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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주를 마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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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 (221.♡.118.202) 댓글 9건 조회 5,795회 작성일 06-11-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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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 생각이 났다.
형부라고 이름 불렀던, 그러나 처음엔..오빠라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쯤이였던가... 언니하고 굉장히 가까운 느낌의 사람...
그 사람을 나는 오.빠라고 불렀다. 오.......빠........
오빠는...아주 낡은 옷을 입고 흰고무신을 신고 굵은 테두리의 검은 안경을 쓴...
우리 집에 오면 엄마가 내어주시는 동동주를 하염없이 마시는...국문과 대학생이라 한다.
무엇보다 나를 아주 좋아해주는 그런 사람이다. 나의 모든 것을 좋아해 주는 느낌.
나를 무척이나 좋아는 하지만 언니와는 내가 알 수 없는 이.상.한..느낌으로 가까운 그런 사람.
그 오빠와 언니가 내가 중학교 때 결혼을 했다.
중학생인 내가, 결혼을 한 언니의 파트너를 더이상 오.빠..라고 하기엔 뭔가 불편한 마음이 있었나보다.
해서, 편지를 썼던 것 같다. 어색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슬프긴 하지만 ..형,부라고 하겠노라고.흑...........
나는 점점 자라고 있었고 형부는 나에게 점점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의 정의란 나에게 있어 형.부..라는 사람이였다.
결혼을 하고서 형부는 군대를 갔다. 언니는 형부와 연애를 하면서 단 하루도 만나지 못했던 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군대라는 강요받은 부름으로 생이별을 하게 된다.
분명히 기억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형부가 논산 훈련을 몇개월 마치고 우리는 마중을 갔다.
처음에 언니는 혐부를 못 알아보았다.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후, 혐부를 알아보면서
언니는 실신을 한다. 너무 달라진 형부.. 너무 야위어 안경을 고무줄로 얼굴을 감싸야먄 했던..
마르고 말라서 나도 사실 잘 몰랐봤다는 것이다.
완전 채식주의자였던 형부는 군대라는 곳에서 먹는 것 때문에 그리고 그 칼날 같은 성품때문에 모든 훈련을 백프로 있는 그대로 다 받다가 보니 너무나 출혈이 심했다고 사람들이 추측하는 이야기를 어린 내 귀로 들어왔었다.
내 형부는 군대라는 그 곳을 그렇게 갔었다.
흠..이야기는 계속 할 것이다. 내 형부에 관한 이야기...동동주를 마시는 날에 말이지.......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244.2) 작성일

정리님, 좋은글이 이어질 것만 같다는 필이 벌써 팍!! 와닿습니다. 기대됩니다. 그리고 계속하실 이야기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매일 동동주 드시면 안되요.....ㅎㅎㅎ 즐거운 나날되세요~~!!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59.♡.87.131) 작성일

간만에 정리님의 진지한 얘기를 듣게 되는 군요...
근데 군대에서 채식한 대목에 공감을 느낍니다.
ㅠㅜ 저도 군생활할 때부터 2년간 채식하다가 나중에 약국에서 약사가 빈혈약 권유하길래 약사먹을 돈 없어서 채식을 풀기는 했지만... ㅎㅎ
2탄 기다립니다.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허걱! 비련의 영화 하나 찍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막~ 밀려오네요...

근데, 공자님...잘못 찍었답니다..비련...아니거든요...ㅎㅎ

오늘은 맥주를 마신 관계로 이야기는 이어지지 못합니다.흑...kikkik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21.♡.118.202) 작성일

권보/둥글이 님...관심가져주셔서 감솨~~

*^^*님의 댓글

*^^* 아이피 (58.♡.51.68) 작성일

아름다운거는 잘 모르겠는데요..
공자님은 참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라고 기억하는 사람 여기 있으니까 넘 섭섭해마세요.

크크크님의 댓글

크크크 아이피 (211.♡.100.40) 작성일

정신차리세요!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8.♡.67.246) 작성일

고마워요.

*^^* 님

세상의 모든 포근함을 *^^*  님에게 드립니다....^^

오리님의 댓글

오리 아이피 (220.♡.138.119) 작성일

공자님.파이팅.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8.♡.67.246) 작성일

오리님.파이팅
담에 공자가 한번 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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