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된 독수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babo (222.♡.102.160) 댓글 6건 조회 7,092회 작성일 09-03-06 19:14본문
어떤 개구쟁이가 산에 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주워왔습니다.
개구쟁이는 마침 알을 품고 앉아 있는
암탉의 둥지 속에 독수리 알을 집어넣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여러 병아리들과 함께
새끼독수리도 부화되어 나왔습니다.
다른 병아리들과는 달리 몸집이 크고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깃털이 별났기 때문에 새끼독수리는
자랄수록 고민을 더하였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험하게 생겼을까? 하고.
새끼독수리는 닭장을 뛰쳐나갈 것을
궁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부리와 발톱이
어디에 소용되는지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겨드랑이 밑이 근질거리는 것이 날개가 돋으려고
그러는 것인 줄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독수리는 그저 자신이 병아리려니 하고 다른
병아리들이 하는 짓을 따라하며 지냈습니다.
낟알을 쪼아 먹는 데에 부리를 사용했고
벌레를 찾느라고 발톱으로 땅을 헤집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아리들한테 따돌림을 받지 않으려고
돋아나오는 날개를 자신의 부리로 짓찧었습니다.
어느 날 밤, 들쥐 떼가 닭장을 습격해 왔습니다.
닭장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닭들은 모두 독수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쥐 떼가 무섭게 느껴지기는 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발톱과 부리는 닳아지고 눈망울에도 힘이 하나도 없어,
닭이나 진배없었으니까요.
다른 닭들과 함께 독수리도
우왕좌왕 도망 다니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닭들은 일제히 독수리를 손가락질 하면서 미워하였습니다.
저건 몸이 큰 먹충이일 뿐이지, 아무 것도 아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닭장 속의 독수리도 닭들과 함께 많이 늙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독수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높이
나는 위용 있는 새를 보았습니다.
매섭게 생긴 부리, 갈퀴처럼 보이는 발톱,
우아하고 멋진 날개,
부라리고 있는 그 새의 눈 아래에서는 들쥐뿐만이 아니고
피하지 않는 짐승이 없었습니다.
“아, 저렇게 멋진 새도 있구나.”
초라하게 늙은 독수리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친구 닭이 독수리를 점잖게 타일렀습니다.
“응, 저건 독수리라는 새다.
날개 있는 새들 중에서는 왕이지.
그러나 넌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넌 들쥐한테도 쫓겨 다니는 닭이니까 말이야.”
-인디언 우화 중에서-
-----------------------------------
그대는 닭들과 함께 살고 있는 독수리는 아닌지?
닭들과 비교평가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으셨는가?
그들처럼 살려고 하면 할수록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다.
왜 그런가?
세상적인 성공을 할 수 없고
세상적인 부유함을 취할 수 없고
세상적인 것에 왜 만족할 수 없었는가?
진리의 말씀을 먹고
진리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하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난 병아리가 아니고
독수리새끼라는 자각이 있어야 하겠다.
그때서야 병아리와 비교 평가하는 삶이 끝날 것이다.
독수리여 비상하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목숨을 담보로 비상하리라.
추락할지라도 비상하리라.
-일속-
-----------------------------------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했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나?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밤마다 별빛으로 빛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흔들어 새벽을 깨우는가?
꽃은 시들고 해마저 지는데
저문 바닷가에 홀로 어두움 밝히는 그대
그대와 나 그대와 나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 from <일속과 문강> 블로그 -
댓글목록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1.♡.76.19) 작성일
일속과 문강님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닭과 독수리 비유는 세속에서 자신의 주장이 다른 이들의 주장과 맞지 않을 때에도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어느정도 타협을 하느냐에 따라 쓴맛을 볼수도 자유로울 수도 있죠.
babo님의 댓글
babo 아이피 (124.♡.17.2) 작성일다음 블로그 <一粟과 文康>입니다...^^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1.♡.76.19) 작성일검색해도 안나오네요.
휴안님의 댓글
휴안 아이피 (124.♡.185.37) 작성일
안치환의'우리가 어느 별에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불탈때
도반들과 손잡고 뜨거운 맘으로 불렀던 노래..
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듣게 되는군요^^
그 때의 열정..
새삼 가슴이 벅차옵니다^^
babo님 감사^^
babo님의 댓글
babo 아이피 (222.♡.102.160) 작성일죄송합니다... 다음이 아니라 <네이버>네요...^^;;
babo님의 댓글
babo 아이피 (222.♡.102.160) 작성일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요...^^ 노래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