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깨달음에 속지 맙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공유 (211.♡.76.59) 댓글 7건 조회 5,842회 작성일 09-04-12 11:17

본문

어설픈 이론과 체험을 가지고 궁극의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사 그들이 무언가를 진정 깨달았다고 해도 그건 그들의 일이지 자신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나 명상단체들이 자기네 가르침으로 깨달은 사람들이 있으니 자기네 가르침 받으면 너도 깨달을 수 있다.
만약 못깨닫는다면 너의 근기가 부족함이니 열심히 계속 해라.. 이런식의 교묘한 술수를 벌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깨달았는지 못깨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사이비단체들 중에도 견성 이상을 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시적인 체험을 깨달음이라고 여기거나, 남들이 뭔가 체험했다고 하니까 자기도 어떤 느낌과 논리를 동원하여 견성했다고 합리화하며 대세에 묻어가는 부류들입니다.

그리고 석가모니나 예수, 오쇼 라즈니쉬나 마하리쉬 같은 유명인사들이 깨달은 사람인지 아닌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성철스님이나 숭산스님, 김수환 추기경 같은 우리 주위에 있던 유명인사들 역시, 그들이 진정 깨달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들의 인품과 검소한 생활습관 정도 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깨달음과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모든 종교들은 하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저런 가르침을 펼치는 신흥 종교지도자들 또한 무수히 많지만, 그들이 깨달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들은 사실 눈먼 맹인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겪은 얕은 체험과 현란한 논리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경험한 어떤 신비한 체험을 가지고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면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최고의 구루가 되어야 합니다.
흔히 깨달음의 경지를 나타내는 표현이 `개체 전체가 하나다`라는 말입니다.
겨자씨 속에 수미산이 들어있고 하나가 모든 것을 포함하며 티끌 마다 우주가 들어있다고 하죠.
저는 기구하게도 청소년 시기에 저런 경지를 분명하게 체험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냉철히 살펴보면, 저런 경지 체험한다고 해서 사람의 인성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삶에 별 이득도 없습니다.
또한 그런 경지는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며칠 안가서 사라지더군요.
영원성을 지닌 것은 어떤 체험과 경지, 현묘한 논리를 가지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죠.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의식적인 조작, 현묘한 철학적 사유. 이게 전부입니다.
영원성 앞에서 이런 것들은 쓸데없는 망상일 뿐이니, 사람이 영원성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영원성은 이런 것이다. 라는 느낌과 논리가 전부 입니다.
이런 것을 점점 견고히 뇌리속에 굳혀가며(돈오점수)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깨달음이라고 믿고 자기가 궁극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만약 진정으로 영원한 우주의 본체와 합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증명법은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진리는 신통력과 상관없다고 하며 현묘한 논리를 펼친다면, 그건 자신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구차한 변명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런 저런 논리는 진리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고 하는 잡스러운 생각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교묘한 논리 펼칠 시간에 제대로 된 이적을 하나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각자입니다.
왜 신통력을 보여야 하느냐?
깨달음의 교과서적인 표현이 이러하기 때문입니다.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된다. 우주가 내 몸이 된다. 모든 것이 나의 수족과 같고 신경세포와 같다.'
그렇다면 그들이 과대망상증 환자와 차별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수족을 자기 뜻대로 움직여 보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영원성에 대해 주장하는 말이라면 가장 믿을만한 말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신통력은 철저히 과학적으로 검증을 해서 속임수를 완벽히 차단해야겠지요.
그러나 세상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전까지는, 무아라는 관념을 빌려서 소승불자들 처럼 염세주의적으로 살던지, 이런 저런 생각 버리고 세속적인 사랑과 평화, 있는 그대로를 추구하며 안정을 꾀하던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인 이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부귀영화를 이루어 인생성공을 하던지, 이도 저도 싫다면 자기가 스스로 길을 개척하던지 해야겠죠.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고, 도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만 못하기 쉽상입니다.

댓글목록

들풀님의 댓글

들풀 아이피 (58.♡.50.145) 작성일

도판을 돌아다녀보면  자기가 깨달았다고 하는데...도대체 어떤것이 깨달음인지 알수가 없다.
깨달음이라는 것을 이러쿵 저러쿵하는데....어떤사람은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자기가 깨달았다고 큰소리 팡팡 치는 사람도 보았다. 화 하나도 다스리지 못한놈의 깨달음이 도대체 왜 필요한가? 그것을 알겠다고 밑에서
이런저런 논설에 끄덕끄덕하는 사람은 더 알다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도에 관심을 갖는 것이 잘 못된 것이 아니라 쥐꼬리만한 경지를 붙들고 선생노릇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것 같다.
타계하신 청하스님은 20대 초반에 출가하여 40년을 수행한 후에 60대에  입을 열었다고 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검증하고 또 검증한후에 스스로의 깊은 확신을 내 보이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1.♡.76.59) 작성일

청화스님 같은 경우는 수행자의 모습은 대단하지만 궁극적 깨달음에 대해서는 모르겠더군요.  염불선의 대가정도로 보입니다.

들풀님의 댓글

들풀 아이피 (58.♡.50.145) 작성일

님의 말씀처럼 깨달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분이 깨달았냐 안깨달았냐는 그분의 몫이고 어떤 선지식의 말씀을 듣고 듣는자가 큰 감화를 받는다든지 마음에 평화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 선지식의 수행의 영향력이겠지요. 저는 그런 측면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분의  겸손과 온화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었다고 합니다.(제가 직접 청화스님을 뵌것이 아니고 TV에서 다큐로 본것이기 때문에 간접경험에 의한 진실입니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3.156) 작성일

하하하 용감하신 공유님....

깨달음에 속은것이라기 보다는 깨달음을 포장하여 자기 자신에게 속은거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신통력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지요 ^^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96.16) 작성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신통력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

아멘!ㅋㅋ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59.♡.229.151) 작성일

동감 백배, 아니 천배라고 할까요? ㅋㅋ

 저도 아멘입니다.  (*^^*)

공유님의 댓글

공유 아이피 (211.♡.76.59) 작성일

자기 자신을 만난다.. 너무 추상적이고 알쏭달쏭해서 실제를 알 수 없는 말이네요.

Total 6,239건 234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14 자유 7353 06-08-28
413 그냥 7633 06-08-28
412 묘각 8118 06-08-29
411 둥글이 6692 06-08-28
410 둥글이 12686 06-08-27
409 여기는 8545 06-08-28
408 정리 14051 06-08-27
407 수행 11464 06-08-27
406 공룡 6990 06-08-27
405 둥글이 13531 06-08-27
404 둥글이 6739 06-08-26
403 객승 6540 06-08-27
402 오리 6899 06-08-26
401 둥글이 7416 06-08-26
400 소오강호 5829 06-08-26
399 아리랑 7550 06-08-25
398 행인 10721 06-08-25
397 지나는이 9674 06-08-25
396 사실이야 6138 06-08-25
395 혼돈 11574 06-08-25
394 지나는이 8118 06-08-25
393 혼돈 6632 06-08-25
392 둥글이 8639 06-08-24
391 7197 06-08-24
390 궁금이 6490 06-08-24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4,221
어제
14,981
최대
18,354
전체
5,934,951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