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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이 안보여서 참 큰일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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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58.♡.138.174) 댓글 2건 조회 6,779회 작성일 09-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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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간의 주된 화두는
[세상의 문제와 자기의 문제를 동시에 살필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문제를 우선 살피고 이것이 해결되면 세상의 문제를 살필 것인가?]
였습니다.
저는 세상과 자기를 양분화 시켜놓고 선후관계를 가린다는 발상은
수많은 괴리와 모순과 이율배반이 있음을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언듯 대원님과 ahffk 님의 논조가 '세상의 문제는 제껴두고 자기 자신을 우선 찾아야 한다'는 식의 그것으로 보여지는 듯 했습니다.(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질의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돌아오는 답은 자기 마음을 잘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 마음은을 닦아야...
저는 다시 질의를 올렸습니다.
제가 자기 마음을 닦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고,
[세상의 문제와 자기의 문제를 동시에 살필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문제를 우선 살피고 이것이 해결되면 세상의 문제를 살필 것인가?]
에 대해서 질의를 올렸기에 그에만 답변하시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엉뚱하게도 계속 돌아오는 답변은 '자기 마음을 잘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 마음은을 닦아야... 둥글이 너도 네 마음을 잘 닦아보면 그 사실을 안다...'는 식으로 저의 처지를 참 안스럽게 여기는 조언과 충고이 말씀 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슈퍼마켓가서 이거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하고 주인에게 물어 볼때
참 좋은 거야. 그러니 꼭 사용해야해.라는 답변만 거듭 돌아오는 것과 같은 논점 일탈의 오류지요.
저의 처지에서는 옆집 마당으로 굴러간 공 주으로 갔더니 옆집 할아버지께서 인간의 본원적인 악마성 까지를 시시콜콜 끄집어서 설명해 주시면서 10분 넘게 옆집으로 공을 차면 안된다는 것을 들어야 하는 처지와도 같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질문에 그런 답변을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듭 구체적인 내용으로 정리해서 말씀 드리니,
이제는 아예 소귀에 경읽기의 사례를 들먹이며 말귀도 못알아 듣는 사람 취급을 하십니다. ㅠㅡ
저는
[세상의 문제와 자기의 문제를 동시에 살필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문제를 우선 살피고 이것이 해결되면 세상의 문제를 살필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그분들이 들리도록 드리고 싶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고도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초보적인 단계에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를 알고 나서야 좀 더 '깊은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야 좀 더 고차원적인 단계에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죠.
(1주일간 줄기차게 제가 쓴 글과 댓글 질문을 보시면 확인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 이 글을 잃고 나서도
'자기 자신의 눈을 틔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류의 답변을 다실 것이 분명합니다.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마 제가 질문을 잘 못한 탓이겠지요.
제가 '실재'를 보는 눈이 아직 트이지 않아서 그분들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못 보기 때문에 그분들의 상태에 맞게 제 질문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담 도대체 제가
[세상의 문제와 자기의 문제를 동시에 살필 것인가?]
아니면 [자기의 문제를 우선 살피고 이것이 해결되면 세상의 문제를 살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이에 답변을 듣을 수 있으려면
저는 어떻게 '질문' 해야하는지 견성하신 분들은 좀 조언좀 주십시요.

댓글목록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1.♡.79.29) 작성일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무한한 상상력을 가졌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란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누가 아는가,
그러면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있는 어느 주교의 영어묘비명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58.♡.138.174) 작성일

좋은 글입니다.
이 사례는 [자기의 문제는 전혀 살피지 않고 세상의 문제에만 나섰던 경우]인 듯합니다.

흔히들 그렇게 나눠지더군요.
첫째, '시민운동' 하시는 분들은 '자기 문제에는 무관심하고 세상의 문제에만 관심'(주교님이 후회했던 사례)을 갖습니다.
둘째, '종교인(도인 등)들은 주로 '세상의 문제에는 관심을 안갖고 자기의 문제에만 관심'을 갖지요.
왜? 이 양자는 이어지지 않을까요? 

저는 필연적으로 이 양자 부류의 사람들을 오갈 수 밖에 없는 처지인데,
중간에 '다리'가 놓여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분열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문제와 자기의 문제를 동시에 살피면] 될 것 같은데,
시민운동만 하시는 분들은 벼라별 논리와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자기 문제는 세상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바뀐다고 얘기하고,
도하는 분들은 그 극단적인 반대로 생각하고 있곤 하죠.

그나마 저는 이 양자 사이의 끈을 이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약간의 이해가 통하는 상황이지만,
아마 이곳에 있는 상당수의 분들은 시민운동 하시는 분들과 말 자체가 섞여 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자발적 '격리'?가 도라는 것 자체가 저는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하여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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