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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211.♡.100.23) 댓글 0건 조회 7,173회 작성일 06-09-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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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님의 고민이 곧 저의 고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계몽'이라 표현한데 대해 그리 마음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님의 말씀처럼, '언어적 한계'일 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안위(安危)보다는 모두의 안위를 위해 고민하며 자신의 생(生)의 시간들을 쓰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 표현했던 것 뿐입니다.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을 은혜로 여기지 아니하고 빚으로 여기거니와(로마서 4:4)라는 말씀처럼, 다만 일할 뿐 감히 계몽이라니오.
또한 제가 님 안에서 '오만'을 봤다고 한 것은, <다만 일할 뿐인 자>는 다만 문 앞에서 내침을 당할 뿐인 것을, 오히려 그것을 '그들'에게 투사하여 내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하라고 내 피와 살을 먹이며 일렀건만, 너희는 어찌 너희의 집을 찾은 나를 문 앞에서 내 치느냐!라고까지 말함에 화가 났던 것인데, 그것이 둥글이님에게는 이미 '개인적인 경험'과는 아랑곳없이 '사회적인 아픔'으로까지 싸안아져 있음을 보고는, 님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이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둥글이님의 저에 대한 따뜻한 염려와 애정어린 지적들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 지적들은 제 가슴 속에서도 어떤 안타까움으로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 그 말씀을 들으매 정말이지 보다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의 필명(筆名)이 '비원(거름肥, 원할願. '거름이기를 원한다'는 뜻)'이듯, 저는 다만 세상과 사람을 위해 '썩는 거름'이고 싶을 뿐입니다. 거름은 썩어 없어지지만, 그로 인해 많은 생명들은 더욱 풍성히 자신을 살며 사랑하며 살게 될 테니까요. 얼마나 눈부시며 또한 감사한 일인지요!
둥글이님.
오늘 하루도 해가 지고 있습니다.
수고한 님에게 따뜻한 밥과 포근한 잠자리가 기다리고 있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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