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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님 가라사대, 니 할 일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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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이 (211.♡.184.159) 댓글 0건 조회 7,183회 작성일 06-04-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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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옹 성철 큰스님의 법어집 《자기를 바로 봅시다》를 읽고 나는 한때

출가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마음 깨치는 데는 참선이

제일이라는데, 참선공부 제대로 한다면 호랑이 굴로 찾아가는 격이니

그 또한 최선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스님의 말씀대로 “십 년을 기한으로 일대사를 궁구”하면 성불할 수 있을까?

참선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곧 마음 깨치는 공부하는 것 아닌가. 그리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된다면 이 또한 뜻있는 일 아닐는지.

외할머니께 이 말씀을 드렸더니, “담배도 하나 못 끊으면서 그 공부 이겨

내겠어? 못 이겨내. 니 할 일이나 해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할머니.”


그날 저녁, 허기가 져서 외할머니께 떡 한 조각 부탁했는데, 밥에 시래깃국

부어주셨다.

-<길 위의 화가 한생곤의 노란 버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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