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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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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221.♡.118.202) 댓글 6건 조회 6,248회 작성일 06-11-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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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욕심이 많이 줄어든건 사실인 것 같다.
나를 이루는 비본질적인 어떤 것들에 비교적 담담해져 가고 있음을 나는 느낀다.
그러나..나는 동시에 무언지 모를 허전함이 있다.
그리고 조금 슬퍼기도 하다.
무엇에 대한 갈망이나 혹은 욕망이 없이 있는 그대로 여여히 과연 있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생각이 요즘의 나의 생각이다.
어떠한 목표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래서 모든 위대한 예술의 원천에는 열등감이 있더라는.
열등감의 왜곡된 감정의 형태가 휘어진 우월감으로 나타내어지더라는,
나의 지극한 체험에서 생각해 본다.
열등한 감정은 나쁜 것이라는 그 생각이 바로 열등감에서 오래도록 벗어나지 못하게 함,
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은
너무나 단순해서 별반 할 이야기가 없을 것도 같지만
너무 단순한 이 한 말씀이 어느 유구한 경전을 통달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싶어하는 것.
분명히 알려면 나에게 지극히 솔직해 지는 것.
남의 것을 뺏어서라도 성취하고픈 무엇이 있으면 뺏고싶어하는 그 마음을
내가 인정하는 것.오히려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나는 뺏지않고도 풍요로운 어떤 것을 더욱 누릴 수 있었다.
(뺏어서라도 성취하고픈 내마음을 나는 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생에 한번도 그런 욕심없이 물처럼 살아가시는 분들도
더러 있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뻣대지 말기.
그것만이 나의 오랜 고통과 분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이라는 것.
그리고 요즘 또 하나,
내가 알 수 없다고 해서 혹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기준에 근거해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을 것,
왜냐하면,
나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세상은 영원히 알 수가 없는 거라고.
인간은 결국 자기자신만을 체험할 뿐이라는.
타인의 생각에 나의 시시비비가 들어갈 수 없음이라는 것.
나는 그저 내 일만 하면 된다는 그것.
---
어느 한 순간 놓칠 수 없는 깊은 가을의 아름다운 날들이다....
살아있어 행복한 나날들~~~

댓글목록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63) 작성일

탁월한 문제의식입니다.
그런 와중에 사소한 '궁금증'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타인의 생각에 나의 시시비비가 들어갈 수 없음'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타인'이 공금을 횡령해서 극빈자 구호기금을 착취해서 극빈자들을 굶어죽게했다면...
그 '타인'이 부정 비리를 저질러 약자를 억압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부와 권력을 채우는 사람이라면...
그 '타인'이 내 아이들을 해하고, 내 아내를 취하며, 내 사는 환경과 세상을 위협하는 이라면...

정리님은 그에 대해서 그렇게 초연하실수 있을지 어떨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그러한 이들을 대하면서도 '초연함으로' 인해서 정리님에게 자유가 얻어질 것인가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하군요.

짧은 소견에 정리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자갈님의 댓글

자갈 아이피 (203.♡.145.114) 작성일

따~악!!! 타인의 생각이라 쟎아~행위가 아니라~
나? 누나~

둥글이 당신은 또 비약을 하고 있군요..
타인의 생각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행위로 비약하고 있어요
당신의 주장에는 이전부터 이런 비약이 너무 많아요,,,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63) 작성일

타인의 '행위'에는 그의 '생각'으로 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요?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정리님이 타인의 '생각'을 논하셨지만 제가 타인의 '행위'의 문제 관련한 질문을 드리면 안되는가요?

도대체 뭐가 님으로 부터 저의 사고와 발상을 구속해야한다는 의지를 갖게 하는지 의문스럽군요.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둥글이 님.

저는 지구력도 약하고 논리적이지도 못하답니다.
그리고 둥글이 님의 여러주장들에 사실 짜증도 좀 날려고 하고요...

저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할지라도 내마음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마음이 있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가 없음을 알기에 어떠한 포즈도 저는 취하지 않을려 노력합니다.
잘 안되는 경우가 더욱 많긴 하지만...

흠..저는지금 둥글이 님 글들을 조목조목 따져서 이야기를 하고픈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둥글이 님을 나무라고싶은 마음이 보이는군요...ㅠ..ㅠ

제마음을 제가 조금 기다려보죠.^^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211.♡.228.63) 작성일

역시 멋지십니다. 정리님은 ㅎㅎ~~

제가 댓글 다는 것이 정리님 개인의 인간성을 분해하려는 것이라고 혹시나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이 곳에서 수 많은 욕을 들으면서도 꿋꿋히 글을 써 내고, 물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를 포괄하는 보편타당한 인간의 심성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이고,
그에 맞춰서 제 관점을 '버렸기'때문입니다.

물론 하루에도 수도 없이 자기주장을 하는 전혀 '버린 것' 같지 않은 이가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정리님은 저의 독단성을 오히려 확신하실 줄 모르겠으나,

저는 나름대로 제 관점을 내려 놓고 기존의 잘 못된 이해와 관점이 발견되면 미련없이 집어 던지는 훈련을 지속하는 터에 '보편타당한 인간의 심성'을 발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터라, 그리 질길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터이기에 제가 드리는 말씀을 혹시나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셔서 오해하시는 일이 없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위의 글에서 님을 '비난'한 것이 아닙니다.
님이 갖는 '해탈'과 '자유'의 성격과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고,
제가 풀어낼 수 없었던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보편 타당한 어떤 이해가 정리님의 입에서 나올수 있을까 해서 말 그대로 님의 입장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었더 것입니다.

정리님 스스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유롭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 글에서는 제가 제기한 문제까지가 모두 포괄된 상황에서 '자유'가 다뤄져 있지 않았기에
그렇게 제가 제기한 문제까지가 포괄된 상황에서 정리님의 입장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약간 '섭'한 것이...
제가 그렇게 질문을 드렸으면 그냥 그에 대해서 '답변'하시면 될 듯 한데...
그것을 감정의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좀 섭합니다. ㅠㅜ
좋아하는 정리님인데... 크큭~~~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아흥~~~^^

저를 꼬셔도 저는 잘 넘어가지 않는답니다..ㅎㅎ

저는 둥글님의 질문을 감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았구요...
정말 그러하다면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에게 하신 어떤 질문에 대해서가 아니라 여지껏 둥글이 님이 올리신 글들로
계속된 주장에 조금 지친것도 있고 지구력이 약한 저로서는 이제는 할만큼 말도 했을 터인데
왜이러나 싶어 짜증도 조금 났더랬죠.

흠..지금은 좀 바쁘고 둥글이 님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에 대해 성의껏 대답은 함 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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