살아봤을 뿐...
죽을 때조차도 혼자가지 않습니다.
지금 무루님도 그렇습니다.
관계속에 묶여 가는 것입니다.
그 죽으려는 까닭이 사실 자신때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은 죽을 때조차 혼자 가지 않습니다.
뒷생에 만날 거다 천국에서 만나자 지옥에서 보자등 관계를 이거나 등지거나 하며
모두 관계속에 매여서 가는 것입니다.
홀로 가는 사람이 드뭅니다.
지금 무루님은 진정한 구도의 때를 만난 것입니다.
여기서 발심을 하면 좋으나 관계속에 뻐져 죽으면 노예로 살다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아파해야겠지요.
아이고 아이고 하며 말입니다.
생의 친구여!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244.110) 작성일반가움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님의 무루님에 대한 사랑을 진하게 느끼는 글 고맙습니다. 저도 님의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232.151) 작성일
너무나 가슴 뭉클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생의 친구여!
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문득 틱낫한 스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한 장의 종이에서 종이가 아닌 요소를 모두 제거하면 그 곳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진정한 행복이 모든 이에게 함께 하길 바랍니다.
윤양헌님의 댓글
윤양헌 아이피 (211.♡.126.225) 작성일
내가 나를 업신여긴 후에라야 남이 나를 업신여기죠.
내가 나를 업신여긴 후에라야 내가 남을 업신여길 수있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나를 있는대로 사랑한 후에라야 남이 나를 있는대로 사랑하지요.
내가 나를 있는대로 사랑한 후에라야 내가 남을 있는대로 사랑할 수있기 때문일겁니다.
반가움님 감사합니다.
무루님 사랑하고 싶습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아이피 (218.♡.246.12) 작성일
저는 반가움님의 다음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남이 훌륭하고 잘되어 내가 기쁜 그런 사람은 만에 하나 보기 드문것입니다.
남이 잘되고 남이 훌륭하게 되고 남이 선을 실천하고 남이 정말 모두 깨달은 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덕목으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위와 같은 생각을 갖기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생이란님의 댓글
인생이란 아이피 (210.♡.101.167) 작성일
이 사이트를 안지가 얼마 안되어서 게시판 끝에서 부터 하나씩 하나씩 읽어가고 있는 초보자 입니다.
와~ 반가움님이 쓰신 이 글을 보고 가슴에 확~와닿는 뭔가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몇 자
적습니다.
지금껏 김기태 선생님 강의를 늘 들어왔는데, 이 글은 그 강의를 하나로 압축해 놓은 것 같습니다.
반가움님, 무루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