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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산청모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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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6건 조회 10,635회 작성일 18-06-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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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내맘을 흔들고, 꽃잎이 내 눈을 적시고...'<노래, 하늘바라기에서>

바람이 불어 꽃잎을 흔들고, 흔들리는 꽃잎은 시원한 바람을 담고, 눈부신 햇살도 담습니다. 이 눈부신 풍경을, 육체의 감각을 통해 지긋이 바라보고 느끼고 듣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인식주체(의식)는 스스로를 인식할 수 없고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드러난 것(형상), 꽃잎, 바람의 촉감, 육체, 내가 본다는 생각'은 모두 드러난 것이고, 대상입니다. 대상(꽃잎)이 드러났다는 것은, 인식주체에의해 인식되었다는 것이고, 그렇게 드러난 것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것(의식)을 자꾸 감각해보는 것(회광반조), 이것이 또다른 방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오다보니 밤꽃이 많이 피어있던데, 한 달에 한 번 오는 이 길에 참 많은 자연의 변화를 경함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 삶의 경험도 바뀌고, 우리 삶은 늘 변화하고 바뀌는데, 밖의 풍경의 변화뿐만이 아닌, 우리 마음속의 변화, 허전함, 힘겨움, 불만족, 결핍, 좀 편안하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힘겨움, 이런 것들로 늘 힘들게 되는, 대면하기 싫은 상황들과 자꾸 마주하게 되는, 언제쯤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늘 메마른 가슴, 무엇인가 찾기위해 늘 두리번거리는, 이런 삶을 끊임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에서 오는 고통, 그래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힘들지 않았으면하는, 내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으면하는, 우리가 관계속에 있기에 이런 것들은 항상 오는데, 우리에게 어떤 중심이 있다면 그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가슴속 깊은 곳의 행복감은 사라지지 않는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누구나 원합니다. 우리 삶에 이런 것이 진실로 있습니다.


●예수가 피곤해서 우물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우물로 옵니다. 예수가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말하자, 당신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어찌 사마리아여인인 내게 물을 달라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가 말합니다. 이 우물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이 사마리아 여인의 삶은 참 힘들었습니다. 예수의 말을 듣고, 저도 그 물을 마셔 다시는 이곳에 물길으러 오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다시는 두리번거리지 않는 삶, 목마르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가 말합니다. 가서 네 남편을 데리고 오라. 그러자 여인이, 제겐 남편이 없습니다고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네게 남편이 없다는 말이 옳다(남편은 일종의 상징, 무엇인가 여인이 부여잡고 의지하는 외부의 것, 추구하는 것). 밖으로부터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남편이 없다는 말, 즉, 아무것도 붙잡을 것이 없다는 여인의 진실한 고백이 참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 이미 영생의 샘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늘 밖으로 찾아다닙니다. 여러분, 오늘 여기에서 영생의 샘물을 마시고 돌아가시길, 그 어떤 관계에도 물들지 않고 자신의 삶을 충만히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난 너희와 달라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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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계에도 물들지 않는 충만한 삶, 그러면서 난 너와 달라하는 것도 없는',

네, 저는 어떤 관계에서도 불편함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 너와 달라'하는 그 말씀에 걸리네요. 하루에도 여러번 '내가 했다, 내가 잘났다'하는 자신을 목격합니다.




