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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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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221.♡.118.202) 댓글 1건 조회 5,237회 작성일 06-09-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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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있습니다.
하루 어느때고 할 말이 있으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고 웃음을 나누고
투정을 부리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그런 친구가 저에겐 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나를 이해를 해주는 그런 존재...
그 친구랑 마음이 무척 상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나는 왜 나..아닌 남으로부터 이토록이나 마음이 상할 수 있나...의아해 할 정도로
마음에 고통이 일었습니다.
나보다 더 나를 이해해 주는 존재..에 대한 환상과 갈망이 나의 고통의 원인임을
나는 희미하게나마 알아차리면서
관계의 기초인 거리조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오랜 밀착에서 오는 상실감은 쉽게
극복이 되질 못했었지요....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
그렇지만 너..에게는 나는 나의 말을 다 할 수 있음이 아니더냐.
관계의 어떤 다른 설정이 오든 너는오직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의 사람이 아니더냐.
마음에 찬바람이 쌩하고 불었습니다.
나를 필요이상으로 과대한 존재로 생각하지 마!
어쩌면 그 친구가 나보다 더 거리조절이 안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을 하면서 오랜 습관에서 벗어난 듯 했습니다.
마음에 기쁨이 일렁이든 상하든 여하튼 어떤 말이든 주고 받아야만 했던 그 습관들을
비싼 요금으로 인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ㅠ...
살짝 통화가 되면서 그러더군요...
너무 그리워 눈물이 다 난다..니가 진짜 내 연인이네..으....
허걱..진짜..징그러워라...........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과 여행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내가 가진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완벽한 행복인지를,
내가 얼마나 이해받고 사는 사람인지를...
교과서적인 느낌으로 확인 받았습니다.
내가 선택한 내 옆의 사람들.
단순하지만 가볍거나 경박하지 않고
진지하지만 무겁지는 않은
그런 나의 사람들.
그러나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이라는 역할로 내 옆에 있었던 그 사람들도
어쩌면 내가 가진 이 보석과도 같은 상황을 일깨워주는
또다른 귀한 사람들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얼핏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바람 맑은 날, 다가올 날들을 열심히 살아내야겠습니다.
충분히 사랑하면서...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244.119) 작성일

오래 올라와 있던 글인데, 오리님 뵙고 온 오후. 이제사 읽어봅니다. 따뜻한 님의 마음의 온기가 전해오는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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