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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문제는 누가 해결해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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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기는 (58.♡.113.168) 댓글 0건 조회 8,224회 작성일 06-08-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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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금의 님을 글을 보고 올린 글이 아닙니다.
그 동안 님의 글을 봐오면서 느낀 점을 올린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대우님의 상황과는 상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점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둥글이님의 글을 보면 참으로 사랑이 많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이 각박한 세상에서 혼자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더구나 지금의 세상은 오직 돈과 권력이나 명예 등 자신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구들을 향해 부지런히 뛰어가고 마치 그것이 자신의 삶의 모든 목적인양 흘러가는 세태에서
님은 그래도 균형잡힌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하시려고 하시니 말입니다.
아마 님과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세상은 변화하며 좋은 세상 나쁜 세상이 반복을 하더라도
그래도 반복을 통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바깥의 세상, 그리고 균형이 무너진 세상을 바로 잡는 데에 있어서는 님과 같이 사회운동과 정의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 의해서 그나마 완전히 멸망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러한 일을 하는 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목적이나 이념이나 생활의 실천 속에서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소홀하거나 게으르거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모자라다고 느끼며
괴리감을 느낄 때에
과연 누가 해결해 주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하면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빈틈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겠지요.
우리는 너무나 위인전을 많이 읽었거나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그렇게 하여야 하고
역사에 남은 분들은 다 그러한 분들이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그 분들이 그렇게 허점없이 완전했을까요?
그리고 자신들이 그러한 위인들과 과연 같을 수 있고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분들은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이념(이념이라고 합시다.)이 다른 것보다 크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것의 불완전함을 알지 못하거나 눈을 돌렸거나, 또는 알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함으로 그것을 대체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요. 일에는 경중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대체함으로 그 분들의 다른 한쪽의 희생(바깥의 희생도 있고, 스스로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희생도 있겠죠.)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그 반대쪽에 처한 이들이 힘들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반대쪽에 처한 이들이 한 사람이 정의를 위해 뛰어든 삶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희생할 때에(님게서 부조리하다고 여기는 짓을 하는 사람들이 벌여놓은 공백을 메꾸기 위해 희생당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부조리함에 희생된 사람들은 그래도 사회적인 정의와 그 정의를 위해 뛰어든 사람들이 어루만져 줄 수는 있지만,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 희생된 사람들은 어루만져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관념적인 명예나 칭찬은 있겠지요.
하지만, 그들이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부조리에 눌려서 빼앗긴 그들과 같은 그 실제적인 것 말입니다.) 것들은 과연 어디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사회적인 관념에서 비롯된 정의 실현이라는 명목에 가리워져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오히려 반역에 해당할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숨죽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과연 없었을까요?
차라리 사회적인 부조리에 억눌린 사람들처럼 미워할 수나 있다면 그래도 속이나 시원할텐데 말입니다.
설사 사회적인 부조리로 인해서 분통터지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슬픔과 힘듦은 그 어느 누구도 치료해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불완전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불완전은 개인의 불완전에서 오는 것입니다.
사회악과 사회선을 행하는 사람들....(세상이라는 것은 두가지로만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
둘 다 똑 같은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입니다. 절대선과 절대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똑같은 이유로 시작된 싸움들에
누가 먼저냐 는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 누가 시작했던 간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항상 따지기 좋아해서 누가 먼저 했느냐에도 중점을 두지만,
불이 붙는 것에 비유하자면,
먼저 나무에 불이 붙고 나중 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나중 나무가 너가 먼저 붙였기에 나도 붙었다고 한다면
만약 자신이 불이 붙지 않는 금속이라면 어떤 말을 할까요?
결국....
우리는 사회선 적인 입장에서 볼 때엔 모두가 스스로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불완전해진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을 고치려면 무엇부터 고쳐야 하겠습니까?
님의 뜻이 고결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여기에 아주 가끔씩 들어옵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제가 혹 이곳을 비호하려고 이런 글을 쓴다고 오해하실까 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여기는 님의 뜻을 이루는 데에 도움을 주는 곳이 아니라
님의 뜻을 이루는데 님 스스로도 어찌 할 수 없는 님 자신의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두가지 문제이니까 한 쪽의 문제만 해결하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은 수많은 개인이 그 자원이고
개인의 사정은 인류의 수만큼이나 복잡하니
그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님의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인류의 역사는 사실 반역의 역사입니다.
왜냐하면 앞의 문제를 보고 그 반대의 역사를 펼치고,
그 다음은 그 반대의 역사가 저지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그 반대의 역사를 펼치고...
그렇게 해서 과연 무엇이 해결이 되었습니까?
여전히 힘 있는 자와 힘 없는자, 빼았는 자와 빼았기는 자, 내 모는 자와 내몰리는 자, 중심에 있는 자와 소외된 자, 억누르는 자와 억눌리는 자의 세계가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류의 역사가 유구하건만 사회의 마음이나 개인의 마음은 여전히 두개의 문제에서 갈등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역사의 갈등이 학습되어서 개인 속에서도 그러한 갈등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바로 개인의 마음의 갈등입니다.
그러한 갈등의 큰 테두리가 바로 가진 자와 갖지 않는 자(권력이든 명예든 부든 양심이든 정의든 효든 충이든 도든 속이든... 그 시대가 그 시대에 지향하는 가치...)의 문제와 그것으로 빚어진 지배와 피지배의 상황과 또 그 상황으로 빚어진 영광과 희생의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가치와 관념에서 배태된 갈등입니다.
이것은 아마 인류가 모두 도를 깨닫거나 멸망하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더구나, 두가지 갈등만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두가지 갈등속에만 우리가 살아간다면 세상은 오히려 해결하기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부조리 속에서도 고통받지만, 정의 속에서도 고통받는 자가 있듯이
각자가 느끼는 고통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뛰어든 자 역시 그일을 하기 위해 지내는 세월 속에 느끼는 수많은 갈등과 힘듦..
그 느낌을 바깥으로 이야기 하면 목표가 같은 사람들끼리는(어쩌면 다르더라도 느낌이 같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가 이해할 수가 있겠지만,
그것을 각자가 느끼는 만큼 그렇게 이해해줄 사람은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함에서 오는 외로움과 갈등은 물론 가치적 삶의 무게에 편승해서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어지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은 언젠가 가치적 삶의 무게가 엷어질 때에는 반드시 고개를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사회적으로 학습이 되었든 자신 스스로 만들어 내었든 한 개인이 살아가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의 해결의 몫은 오직 자신뿐인 것입니다.
여기는 그러한 곳입니다.
여기는 그러한 갈등속에서 지치고 힘든 각각의 개인의 문제를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곳,
그 스스로의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여기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바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바깥의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곳인 것입니다.
그것을 아신다면 이곳 분들과 아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님의 뜻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길 진정으로 빕니다.
님과 같은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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