●어떤 중심, 삶이 달라지고, 삶이 행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 중심, 오늘의 주제인 이 '중심'은 분명히 있습니다. 삶이 괴로울수록 중심에 대한 갈증이 큰데, 어떻게 하면 이 중심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내가 어떻게 내 위에 우뚝서서 두리번거리지 않는,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중심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당신은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비교하지 않으면 그것이 중심이라고 말하는데,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어떻게 내려 놓습니까? 중심은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이고, 그러니 모든 순간이 중심이고 따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비교에서오는, 잘난 사람을 보면 위축되고, 더 분발해야할 것같고,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야할 것같은, 또 못난 사람을 보면 왜 저렇게 살까하는 그런 비교에서 오는 위축과 우월감, 지금 이순간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오고, 그 마음을 내려 놓으려들면, 비교하는 마음자체와 또 그것을 내려놓으려는 것으로 인해 힘들게 됩니다. 해방은 노력과 닦음을 통해서 오지 않고, 그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비교하는 마음, 그것이 지금 현재 일어난 마음인데, 그 마음이 힘들어서 그것을 없애려하면 또 힘들어지고, 그러니 그것을 대뜸 없애려하지 말고, 그  일어난 비교하는 마음을 자각하면 그것과 관련된 여러가지 것들이 올라오고, 그때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단지 그런 것들이 올라올 때 깨어 있을 수 있다면, 거기에서 많은 배움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일어나는 것 그대로, 내가 늘 비교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구나를 인정하고 시인하면, 단지 그럴 뿐인데, 어느순간 그 마음이 사라지고 없는, 자족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느닷없이 찾아오는 공허감, 외로움, 관계에서 오는 힘겨움, 삶이 초라하고 힘들면, 그것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외로움, 무기력, 공허'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힘들다고 착각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맹목적으로 믿어버립니다. 생명의 에너지는, 내게 일어나는 것은 보잘것 없음, 못남, 지금 일어난 상황으로 인해 자신이 못난 사람이라 여기고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이 상황이 힘든게 아니라, 이 상황을 비난하고 벗어나려하고, 여기가 아닌 저기, 목표를 추구하기에 지금 상황이 힘들게 됩니다. 삶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이고, 그러니 매순간이 삶의 중심입니다. 지금 올라온 이것 때문에 삶이 힘든게 아니라, 이것 아닌 다른 것을 찾기에 지금 있는게 힘들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극복해서 평화가 오는게 아닙니다. 평화를 누리는 사람은, 늘 외면하고 저리로 가려는 몸짓을 멈추고 그냥 있어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냥 있는게 '시인'입니다. 늘 몸부림치고 외면하다가 더이상 어떻게 안된다는 것에 도달한, 절망에 도달한 사람은 멈추게되는데, 그 절망감속에 있었을 뿐인데, 거기에서 평화를 누리게되는, 그러다 다시 그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지만 그때 잠심 저항하다가 그것을 인식하고 저항을 멈추고 그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을 자꾸 반복하게 되는데,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예전의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던 벌벌떨고 긴장하는 그 자신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도저히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그것과 함께 있어보면 사랑을 알게되는, 사랑은 울컥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바탕이 사랑입니다. 더이상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때 평화로워지고, 그런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진심을 가지고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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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무가 옅게 낀날 아침.........


 

