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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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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소장 (61.♡.165.113) 댓글 5건 조회 7,340회 작성일 06-07-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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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심(魔心)이란

지난 14일 금요일 이였다

그날 저녁 술시에 유명한 부평동에 위치하는 족발골목에서 냉채족발 한 접시 시켜놓고 소주5병을 마셨다. “참고로 내 인체가 소화 할 수 있는 주량은 소주반병정도이다.”


먼 곳에서 귀한 벗이 왔을 때 술이 아니고는 누가 반길 수 있겠는가?

사회생활하면서 항상 가슴에 와 닿는 건축설계사 윤광식 친구와 이창수동생과 함께 3명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을 먹었다. “마음이 불편하면 어찌 이 술자리에 앉아 있겠는가?”


2차로 중앙동에서 영업하는 친구술집 구찌에서 노래도 부르고 못 다한 즐거움을 나눴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이미 만취되어서 헤어짐이 아쉬워 간단히 노래와 맥주 몇 병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어찌된 판인지??? 맥주15병에 양주(大)2병을 마셨다.

술 마심(魔心)은 많이 먹을수록 변화가 많고 또한 즐거움도 많지만 그 후 어려움은 극에 닿는다고 그 누군가 말했던가......?


그~날 말로만 듣던 필~림이 끊어졌다. 뇌가 완전히 멈추어졌던 것 이였다.

윤소장이 교통정리하여 집에 보낸 것은 기억하고 택시에서 내려서 나의 집까지 약30m 골목길 계단구간인데, 골목계단이 너무나 흔들려서 잠시앉아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그 이후 도무지모르겠다. ㅜㅜ


한기가 느껴서 눈떠보니 새벽먼동이 틀 때쯤이다. 이제 쉬었으니 집에 가야지 하며 일어났는데, 내 분신처럼 갖고 다니던 손가방이 없었다. 앗차! 싶어 호주머니도 뒤져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달랑 구겨진 손수건 한 장만 있을 뿐이다.


15년동안 같이한 나의 중요한 거래연락처와 통장, 인감도장, 비밀번호, 여권, 핸드폰, 각종 열쇠8개 및 기타 등등들과 뒷주머니에 지갑에는 주민증, 운전면허증, 현금카드, 기타 카드등, 각종 동우회, 하교대, 측우회, 회원들의 명단과 아들딸사진, 기타문서들.......헠!!!겁!!!!!!!!!!

“어찌 야무지게도 다가져갔을까..............???????????” 재물이 아닌 필요 없는 것은 남겨두지........


112신고해야 되겠다고 급한 마음에 덜 깬 취한 술로 부리나케 집으로 갔는데 열쇠가 없다.

나도 참! 속상해....... 112신고 하고난 뒤 혹시나 근처에 손가방을 버렸나싶어 동네 한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사람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었다.


그날새벽부터 하루가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가 없다.

움직이는 모던물체와 언어는 몽롱한 것 뿐 이였다. 집주소와 키를 잃어버렸으니까 대문 키 새로 달고 자동차 키도 맞추어야 되고 사무실 키도 만들고, 일본에 교육세미나도 출국해야하니까 여권도 다시하고,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핸드폰구입, 은행통장 재신고 및 재발급, 인감도장 재신고 및 도장다시파고, 증명사진 다시 찍고.......어~휴


오늘 이제야 겨우 모든 것을 다 하고 난 뒤 핸드폰만 개설 못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집사람은 아이들 결혼시키고 난 뒤 나와 안 살겠다고 한다.

이날까지 고생만 시키고 내가 밖에 나가면 살어름판에 보내는 심경이라고 한다.

애들 결혼할 때 아버지가 없으면 안되니까, 그때까지만 참아주고 둘이 출가하면 그땐 땡이라고 한다. (종친다는 소린가???)


공자(孔子)는 말하였다.

말 안할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은 말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말할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다 라고…….

술 또한 이와 같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라고.......


그런데........

공자보담 마누라가 상위(常爲)일세^^

이 세상에서 우리 마눌님이 최고야 ^^

“이제고만 풀어주셈” 알러~뷰♡♡♡ 하는 것 알지?


2006. 7.18 “마눌님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댓글목록

이디아님의 댓글

이디아 아이피 (221.♡.114.13) 작성일

어휴 !  큰일났네 ,송소장님,  우째  그 모양  이당가요?  읽는저는 넘  재미 좋아요.ㅋㅋㅋ
  전국  모임  안가니, 그렇죠  아이  미워라
  사모님  이제 고만  풀어주시와요요!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244.110) 작성일

ㅎㅎㅎ 웃음이 막 터져나옵니다.
마치 제 이야기를 언제 이렇게 살짝 송소장님의 경우로 바꿔서 글을 쓰셨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실감납니다. 저 또한 술 마심을 즐겨하며 한시절을 보냈으니 어찌 님과 같은 경우가 없겠습니까? 술좀 마신다는 사람치고 이런 경험없는 사람 별반 없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사모님의 노여움이 빨리 풀어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8.♡.223.46) 작성일

저런!
큰일을 치르셨네요, 송소장님....
그래도 회복할 수 있는 것들만을 잃어버리셔서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아,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을 때의 막막함과 밀려오는 걱정과 그 모든 것들을 회복할 때의 수고로움이란!
얼마나 후회도 되는지! 그죠!

며칠간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잖아도 전국모임 갔을 때 송소장님이 안 오셔서 전화를 드렸더랬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의 요청에 의하여 잠시 정지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길래 무슨 일이 있으신가 했었습니다.

그나마 별일 없이 다 회복하셨다니 또한 다행입니다.
휴대폰도 얼른 마련하셔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다시 경쾌하게 하루하루를 사십시다.
고맙습니다.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59.♡.72.47) 작성일

우짠디야!!! 소장님...
조만간 제하고 한잔하기로 했는데 혹시 취소하는거 아닌가예?
기분좋게 적당하게 마시면되는데 그게 참 안된다 말입니더.
앞으로는 적당하다 싶으면 제가 반드시 브레이크를 걸테니까 취소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송정식님의 댓글

송정식 아이피 (61.♡.165.113) 작성일

역쉬, 위안 받을곳은 도덕경가족들일쎄.....
비원님, 이디아님, 권보님, 영대님, 안부 고마워요, 정말 심적 부담이 많았거든요.

연휴라서 딸이 내려와서 하는말  엄마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호주머니 뒤질때 아빠가 깨어났다면, 어떻게 되었겠노 아마도 지금쯤 병원에서 수발하고 있을꺼야.....
그렇다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 뿐이다. -아멘-

그리고, 서수철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먼길 마다않고 부산대표로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멋지고 이뿌고 지성이 갖춘 여인들이기 때문에 즐겁게 다녀오신걸로 바람니다.ㅋ~농담.
그럼 또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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