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거사님의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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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원 (211.♡.76.150) 댓글 2건 조회 8,550회 작성일 09-02-20 00:5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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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님의 댓글
대원 아이피 (211.♡.76.150) 작성일
질문 >
진리가 매 순간순간 만상(萬象)을 내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 답변 >
진리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그렇게 말로 표현한다면 그건 진리가 아니오. 그
자리는 말이나 생각으로 더듬을 수가 없소. 아무리 정교하고 완벽하게 설명해도
그건 둘째 자리요.· · · 이러한 말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소리니, '아, 진리는 그런
것이로구나' 하고 알아들으면 벌써 진리를 등진 거요.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이 '나'요. 그러니 어떤 형태가 됐건 성품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혹은 불성(佛性)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그건 이미 둘째 자리요. 말을 한다는
것은 지각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오. 의식을 사용하여 설명을 한다 소리요.
· · · 참된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그 지각활동을 가능케 하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밝힐
지언정, 계속 그 지각활동을 통해 무언가 더듬고 알아내려고 해서야 되겠소?
오죽하면 생각이 끊어진 자리라 했겠소?· · · 이 소리를 들으면 금새 '생각이 끊어진
자리가 어떤 자릴까' 하고 또 생각을 굴릴 테니, 그 미혹의 두께가 얼마나 두터운가를
알아야 하오.· · · 한 생각만 퍼뜩해도 천리 밖이라 했소. 참으로 삼가고 준엄한 길인
거요.
참된 수행자라면 견문풍(見聞風)에 나부끼는 것을 가장 경책해야 하오.· · · 뭐가
됐건 한번 흘깃만 봐도 벌써 저 안에서 꿈틀꿈틀 뭔가가 고개를 쳐들어요.· · · 저
밖의 경계가 혼자 요동을 치는 게 아니오. '내'가 그것을 보고 '내' 묵은 살림살이를
그것에 덮어씌워 놓고 난리를 치는 거요.· · · 마땅하건 마땅치 않건 그 자체가 성품이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지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아야 보살이오. 몽땅 다 '내'가 지은
것이니 무엇을 회피하고 무엇을 반기고 할 게 있겠소?· · · '내'가 그렇다고 해서
그렇고,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거요.
갱국님의 댓글
갱국 아이피 (121.♡.196.240) 작성일
님 저도 이 법문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지금은 게시판이 꽉차있으니 한구절만 벗겨내겠습니다.
진리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그렇게 말로 표현한다면 그건 진리가 아니오.
=말로 표현이 안된다고 한 것도 표현입니다.
그리고 말로 표현이 안될거면 아예 말을 마시던지요.
말로 표현하고 계신 중인데 하려면 정확하게 표현하셔야지요.
그리고 말로 표현 안되는 것은 맞지만 충분히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종이가 잘리고 남은 모양만 보고도 무엇을 오렸는지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