●저도 한번도 사랑받지 못하고 늘 외면당하고 살아온, 부모가 고함을 치면 자식은 거부당했다고 여깁니다. 그러면서 결핍이 깊어지고, 아침에 눈뜨면 이 하루를 또 어떻게 살아가나하는, 저는 남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늘 다른 사람을 의식했고,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안되었습니다. 부모로부터 거부당하고, 사회에서 또다시 거부당할까봐 늘 몸부림치는 삶이었습니다. 석가모니조차도 삶이 힘들어 평화를 찾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면입니다. 저도 미친듯이 찾유를 찾았고 그러던 어느날 추구하는 마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자존감 0, 자신감 0, 게으름 100, 열등감 100있어서 숨을 쉴수가 없었고, 살고싶어 온갖 것을 찾아다녔습니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는 손가락하나 까닥할 수 없었는데 찾는 마음이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이것을 버리고 저리로 가려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 자신이 되었고 쉼을 얻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경험 가능하고 이것을 '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공'이고 텅비었습니다. 외로움이 왔을 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면 외로움이 없고, 그것에서 영원한 위안을 받습니다. 기쁨을 잡으려 해보십시오. 그것은 잡을 수 없습니다. 그 잡을 수 없는 것에 실체성을 부여하고 잡으려하는게 마음의 속성이고, 이게 자기 마음에 속는 것입니다. 그냥 있어보면, 늘 외면하고 거부하던 것을 있는 그대로 만나보면 모든 구속과 결핍이 다 풀어져 버립니다. 당신은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해 흔들린다고 했는데, 자신이 이해하는 것과 존재의 변화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신 자신이 늘 흔들린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당신에게는 시인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흔들리면 당신은 스스로 비난도 하지만 다른 한편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도 있습니다. 존재의 변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혁명적입니다. 밖에서는 없고, 단 한번의 진실한 자신과의 만남이 즉각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립니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어린아이가 금방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흔들리고 시기하지만 또한편 시인하고 인정하는 것도 생겼습니다. 비난과 인정이 동시에 있고 그러다보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힘이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경험가능한 것은 모두 '색'입니다. 누군가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그것이 얼마나 건강한 것입니까!, 질투와 시기가 얼마나 건강한지 모릅니다. 정말 한번 실컷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해보면 그래서 100%가되면 제로가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감정조차도 제대로 만나기를 두려워합니다. 존재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정성을 만나본 사람은 압니다. 내가 나를 거부해서 에너지가 없습니다. 내가 벌벌떨고 초라해서 에너지가 없는게 아닙니다. 내가 인정하고 시인할때까지 내가 거부하는 것은 계속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유를 주기위해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무너질 때 그냥 무너져서 그 자체가 되어보면, 바로 여러분이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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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깨달아 알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히 있는, 걷고 멈추고 앉고 눕는,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 이게 누구나 다 하는 것입니다. 삶이 이것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것 하나 없으면 모두가 불가능합니다. 과거를 생각하거나 손가락하나 까닥이는 것도 불가능한데,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것 하나는 이 세계를 지탱하는 바탕이고, 이것은 이름이 없고 알 수 없습니다. 감각기관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이것, 만약 의식이 없다면, 의식을 잃는다면, 생각할 수 없고, 눈을 깜박일 수도 없습니다. 이 의식, 바탕의식, 의식을 잃는다면 그 무엇도 못합니다. 제가 강의하는 것도 의식의 힘으로 합니다. 빛이 있기에 이 형상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빛은 잊어버리고 형상만을 봅니다. 차별되고 분별되어있는 형상만을 봅니다. 우리 의식의 빛이 있습니다. 이 칠판, 의식이 없다면 이 칠판을 보고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이 질감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의식이 없다면 이 존재자체를 알 수 없습니다. 이 모든 형상들이 의식의 빛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본다고 생각하는데, 의식이 없다면 '내가 본다'도 없습니다. 자가다 깨면, 내가 깼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의식이 깨어납니다. 의식이 깨면서 온 우주가 드러납니다. 이게 없으면 우주도 없고 모두가 없습니다. 우주가 이 한 개의 마음입니다. 그 무슨 일이든 이 하나에서 나옵니다. 이 세상이 모두 마음의 투영입니다. 이 의식의 빛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여기 산청모임에 와보겠다는 마음도 이것에서 나왔습니다. 이것밖에 없는데, 밖의 형상에 빠져 이 바탕을 보지 못하는, 우리는 태어나서 매순간 이것을 써왔습니다. 기쁘고, 외로운 것도 이 바탕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설명하자면 둘인데 사실, '기쁘다, 외롭다'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이것의 드러남입니다. 모든 것이 이것의 드러남이기에 이 드러난 것을 손대서는 안됩니다. 이 밑바탕에 굳건히 있으면 그것에서 나오는 형상에 물들지 않습니다. 회광반조,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추는 것, 형상이 있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근원을 확인하게 되는, 그래서 모든 대상에서 근원을 확인하려들면, 점점 그것이 감각됩니다. 의식의 실체성이 드러나게 되면 더이상 형상에 끄달리지 않게됩니다. 삶에서 모든 것을 경험하나, 그 무엇에도 끄달리지 않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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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응답>


●모두들 얼마쯤 아픕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사회에서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감정, 힘겨움을 다 덮고 누르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그런데 여기와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그러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되는, 저는 이전에 제가 많이 아팠고, 꺼벙하고 어리숙하고 꽉막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이런 제가 해방을 맞이했고, 그렇게 아파봤기에 저를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 아프고, 또 그런 분들이 순수하기에 더 아프고 더 괴로워하게 되는... 여기와서 자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에 툭 터놓고 울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울 수 있다면 좀더 숨이 쉬어지게 됩니다. 참아왔던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말더듬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그것에 저항하면서 삶이 힘들어지고, 이 말더듬을 고치려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지하철에 들어가 '나는 말더듬이다'를 외치기까지 한, 그렇게까지 하고서도 해결이 안 되어 저를 찾아왔고, 그때 이런 말을 했던게 기억납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도 고쳐지지 않기에 다시는 다른 방법을 찾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다시 나를 찾와았다며 짜증과 화를 냈고, 그래서 치유를 목적으로 두지 말고 그냥 편안한 만남이 좋지 않느냐며 만남을 이었갔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 질적인 변화, 말더듬에 대한 마음이 바뀌게 되어 그냥 편안해진, 그러고 나서 또다시 다른 것들이 계속 찾아오고, 그 찾아온 것을 통해 배워 나가는.....


