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대인공포와 관련된 캠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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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1 (59.♡.69.208) 댓글 2건 조회 8,638회 작성일 18-04-22 14:51본문
저는 깨달음이나 마음공부(라는 글만 써도 손끝이 지릿지릿할 정도로 연전히 어색한..)등엔
정말 1도 관심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대인공포가 심했고, 항상 우울했으며, 게다가 말까지 더듬었구요.
1998-9년무렵 인터넷을 돌아다니가 '말더듬 카페'를 알게되었고, 가입을 했었고
그 싸이트를 통해서 도덕경까지 알게되었습니다.
깨달음이나 혹은 마음공부에 관한한 전혀 관심이 없다고는 했지만
'지금 나를 이루는 이 이상한 존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라는
막연한 질문과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도덕경 수업이 저는 어색하지 않았나봅니다.
저는 부산 도덕경 모임 오기 이전에 말더듬 싸이트에서 아주 강렬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것을 넘어선 듯한 느낌.
(이라고 써다보니 잊었던 감정들이 밀려오네요..)
저는 대인공포라고 하면, 그냥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힘들어한다, 말을 더듬는다, 얼굴이 붉어진다 정도로 생각을 했더랬는데
대인공포 카페는 너무나 다양한 공포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크게 놀랬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다음에 할 기회가 있으면 다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인공포카페에서 갔었던 캠프에서 남편과 함께 온 부인(은 대인공포가 아닙니다)이 했던 말이
저는 지금도내 머리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대인공포요? 참 나..그거..다 왕자병, 공주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들에게 아무 관심도 없어요.
근데 당신들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관심있다고 생각한다는 거, 그게 바로 병!입니다.호호호"
글로 쓰니깐 굉장히 당돌한 느낌인데, 전혀 아니였습니다.
캠프회원을 비하한다던가 조롱하는 느낌이 아닌,
"그거,, 아니거등요!!! 아유..진짜...ㅋㅋㅋ"
이런 느낌.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때부터 뭔가 나에게 무겁게 달려있는 하나가 툭!하고 떨어져 나간 듯한 느낌...
이후, 저는 나 자신을 처음으로 관찰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내가 타인의 생각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타인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타인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내 삶의 터닝포인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래된 습관은 쉽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답안지를 살짝 컨닝은 했는데 정확한 내것이 아니다보니
정답을 가슴에 안고 나 아닌것처럼 하는 과정에서 오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어쩌면 저는 더이상 나에게 두려운 사람도 없으며
어쩌면 저는 더이상 내가 함부러 해야 할 어떤 존재도
없다는 것을 압니다.
신기합니다. 이 세상 전체가 나에겐 공포였던 내가,
그닥...
아..,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사람에 대한 공포는 없는데
상황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뭔가 실수를 해서 큰 오류를 해면 어떡하나 등등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으면 다음에 또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왜 까냐구요?
그냥 그때그때 웃기면, 깝니다.
그리고 내가 까여도 생각해보고 까일만 했는데 까이면
걍 잘 받아들입니다.쿠울하게.
이런 게 정리가 참 잘 되어요. 그래서 아뒤도 '정리'인가 봅니다.큭.
물론 한자어론 그런 뜻은 아니지만.
그런데 '웃기는 그 마음'이 계속 유효한 건 아니에요.
이런 마음, 이해하는 분도 있을 거에요. 어떤 느낌인가를.
(손들어 보세요.)
아, 생각해보니 어떤 특정인인 한사람은 있네요.
이명박보다 더 싫은 사람이 사무실에 있...ㅜㅜ
(진짜 싫어,)
막 썼습니다. 대인공포 경험으로 인한 나의 큰 깨달음의 경험을 써고 싶어서요.
휴일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아, 싫타 싫어.^^
댓글목록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0.♡.184.45) 작성일
이토록 훌륭한 글에 댓글 하나 없따니...
뷁!!!
맞는말님의 댓글
맞는말 아이피 (223.♡.165.137) 작성일
왕자병~
공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