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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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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감 (58.♡.113.171) 댓글 0건 조회 6,550회 작성일 06-08-1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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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늑대와의 춤을' 이라는 약 15년 된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주인공이(영화속 주인공 이름이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주연은 케빈 코스터너가 했는데...) 외떨어진 초소(초소라고 하니까 군대의 작은 초소가 아니라, 당시에는 미국이라는 광활한 넓이의 땅을 차지하려고 개척하여 가는 군대가 자신이 발 한번 닿았던 곳을 자신의 땅이라고 여기고 만든 곳이니, 본대에서 몇백키로도 더 떨어진 곳일 수도 있는 곳임)에 들소와 인디언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홀로 파견되었지요.
그 곳에서 인디언인 수우족과 만나게 되면서 사실 이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속에 주인공이 수우족과 친구가 되고 그 속에서 어릴때에 수우족에 의해 길러진 백인 여자를 만납니다. 그 속에서 사랑이 싹트구요...( 그 이야기는 참 아름답지요... )
그렇게 수우족과 친구가 되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던 중,
수우족이 포니족과 전투를 벌입니다.
주인공은 그 전투에서 자신이 군인이 되어 배운 전투와 너무나 다른 것을 느낍니다.
수우족과 포니족의 싸움은 정치나,땅을 넓히려거나, 정복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존의 싸움이었습니다.
즉,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족을 위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정말로 장관인 명장면이 들소 사냥인데,
그 사냥을 수우족과 함께 주인공이 떠나면서 들소의 발자욱을 더듬어 가다가,
가죽만 벗겨진 채, 썩어가고 있는 커다란 들소의 모습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사냥을 나왔지만, 그 처참한 광경에 너무나 슬퍼합니다.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기에 필요한만큼만 사냥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잡은 들소의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삶으로 되돌립니다.
들소의 살은 먹이로, 뼈는 도구로, 털과 가죽은 추위나 더위를 피하는 옷과 천막으로....
하지만, 백인 사냥꾼들은 부(富)를 위해 자신이 필요한 가죽만 벗기고는 나머지 것들은 그냥 썩어가게 놓고 떠나갑니다.
그러한 것처럼,
주인공은 자신이 백인이었지만, 수우족과 가까워지면서
수우족의 삶에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배워갑니다.
수우족... 인디언들...(늑대와 춤을에서 포니족을 마치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으로 싸움을 하는 것처럼 설정을 해놨지만, 그것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를 위해 싸운 것입니다.(이 말에 안티가 걸릴 것 같네요... 백인들도 똑 같이 그랬다고... 하지만.... )
제가 희경님의 글을 읽고 이런 글을 쓴 이유가,
늑대와의 춤을 이라는 영화를 보면, 희경님의 글과 다르게 남성의 권위를 상당히 다룹니다.
하지만... 그 속에 흐르는 여성을 위한, 아니 가족과 사랑하는 존재와 동족을 위하는, 오직 그것밖에 싸움의 이유가 없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우열이 절대로 없는 삶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인공과 나중에 결혼할
'주먹쥐고 일어서'는 수우족의 성스러운 자의 양녀입니다.
주먹쥐고 일어서는 어릴 때에 포니족의 습격을 받은 백인 개척자의 딸인데,
포니족의 습격에서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수우족에 의해서 살아남아 수우족의 성스러운 자의 양녀가 되었는데,
그리고, 수우족에서 자라서 결혼까지 했었는데 전투에서 자신의 남편을 잃었었지요.
수우족의 전통에는 남편이 죽으면 애도해야할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라는 것이 그러니까 어찌 어찌 하다가,
애도의 기간에 주인공을 만나서,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을 통해서 주인공도 자신의 양부와 만나서 가까워 지면서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서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애도의 기간이 끝나야 그들의 사랑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애도의 기간중에는 절대로 이성을 만나면 안되거든요..
그리고 그 기간의 끝을 누가 정해주느냐 하면 아버지가 정해주는 것입니다.
즉, 성스러운 그자가 정해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이 나타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서로 사랑한다고 밝힐 수도 없었지요...
수우족의 규칙에는 그러면 큰일이 나니까요.
하지만, 성스러운 자의 지혜로운 아내는 자신의 양녀인 '주먹쥐고 일어서'의 상태를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편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보통의 아내는 남편이 알까봐서 두려워 하자나요?)
오히려 남편을 설득하여 애도의 기간을 끝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사실 부탁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스러운 자의 아내는 성스러운 자에게 충고하듯이 잘 살펴보라고 합니다.
참으로 동등한 모습이지요.
그리고 그 아내의 말에 성스러운 자도
'아니... 이 못된 아내가...'
이러지 않습니다.
결국, 그 성스러운 자는 자신의 아내의 말을 듣고는 그 아내가 시키는 대로
주먹쥐고 일어서를 살핀뒤에 말합니다.
(그 아내가 주먹쥐고 일어서에 대한 것이나, 주인공에 대해서나, 성스러운 자에 대한 눈길과 관심을 보여주는 씬(cine)은 영화 곳곳에서 나옵니다.)
이제 애도를 그만 둬!~
그렇게 해서 주인공과 '주먹쥐고 일어서'는 결혼을 하지요....
인디언의 삶은 그러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아고....
영화 한편을 다 쓴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주인공이 충격받은 싸움...
자신이 이제 껏 싸웠고, 또 그 싸움을 위해 파견되었던 그 모든 것을 송두리채 파내어 버린 싸움....
그것이 바로 오직,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싸움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싸움터에 나갈 수 있도록 뒤를 받쳐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그리고 결코 자신과 떼어놓을 수없는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터전을 위해 싸우는 것을 진정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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