●자유가 오는 시점이 있습니다. 자유는 진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만날 때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 이후에 다른 문제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 자유는 오롯이 드러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깊이 있는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너의 증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진짜 자신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정의 모양은 있지만, 인정하지 않습니다. 진실로 인정하고 있지않는 것입니다. 저에게 당신의 그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저를 어떻게 아신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말은 숨길 수가 없는게, 관계속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신은 그 문제를 인정한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 당신은 그 상황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 해석을 통해 그 문제를 덮어 버립니다. 그래서 마치 문제가 해결되고 없는것처럼 합니다. 당신에게는 그렇게 하는 어떤 공식같은게 있습니다. 그 공식대로 하면 편안한 듯이 보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충고도 해줄 수 있는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자유의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진실되게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인것은 이다,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한번을 못해서 계속 꾸미고 거짓말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꾸미고 거짓말을 하고 살더라도 에고가 어떤 평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충고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속지 마시고, 한번 깊이 들여다보십시오. 그 한번을 깊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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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제가 앉는 의자..... 정만대선사에게 어떤 커다란 질적 변화가 생긴것같아요, 제가 잘 모르는, 그래서 그것이 제게 자극이 됩니다. 제 자신에 더 의문을 품고 몰입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또, 6개월간  야동을 봤다는 것에 빵 터졌습니다. 아, 이렇게도 되는구나ㅋㅋ, 그런데 말돌이님이 한마디 거드네요, 겨우 6개월 본걸가지고, 넌 아직 멀었다~~ㅋㅋ)




○저도 간혹가다 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만큼 힘들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원인없이 올라오는 것, 다른 것은 어느정도 방법을 동원하면 해결되는데, 그런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해결되지 않는 그것이 올라올 때가 기회입니다. 아무원인 없이 올라와 나를 헝클어 버리는 것, 그때가 기회입니다. 모내기할 때 그 밑바닥까지 깊이 뒤집어야 모가 잘 자랍니다.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심리학의 여러기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이유없이 불안이 올라오고, 이런 저런 기법을 동원해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데, 2시간쯤 그러고 앉아 있다 자기가 무엇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도 잊어버리게되는, 그 한번의 만남으로 이 분은 삶이 바뀌어 버립니다.

