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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내신 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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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수 (173.♡.100.215) 댓글 10건 조회 6,491회 작성일 11-04-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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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몸과 마음이 한가로운 부활절 오후입니다

어제는 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활짝 개어 젖은 지면을 말리니라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며 올라옴니다

뒷마당을 겅중거리며 뛰어다니는 통일이가 씩씩거리어 보니

예쁜 천둥오리 부부가 놀러왔어요

통일아, 아무리 반가워도 그렇게 쫓아가면 오리부부가 놀라서 다시는 놀러오지 않아

친구는 친구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친절한 사랑을 보여 주어야 돼

제법 의젓해진 통일이는 알았다고 끄덕이며 제 곁으로 다가와 뽀뽀를 해줍니다

오리는 주위와 상관없이 다정히 놀다가 아무일도 없었다듯 훠이 날라갑니다

통일이도 나처럼 풀을 뜯어 킁킁거리며 냄새도 맡고 먹어보다 오리가 날라 간 쪽

하늘을 보며 짖어댑니다.

더 오래 놀다가지 인사도 안하고 그리 바쁘게 가버리냐고 서운한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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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을 보면 빨래를 하고 싶어집니다

이곳은 기계가 빨아서 말려 주지만 이런 날은 빨래를 맘것 털어 하늘에 걸어둡니다

바람타고 춤을 추는 빨래를 보면 나도 철봉에 대롱거리며 매달리어 노래를 부름니다

태양이 말려준 빨래를 갤 때면 꼬실꼬실한 자연 냄새가 즐겁습니다

고국에 가기 전에 몇일간 같이 지내고 싶다고 부랴부랴 내려오는 아는 이쁜 동생과

부치미를 만들어 먹으려고 달래를 한주먹 뒷마당에서 캐었어요

부치미 속에 칼칼한 고추도 잘게 썰어 몰래 넣을꺼예요ㅋㅋ

매운데도 맛있다며 달콤한 막걸리를 연신 드리킬 그녀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음니다

오늘은 이런 한가로움을 그냥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어요

여러분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댓글목록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59.♡.241.225) 작성일

저는 SAMMY와 경남 창녕 우포늪에 산책하러 갔었어요. 사계절 내내 정말 아름답고 늪지속의 생명체들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소리와 수천년이 넘는 시간속에 퇴적된 늪지속의 나뭇잎파리 냄새가 은은했어요.
늪을 따라 걷는것만으로도 명상이 되는.....시간이 의미가 없어지는 곳이예요.저에게는.
해가 지면 사람들이 서둘러 가버리는데 우리는 항상 해가 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칠흙같이 깜깜한 어둠속에서 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깜깜,고요,적막한데서 서로 강한척 꿋꿋한 척하지 않고 그렇게 살금살금 서로의 상처를 얘기하고 힘들다고 징징대고,,,춥고 배고파서 주차장으로 걸어나오는데 불빛과 간판에 다시 주춤,,,주눅드는 마음.

세상으로 돌아가는게 무섭다는 나에게 SAMMY가 큰오빠처럼  씩씩하게  다 괜찮다고 위로를.(ㅋㅋ 귀여워서)

혹시 시간되시면 기태선배랑 산책한번 가보세요.강.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깜깜,고요,적막한데서 서로 강한척 꿋꿋한 척하지 않고
그렇게 살금살금 서로의 상처를 얘기하고 힘들다고 징징대고,,,

너른 Sammy의 가슴에 기대어 서로의 힘든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모습이 따뜻함니다
아기 처럼 곱디 고운 sammy가 이렇게 큰오빠도 가끔 되어주고...^^
세상앞에 주늑든 마음도 토닥 토닥 거리며 살아가는 두분 이쁜 사랑에 울컥해 집니다

오늘은 수수도 모처럼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외로움을 보았어요
자신을 사랑할줄 알면  외롭지 않는것인줄 알았는데....
사랑은 외로움도 포함해서 함께 가는거라 수긍했어요
오늘은 그 속에서 맘껏 헤엄치고 다닌거 같아요 ^^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걷는님 반갑습니다

아내와 손잡고 광화문 돌담길을 따라 걸으셨군요
산하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고 참 반가웠어요
얼굴이 더욱 평화스러워지시어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걷는님의 아이디가 생소해서 아이디로 검색해 봤어요 ㅎㅎ
가끔 이렇게 글도 남겨 주세요 ^^

