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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관한 작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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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ndigo (211.♡.184.159) 댓글 2건 조회 8,734회 작성일 06-05-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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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계종의 종정이신 법전 스님은 아주 어린 나이 때 출가를 했습니다.

몸이 병약하여 속세에서는 살 수 없다는 한 스님의 권유를 따라 그리했다더군요.


당대의 큰스님 문하에서 경전 공부를 섭렵하고 있던 법전 스님은

스물네 살에 이르러 서른 일곱 살의 성철 스님과 귀한 법연을 맺게 됩니다.

한국 불교사에 큰 획으로 기록돼 있는

성철 스님의 '봉암사결사'에 두 스님이 동참하게 된 것이었지요.

한 분은 결사를 도모한 주도자격이었고,

한 분은 말석에 겨우 동참 허락을 받은 애송이 수좌였습니다.

묵언과 장좌불와의 치열하고 철저한 참선정진이 이어지고 있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공양간에서 밥을 짓고 있던 법전 스님은

일순간 빛과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되는 신비체험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고, 몸과 정신이 빛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속에

가슴엔 희열이 충만해지고, 머릿속도 환해져서 두려움과 의문이 사라졌으며,

화두의 답이 확연해진 것 같은 기쁨, 자유, 평화...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나 봅니다.


순간 '깨달았다'는 확신이 든 스님은 함께 공양을 짓고 있던 도반 스님께 물어봅니다.

깨달음의 상태란 어떠하며, 그 당사자가 인지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그래 답을 들어보니 자기가 방금 체험한 것과 대동소이한지라

그는 '깨달았음이 확실하다'고 믿게 됩니다.


그날 밤 참선 수행이 시작되기 전, 성철 스님이 법전 스님을 불렀습니다.

법전 스님의 안광과 얼굴색이 달라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지요.

세 마디의 질문에 두 마디의 답이 있었습니다.

세번째 질문에 답이 없자, 성철 스님은 불문곡직 법전 스님의 멱살을 잡고

마당으로 끌고 나가 얼음이 얼고 있는 물대야에 머리를 처박아 버렸다고 합니다.


법전 스님은 그 이후 10년여 동안, 토굴에서 목숨을 걸어놓고 참선정진을 하였고,

비로소 잡고 있던 화두가 풀리고 모든 의문이 사라지는, 두번째 깨달음을 하게 됩니다.

그 상태를 스님은 '입에서 저절로 노래(오도송)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 다시 또 성철 스님을 찾아가니 스승은 하룻밤 내내 혼자 마당을 거닐며

점검을 하시고, 다음날 아침 아무 말 없이 제자의 경지를 인가하는 '파참재'를 올려줍니다.

파참재란, 질문을 깨뜨려 의문이 끊어진 것을 기려 스승이 올려주는 재를 말하지요.


하지만 법전 스님은 지금도 철저한 수행을 하며 삽니다.

다시 태어나도 수행자가 되어 성철 스님 같은 스승을 모시고 열심히 정진하기를 원하며,

그렇게 세세생생 공부의 근기를 다져 궁극에는 구경의 열반에 드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소원이라고 합니다.


내 말에 속지 말아라!


성철 스님도, 법전 스님도, 자신들을 찾아오는 구도자들에게 언제나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세상으로 나서서 깨달았느니, 성자가 되었느니 하는 사람들의 말과 글을 들어보면,

'내 말이 진리다'는 입장의 설파에 다름 아니었음을......


無說說- 설하였으되 설한 바가 없고,

不聞聞- 들었으되 듣지 아니하였도다.


대저 깨달았노라며 자신을 내세우는 자는 티끌 하나라도 스스로 속임이 없어야 하고,

대저 그 답을 구하려는 자는 누군가의 말에 속는 것을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퍼온글)

댓글목록

이디아님의 댓글

이디아 아이피 (221.♡.96.9) 작성일

다시  태어나도  세세생생  정진하며....

  이 말에도 속지 마세요!

인디고님의 댓글

인디고 아이피 (211.♡.184.159) 작성일

지송스럽구먼요^^
출처와 글쓴이도 안밝히고 무단복제해서리@~~
담부터는 제대로 퍼날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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