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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1등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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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18.♡.57.161) 댓글 2건 조회 6,807회 작성일 06-09-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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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캠페인 중에 있는 지역의 도서관 휴게실에서 자료를 정리할 만한 공간이 있어서 앉아서 노트북 또닥거리고 있었다.

어떤 학생 하나가 전화기를 붙잡더니 ‘엄마하고 약속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시험에 전교 1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 몰래 자신의 시험을 대비해서 6년생 홍삼을 준비하고 있음의 사실도 엄마에게 귀뜸해 주었다.

아, 태생적으로 공부와 먼 내가 태어나서 전교 1등을 목표로 공부하는 이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태어나서 있었던가~

전화 끝나며 나가길래 스티커를 건네며 ‘부탁’했다. '전교 1등도 좋지만, 이런 문제에도 고민 해 달라’고...

전국
전국 캠페인 중에 나눠주는 스티커 중의 한 종류.

물론 나는 그 학생이 앞으로 전교 1등을 하려는 목표가... 그리고 그 이후의 지속적인 학업의 성취가 어떤 안목을 가진 것인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그 학생의 ‘희망’과 ‘바람’이 ‘세상’과 ‘인류’의 평안과 행복의 길에 맞닿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부족하고 고갈되는 자원을 다른 사람보다 하나라도 먼저 거머쥐고 한정된 권력을 더 차지하려는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열등감과 우열감의 조장을 통해서 그 이해에 매몰된 이들의 톱니바퀴와 같은 맞물림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회... 그게 우리가 사는 사회이다.

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아오는 삶을 비판없이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한정된 재화와 기회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당연한 욕망’ 으로 갈등 대립, 분쟁,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이에 따른 고통, 신음, 기아, 질병, 인간적존엄성의 훼손을 조장하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

나는 부디 내 삶이 끝나기 전에... 어느 벤치에 앉아서 평화롭게 상념을 즐기는 나의 귀에...

‘엄마... 나 약속할 것이 있어. 나 정말 앞으로는 인간과 환경을 위해서 정말로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살 거야’라는 말을 하는 학생과...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부모의 기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류와 환경의 아픔을 진지하게 자기 것으로 이해하는 ‘주체적 개인’이 깨인 사회를 위해서 이를 자각한 이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댓글목록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아이들은, 아니 사람들 대부분이 일등도 하고 싶고
인간과 환경을 위해 진지한 고민도 하고 싶어하지 않나요? 둥글 님?^^
물론 고민 혹은 관심을 가진다고 그 고민과 관심에 비례해서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경쟁에서 일등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과 동시에 인간과 환경을 위해 가지는 그 진지한 관심을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게하느냐가 화두가 되는 것이겠지요.
둥글님과 같은 분의 노력으로 다소 나아지는기 하겠지만요.

둥글 님의 열정과 진지한 고민.그리고 열정에 경의를 드립니다.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0.♡.198.115) 작성일

앗~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나름대로는 아이들 중에서 '환경'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노는 곳이나 도서관 휴게실에서 앉아서 얘기를 들어보면...
'시험성적' '미팅할생각' 'TV드라마' '몸치장꺼리' 등에 대해서는 열변을 토하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인간과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사회속에서 그 흐름에 따라가는 이유겠지요.
운동장 한쪽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다가가서 이런 얘기를 할라치면 눈 똘망똘망 뜨고 좀 듣는 듯은 한데...
그게 이후로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진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도 잘 모르겠구요.

정말 님의 말씀 대로 인간과 환경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도 좀 많았으면 합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경향성'의 동물인지라 어른들에 의해서 정신이 '자본과 권력'의 경향에 선점이 되다 보니...
인간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집중할수가 없는 듯 합니다.

'채움과 욕심'... 그리고 '비움과 나눔'은 인간의 심성의 양 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른들도 그렇고 어른들이 만들어낸 사회도 그렇고 채움과 욕심만을 조장하다 보니 아이들이 비움과 나눔의 의식을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인간과 환경문제도 별로 큰 관심을 갖을 수 없는 것이죠.

하여간 저도 많이 공부하고 다니고 있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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