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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인트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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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ra5 (221.♡.72.17) 댓글 5건 조회 6,249회 작성일 12-07-31 02:02

본문

 
초등 1학년때의 일이다. 제일 친한 친구 집에 갔는데, 3살 많은 형이 내가 재밌는거 보여줄게 하며 히죽 거리더니 자기 부모님이 숨겨놓은 검은색의 포르노 테이프를 보여줬다.
나는 입을 벌리며 압도되듯 바라봤고 그냥 눈 멀 듯 바라봤다.
그러다가 친구 형이 어느 부분에선 4회 정도 되감기를 하더니 “이게 보지야. 보지”라고 했다.
공황과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그리고선 집에가서 엄마 옆에서 팬티사이로 손 가락을 넣어서 성기를 몇 차례나 조물락 거렸다.
엄마가 일어나서 신경질을 내며 하는 말 “너는 왜 자꾸 팬티 사이를 찝적리니!” 아빠도 왜 그러냐며 벼락 같은 호통을 치는데 천둥치듯 멍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 다음으로 3연타석으로 충격을 받았는데 그 후로 상당히 무기력해진 것 같다. 오이디푸스도 이런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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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아동기(오이디푸스기)의 신경증자를 주로 이론화 하였다는데, 오이디푸스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명쾌한 표현.
이것은 유년시절에 스쳐지나간 일이 아닌 현재 내 안에서 역동하고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이다.
이성을 보면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성적 환상이 일어나면 얼굴을 확 찡그릴 정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안, 공황, 공포, 두려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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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나에게 말하는 것은……
 
언제 부턴지 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꿈에 미리 예견되어 나타나는 예지몽도 있었지만, 대게는 수면중에 억압해놓은 부끄러운 기억들이 변장되어 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꿈을 잘 생각해보면 나와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자각에 꿈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이 생겼다.
 
얼마 전에도 꿈을 꾸었는데, 부처님의 거대한 돌상 앞에서 신도들과 예불을 드리던 중 부처님의 돌상이 삐걱하더니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어어! 하면서 놀라면서 바라보는데 땅에 쿵하고 떨어지면서 돌상이 부숴지고 그 안에서 엄청난 금은보화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이였다. 우와! 엄청나구나! 하면서 금은보화를 품에 안으면서 꿈에서 눈을 떴다.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이 가면을 쓰고 변장되어 이렇게 나타나는 구나……
하면서 신이 나에게 나 자신과 만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며칠 전에도 또 꿈을 꾸었다.
나의 학창시절에 관한 것 이였는데,
어쩌면 아이에게 학교생활이란 가정에서 받은 사랑의 테스트 확인 장소인지도 모른다.
사랑이 결핍된 아이는 동료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취약하게 노출된다.
학교생활에서 나는 무기력했고 학교 안에서도 책을 보면서도 모든 것이 부숴지기만 했다.
원리를 생각하지 못함. 개념정립을 하지 못함. 호기심이 없음. 의욕도 없음.
 
나의 기질적 성향과 합쳐져서 그 어떤 아무것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런 것들이 꿈으로 나타났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 앉아서 전자회로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회로의 동작원리를 파악하고 이렇게 전류가 흐르고 각각의 역할들은 무엇인지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좋아하던 선생님이 눈 앞에 나타났다. 아니 너가 지금 여기에 왜 앉아 있니? 라면서 모든 것을 이해하는 눈빛으로 한 선생님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가 금새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서 이 시간이 끝나고는 상담 받으러 오라고 했다. 나는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잠에서 깨었다.
 
그것이 모두가 나 자신이였으며 내가 온 곳은 바로 눈을 뜬 현실 이라는 곳 이였다.
올바로 깨치기 전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한 과거들은 인정과 함께 ‘지금’이라는 신성한 강물위에 흘려보낸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였기에.... 그리고 나는 '지금여기'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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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프로이트의 예술론을 바탕으로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미적가공을 멋들어지게 한 글.
물론 그런 것을 잘 알지도 생각하지도 않고 단숨에 쓴 것이다.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ㅡ
 
초자아의 불안 없이 자유연상하듯 부드럽게 변장, 순화하여 미적인 쾌감을 일으키는 일을 하는 것.
내가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2가지.
 
과거에 쓴 글들을 보니 이상한 글들만  한 가득 @#%@$!$^@&#^% 그래도 이 두 글은 나의역사에서 중요한 것.
 

댓글목록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저도 보면 가끔 억압된 경험이 꿈으로 나타나곤 하더라구요.
꿈에서 나는 고등학생이고 시험을 쳐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당황하고 고민하는 꿈을 꾼다든지..
친구들 사이에서의 나의 고민이 다시 꿈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너무 보고픈 사람들을 꿈에서 만나기도 하고.... 하지만 꿈은 그냥 꿈일 뿐이죠..

제가 처음 도덕경 모임 나오기 전날 밤에 아주 기분나쁜 꿈을 꾸었거든요. 그래서 갈까말까..
고민을 한참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참석을 했는데..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꿈은 꿈일 뿐이라며 거기에 매이지 말라고 하셨죠.^^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66.81) 작성일

아쌀라말라이쿰~~~! 아우라야~~~!꿈은 꿈대로  갈길 가게 내버려 두자~~~!

카오스님의 댓글

카오스 아이피 (119.♡.133.106) 작성일

저도 굉장히 특이하고 아름다운 꿈들을 많이 꾸는데요...꿈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답니다...그래봤자 현실에선 별볼일없는 백수지만...꿈에서만큼은...정말로 행복하고...내가 원하는 이상향에 온것같답니다...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현실에서 행복을 못느끼는것같아요...꿈에서 본것같은 장소나 사람을 찾아보지만, 현실에서는 어디에도 없다는걸 알고 절망하곤 한답니다...
이따금 영화나 그림을 볼때 꿈에서 본것같은 기시감을 느끼곤 하는데 그럴때 정말 신비로운 감정을 느낀답니다....꿈은 정말...현실에 찌들고 지친 저에게 오아시스같은거라고 해야하나요...
님의 글을 보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카오스님의 댓글

카오스 아이피 (119.♡.133.106) 작성일

학교생활에 관해서 쓰신 부분도 공감이 많이 가네요...저도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였고...그 여파로 학교생활 부적응과 대인공포와 우울증이 생겻거든요...자살시도도 몇번 했었구요....
지금도 대인공포와 우울증은 고치지 못한채 겨우겨우 살아가네요...
님의 말씀처럼 제 의지로 할수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죠...제 유년시절의 결핍은....

카오스님의 댓글

카오스 아이피 (119.♡.133.106) 작성일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결과가 혹독하네요...제 인생을 관통하는 유년기의 상처와 결핍...이것때문에 너무 많은것을 놓쳤고...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으니...님의 말씀처럼 흘려보내야 하는데...그러기에 전 너무 어리석은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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