저도 그날이 생생합니다
서울 모임 3차가 아쉬어 그다음날 다시 열명이 똘똘 뭉치어
하루종일 꾸질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다가 해가 저물자 화들짝 놀라
집으로 바삐 돌아가던 개구장이 추억을 잊을수가 없어요 ㅋㅋ
우린 늘 그렇게 기쁜날들을 맞이 할꺼예요 ~~~ㅋ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81.22) 작성일

어떻게 이렇게 편안한 글을 쓰실 수 있는지요?  물론 수수님의 마음이 평화로워서 이겠지요~ 
저는 토욜 서울모임, 일욜 초등동기의 딸 결혼식 후 친구들과 술자리를 6시간 갖고 나니깐 월욜 근무에 적응이 안되어서 계속 헤매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좋은 자극제이기도 하기만 다시 익숙한 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네요....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징~  배부르고 나면 또 식곤증이 일을 못하게 하겠넹  이리저리 헤매이는 월욜임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와아~ 산하님의 눈부신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
새벽 세시에 도착하시어 서울 모임 소감과 사진방에 수많은 사진들을 올려 주시고
달콤한 노래도 올려 주시고
또 다시 술자리를 6시간이나.....
천하장사도 산하님 보다 더 헤맬것 입니다 ^^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좋은 자극제이기도 하시만
다시 익숙한 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네요....
맞아요~ 산하님
살면서 이렇게 평범한 사실들이 수긍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이 된다는게 좋아요
억지로 내 의지로 하겠다는 목표가 사라지고 미래도 없어졌어요
겉으론 무지렁이 처럼 멍청해지는데
이상하게 안에서는 힘이 있는 믿음이 있어요

즐겁게 맘껏 헤매시는 산하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게슴치리한 눈빛과 입을 벌린체 침도 흘려가며
완전 무방비 상태의 수수의 졸리는 모습과 비숫하시려나 ㅋㅋ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수수님...
곧 뵙도록 하겠습니다......^^

산하님의 댓글

산하 아이피 (211.♡.81.22) 작성일

ㅍㅎㅎㅎㅎ...
넘 재밌습니다.
지난 모임 때 뵈었던 수수님 맑은 눈망울이 선연히 떠오릅니다.
모나리자 같은 미소도요~
억지로 내 의지로 하겠다는 목표가 사라지고 미래도 없어졌어요
겉으론 무지렁이 처럼 멍청해지는데
이상하게 안에서는 힘이 있는 믿음이 있어요

저는 도덕경과 인연 맺으 진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 조금 알 것 같던 깨우침도 엄습해오는 불안을 못 이기고 다시 옛날로 돌아 갔지요
반은 도, 반은 이성을 숭배하며,  인연 닫는 방법으로 불안을 이겨보려 노력했지요....
한참을 돌아 이제 다시 어머니의 품속에 안깁니다.
이렇게 편안한 대지에 머리를 파 묻었죠
눈물이 나요.........
조그마한 자극에도 눈물이 나요.....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제가 올린 떠나지마를 들으면서 눈물이 고여요....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Have a good time!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너무나 열정적이시고 솔직하신 산하님

'한참을 돌아 이제 다시 어머니의 품속에 안깁니다
이렇게 편안한 대지에 머리를 파 묻었죠 '

산하님
수수는 평생을 헤매고 살다가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그렇게도 불완전하여 완전한 자신을 찾아 멀리 멀리 도망치다
비원님의 '자신을 만나라'는 한 말씀이 제 꼬라지의 있는 그대로 실상을 보기 시작 했어요

늘 아버지 곁에서 아무 사고 안치고 효만 하던 아들 보다
돌아온 탕자.... 그 속에는 불안과 서러움, 남이 모르는 아품이 있어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한다고 자신을  위로 합니다 ^^
그 이해는 자신이고 더욱 겸허하게 배우기 시작하는....

산하님
평화와 감사로 많이 쉬세요
잠처럼 육체를 회복 시키는 좋은 보약도 없지요
코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오 사랑하는 아무개 ~~~
빨리 보고 싶어용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123.♡.61.222) 작성일

깨달으신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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