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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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81.♡.83.224) 댓글 3건 조회 5,679회 작성일 06-09-19 13:21본문
부산 모임이 요번 주 금요일에 있군요. 저는 다음 주말에 돌아가는 여행 중에 있습니다..ㅠ..ㅠ
여기는 벤허, 글로디에디터 등의 영화의 무대였던 원형경기장이 30분 이내로 걸어갈 수 있는
로마의 시내, 한인 민박촌 입니다.
울 남편의 출장에 며칠 간격을 두고 저도 유럽으로 출발을 했더랬죠.
남편이 저와 함께 동행할 것을 제의 했을 때,
아이들이 제 손으로 각자의 것들을 챙기기엔 많은 부분이 부족해서 제가 몹시 망설였거든요..
가는 날 아침까지 내키지 않는 마음이여서 그랬는지 공항에서 보니깐 여권을...가지고 오지않았지 뭐예요..흑...
그러나 순간 아, 잘됐다..하는 마음이 들었더랬는데..다음 순간, 실망한 울 남편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몹시 불편해 지는 겁니다.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 어쨌든 저는 유럽에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빠리, 스위스를 거처..지금은 로마를 관광 중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저는 전혀 준비가 되질 않아 그냥저냥 지나가고 있는데
울 남편이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 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금, 내가 로마에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너와 함께 로마에 있다는 그것이 너무 행복하다....
어제 남편이 저에게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사실 그다지 내세울 그 무엇도 없는 나...라는 아내.
그 나...를 이토록 인정해주는 사람과 살면서 저는 제가 너무 잘나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괜찮아지나(마땅한 표현이 없어서..) 생각도 했더랬죠..ㅠ..ㅠ
참 마음이 찡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사람.
저는 남편을 통해서 사람을 대하는 마음에 있어 분별하는 마음 없이도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을 점점 알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직장 동료가 있습니다.
예약된 민박 집, 예를 들어 방이 좀 더 크다든다 하는 나은 조건은
아무런 상의나 혹은 갈등없이(내가 보기엔) 자신들이 차지해 버리더군요.
그것까진 이해가 가는데(왜냐하면 나이가 우리들보다 좀 더 있다는 있는 것으로)
계속해서 명품,명품...
(후...월급쟁이 남편을 둔 아내가 그렇게 명품에 욕심을 두다니...나로서는 좀...,
이렇게 약하게 쓰니 분이 안풀린다..우쒸~주제파악이 안되는 여편네..^^)
대학생 아들에게 줄 시계가 500만원 정도 하는 게 꼭 마음에 들어 다른 건 사지도 못하겠다..어쩌겠다...처음엔 나도 그냥 웃었는데..
뤼비통 본사에 가니 가방이 넘 예뻐 보니 400만원 하더라..여보, 나, 조거 사 줘~~휴...
나중엔 저는 500만원어치 술은 마셔도 500만원짜리 시계는 사지는 못하겠네요..ㅠㅠ
더구나..학생이라니...(아...나의 인내가 바닥을 들어내는 순간..마음공부 나무아미타불..흑흑)
나중에 우리 방에 와서는 하는 말,
어머..시계 샀네요..얼마 주었어요?
흠...두 개 합해서 한국돈으로 10만원 쯤...그래도 저거는 호사지 머...스왓찌를 언제 함 차볼거예요?....
......
하지만 남편은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에 그저 웃고만 있데요...
그에대해 하등의 불만이 정말! 없는 것 같더라구요...
울 남편. 나에게도 물론 끝임없이 관대하고 조용히 나의 전부를 이해한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할 때는 좋은데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저는 내심 존경은 하면서도 짜증이 항상 있었거든요....매번 손해만 보니까요..
제가 성향이 아예 이기적이여서 짜증만 있든지 아니면 나 자신도 너그러워서 그런 부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이 되든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 항상 갈등이 일고
그러나 그 갈등은 항상 죄책감이라는 형태로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사람이 힘들면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할려고 하죠.
저는 왜 내가 이런 죄책감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남편에게 뒤집어 씌우는 결론을 만들면서
남편이 싫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나 사실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였으니까요...
남에게 베푸는 그 마음이 아무런 저항없이 행복하게 하는 남편의 마음도 맞고
필요이상으로 손해보는 그것에 대한 짜증이 이는 내 마음도 다 맞으니까요..
그런가보다...하면 될 일을...말은 쉬운데 그렇게 되기가 사실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쵸?^^
지금은 그래도 나름대로 마음의 부분을 공부하면서
베푸는 사람이 진실로 받는 사람임을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조금씩 전달되는 과정속에 있어서 그러한지
제 남편에 대한 짜증은 점점 희미해지고 존경하는 마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흠...제 남편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제 사주가 부모와 같은 남편을 만나는 사주라고 하네요...ㅎ..
하무튼, 요즘 저는 그렇습니다. 순간순간 마음에 혼란과 괴롬은 있어도
그 괴롬이 오래가지는 않더군요. 머...그럴 수도 있지..머...
(그럴 수도 있지 머...버젼은 정말 나의 버젼은 아니였었죠.쫀쫀하고 따지고..ㅋ..)
자랑하고 싶고, 흉보고 싶고,관대해 지고 때로는 기도 죽고 질투고 나고
알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 일고,,,,
살아 있으니 느껴지는 우리들의 유정한 마음이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울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는 유럽 스타일이야.
남 신경 안쓰고, 간섭 받는 거 싫어하고 간섭 안하고,,,다음에 유럽에 와서 살까?
그러나, 그러나, 먹는 것이 정말 아니야..흑..........^^
추신) 영대 샘..날짜 함 잘 잡아보세요...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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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210.♡.185.254) 작성일정리님 저번 모임때도 못뵜는데 이번 모임도 힘들겠네요. 11월 모임에는 꼭 참석 희망합니다. 유럽 여헹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요. 자식들도 만점짜리고 남편도 만점짜리네요.
메주님의 댓글
메주 아이피 (125.♡.61.141) 작성일
정리님!!!
유럽여행중 이시군요. 좋아 보입니다. 김영대님 말씀처럼 자식들도,남편분도... 부럽습니당.
아뭏튼 눈요기 잘하셔셔 내내 좋은 추억거리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중국산 싸구려 열쇄고리라도 좋으니 도덕경 가족들에게 안겨주삼!!!
우리 서로 아들자랑하다 친해진 사이(?).... 맞지요?ㅎㅎㅎ *^)^*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87.♡.132.37) 작성일
아, 네...메주 님. 서로 아들자랑하다 친해진 사이 맞지요..ㅎㅎㅎ
열쇠고리...흠..생각 함...해보구요...ㅎㅎ
(누가 그러데요...외국여행 다녀와서 열쇠고리 선물하면 넘 짜증 난다고...
스위스 융프라워에서 산 열쇠고리가 있는데..메주 님만 특별히 하나 드릴께요..ㅋ..)
아..또 나가봐야겠네요...힘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