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어젯밤의 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그녀는진행중 (211.♡.169.224) 댓글 1건 조회 7,569회 작성일 09-06-12 10:33

본문

새벽 두시 조금 넘어서 들어온
남편은
내가 문을 열어 주니
무척 좋아하는 눈치이다
오늘 왠일로
당신이 문을 열어주지?
개들이 너무 짖어서 일어 났더니
남편이 왔나부다
그리고 자동으로 일어나서 문을열었던것 뿐이다
그리고 남편은 씽크대에서
이것저것
먹는다
이 시간까지 밥 안 먹고 뭘 했단 말인가?
내 속에서 빈정 거림이 올라온다
그리고
남편은 내게 말한다
오랜만에 우리 10분 정도 대화좀 해볼까?
여보....................
나는 대답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은
말하기 싫다 이거지?
하면서
츄리닝 자크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현관문이 쾅!>>>>>>>>>>>>>>>>>
소릴 내며 닫힌다
그리고 나는
잠이 깨었다
말할껄 그랬나?
우씨
술챈사람하고 무슨 말이야
횡설수설하다 4시 넘을게 뻔한데..
어디 갔을까?
가게 올라 갔을까?
아님
어디로 갔을까?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겁이 나고
불안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말할껄...
하는 후회감과
상대는 나의 거울인데
내가 너무 한거 아닌가
하는 자책감도 올라온다
그러나
나는 누워 있다
이제 상상속에 나는
이혼하고
아들은 막 나가고
카드 빛에 쪼들려서
내가 번 돈은 다 공중 분해 되고
나는 가난한 노후를 그려가는
그런 상상속에서
헤멘다..
그렇게 부정적 영화를 몇편 찍다보니
베란다 밖으로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지지배배
쪼로로..
그래 아침이 밝았구나
시간은 새벽 4시 40분
남편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
나는 잠자리를 고쳐 가면서
애써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그리고..
열쇠로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남편은
자기 방으로 가서 잔다
예전 같으면
나는 남편을 쫒아 나간다
그리고 못가게 막는다
어디 가냐고 따진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다고 빈다
그랬다...
불안한 나는 늘...그런 식이었다
그러나..
나는
말하지 않을 자유와
대답하지 않을 자유...
그리고
남편은 집을 나갈 자유가 있고
방황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 왔다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어린 내가 두려워 했을 뿐..
내 마음이 두려울뿐....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8.♡.188.141) 작성일

안녕 하세요 ~방가워요
이름이  길어서 뒤에 진행님 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
진행이나 지금 여기나 비숫한거 같아요^^

변한건 많이 있어요
말하지 않을 자유와 대답하지 않을 자유
남편의 행위를 자유로 받아 들이고
그리고 어린 내가 두려워 했을뿐....

진행님은 용감하세요
수수는 정말로 두려우면 혼자만 웅크리고 있걸랑요^^
전 아직도 무서워서 나누지 못하는게 많아요

Total 6,188건 227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38 에너지 5065 06-11-10
537 둥글이 6106 06-11-09
536 살아 있는 논 4414 06-11-10
535 이동규 6881 06-11-09
534 둥글이 6505 06-11-09
533 이동규 4395 06-11-09
532 이동규 5155 06-11-09
531 정리 12413 06-11-09
530 공자 7852 06-11-09
529 이동규 5110 06-11-09
528 정희 5159 06-11-08
527 둥글이 12128 06-11-08
526 이동규 5908 06-11-08
525 모나미 4481 06-11-08
524 이동규 5358 06-11-08
523 정리 5032 06-11-08
522 다다 5485 06-11-07
521 둥글이 13595 06-11-06
520 방랑자 12833 06-11-05
519 라임 6321 06-11-06
518 정리 5554 06-11-04
517 둥글이 5991 06-11-06
516 정리 4786 06-11-04
515 샛별 6609 06-11-03
514 김기태 6184 06-11-04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4,692
어제
15,721
최대
16,082
전체
3,958,590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