 당신이 그만 엄살을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반듯하고,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야하는 이런 모든 것들이 당신이 엄살을 피운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유없이 불안이 올 때 변명하거나 해결책을 찾지 말고, 정말 자신을 그 자리에서 만나보십시오. 진실의 힘은 정말 혁명적입니다. 제가 척, 체의 대가였습니다. 온갖 열등감이 가득해서 필사적으로 사랑받으려고 괜찮은척, 성실한 척, 그래야 인정받을 것같으니까, 그래야 살것같으니까 그렇게 몸부림쳤습니다. 나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한방에 깨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계기를 통해 제가 지난 30년동안 단 한순간도 진실한 적이 없고, 온갖 영광은 다 내것이고, 잘못은 전부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는, 그러는 자신을 한순간 보았고, 저는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내 울었습니다. 어린 아이때부터 시작된, 제가 얼마나 제 자신을 포장했겠습니까. 사랑받고 인정받으려 들었던 그 켜켜이 쌓여있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자신을 인식하고 도를 닦기위해 머문 지리산 토굴을 보는데, 저는 구토가 나왔습니다. 저같이 더러운 인간이 도를 닦는다고 이런 토굴에 앉아있다는 것에 구토가 나왔고, 제가 다시 저 토굴에 들어간다면 지리산 전체를 더럽히는 것같아 저는 그 길로 대구로 도망쳐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40일간 일기장에 기록하면서 진참회를 했고, 그렇게 단 한순간 제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고 그후로 4년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진실의 힘은 이처럼 대단한 것입니다. 제 말에 당신이 기분이 나빴다면, 앞으로도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말이 당신의 가슴속으로 쑤욱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기쁜일이 있었는데, 그 다음에 곧 어둠이 올텐데하는 생각으로 두려워지는, 그래서 그때부터 우울해지고 기운이 빠진다고 했는데, 그러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경험을 통해 그것이 사라졌다고 당신은 이전에 말했습니다. 이와같습니다. 당신이 기분좋게 술을 마시는데, 그러다 옛날처럼 또다시 나쁜 술버릇으로 빠지면 어떡하지하는 두려운 생각이 드는, 이게 오래된 패턴화된 생각입니다. 오래되고 습관화된 생각이 들어온 것입니다. 당신은 삶이 변화했지만, 어린아이가 숨이 쉬어지고 편안해지더라도 에전의 습관이 여전히 옵니다. 그러나 거기에 함몰되지는 않습니다. 옛날처럼 술에 빠지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운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생각까지 허용해주십시오. 당신은 삶이 변화했고,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자유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번 옵니다. 힘겨움이 들때 힘겨워하면 됩니다. 그것을 더 깊이 받아들이면 자유가 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공'이기 때문입니다. 이 의자, 이 육체의 감각기관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의식이 활동함으로해서 이 감각기관이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이 육체가 나라고 생각하고, 대상(형상)에 빠지고 그것의 근원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의자가 눈에 보입니다. 우리는 이 의자가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내가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식이 없다면 이것을 감각하지 못합니다. 컵이 보인다는 것은 보는 주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주체에 관심을 가지고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보는게 아니라 '의식'이 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컵, 의자'는 의식의 투영입니다. 이 대상을 통해 그 드러나지 않는 '의식'을 감각해 보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 사건에서 이게 확인됩니다. 자꾸 관심을 기울이면 이게 실제로 감각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상에 빠지지 않게됩니다. 그러면 환상에 불과한 것에 끄달리지 않게됩니다. 실제하지 않는 분별과 차별이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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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기 앞에서~~~



7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미소님의 댓글

미소 아이피 (61.♡.155.108) 작성일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모임 후  여운을 지금 현재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220.♡.184.45) 작성일

오랜만에 함께 가고 싶었던 동생들과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갔었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였답니다.
저희들은 모임 마치고 안솔쉼터에서 야마꼬 님의 배려로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맛있는 수제맥주를 마시며
다시 안솔쉼터로 돌아와 이야기꽃을 피우다 따뜻한 황토방에서 편안한 잠을 잘 잤습니다.^^

더구나 저는 정말 마음에 드는 옷과 꽃과 장식품을 구입했습니다. 집에 와서 옷을 입어보니 정말정말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옷과 두건, 그리고 팔찌로 올 여름 정말 멋진 저로 재탄생할 것 같아요~~~
게다가 이쁘게 말린  꽃들은 저의 거실을 정말 풍성하게 만들었답니다. 지금은 직장이라 그런데 나중에 다시,
이쁘게 변신한 저희 거실 사진을 올리고 싶네요.*_*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 뵌 김기태 선생님,

세월은 선생님을 특별히 비켜가고 있나봅니다...더욱 젊어지시고 건강해 보이시구요.

아..., 제가 질문을 좀 꽤 했더랬는데,  여름가지 님 후기를 꼼꼼이 읽어보니, 제가 기분이 좀 나빠야 된다고 하셨네요.
그런데 어쩌죠? 저는 정말 기분이 나쁘지 않았거든요.ㅜㅜ


일단, 제가 참석한 도덕경 모임이니, 시간을 따로이 내어 후기를 한번 작성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일하다가, 문득, 갑자기 짧은 후기라도 쓰고 싶어서 후다닥 쓰고 있네요.ㅋ

미소님의 댓글

미소 아이피 (61.♡.155.108) 작성일

이쁘게 변신한 정리1님의 모습 보고싶어요~~^^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59.♡.69.208) 작성일

미소 님....


따듯한 댓글 , 감사합니다.^^

그 날 , 그 자리에 함께 하신 분이신지요......? *_*

미소님의 댓글

미소 아이피 (211.♡.168.73) 작성일

넵~~
앞자리에 앉았어요 ㅎ ㅎ

봄비님의 댓글

봄비 아이피 (211.♡.68.199) 작성일

우와~ 글이 너무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으며 저를 돌아보게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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