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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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자 (218.♡.67.246) 댓글 4건 조회 6,137회 작성일 06-12-08 19:51본문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말이다.
그래서 말을 제대로 구사하는 자를 일찍이 성인(聖人)이라고 칭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눈만 뜨면 나누는 것이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알아듣지조차 못한다면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하긴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것은 자신의 수준과 비례하는 것이니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니리라.
나는 평소 잘 아는 한 아가씨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고 은근히 바랐다. 그러던 중 그녀가 소개받은 사람은
그녀가 내게 와서 하는 말이 그 남자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 친절하기도 하고 성품도 유순하여 크게 나무랄 데가 없기는 한데, 왠지 마음이 썩 당기지 않아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한 그녀에게 내가 해준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사랑만으로도 살 수가 없는 것이니 균형 있게 탐색해 보라는, 그야말로 교과서 같은 말이었다.
얼마 후, 그녀가 다시 내게 와서 하는 말이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굳이 표현을 하자면 재미가 없다는 것인데, 그 이상은 표현할 수가 없다며 난감해했다.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난감해하는 그녀의 표정에 나도 그만 덩달아 당혹스러웠다.
그분은 내용을 간단히 듣고 나서 대뜸 하는 말이
나는 그분의 말씀을 이내 알아들었지만,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그 아가씨가 감각적 수준을 넘어 고급 수준에서 푸념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 남자를 거절하고 나면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워 후회할 것 같다고 말하던 그 아가씨는 그분의 이야기를 전해 듣자 순식간에 얼굴이 확 피었다.
홀가분한 심정으로 되돌아간 그녀는 곧바로 그 남자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나는 이 일이 있은 후, 우리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마주치는 소소한 일들을 소화하는 능력은 참으로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단 한 마디라도 얼마나 설득력을 지녔는지의 여부에 따라 정말 다르게 힘을 발휘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나였는데, 그녀의 ‘뭔가 재미없다’는 말을 듣고서도 그것이 바로 대화가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대로 연결을 시키지 못했었다.
자문에 응해 준 그분은 그녀의 말을 심도 있게 분석했을 뿐 아니라, 설명을 하는 데 있어 서도 한점 우물거림 없이 명쾌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구사하는 것이 말인데, 그 말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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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안와 그니까 재환씨한테 기다리지말라고해
더가까워지면 힘들어져
사랑하는것도 사랑받는것도
왜자꾸 걸리적거려 다꺼져
환상의 커플 OST 지영선 - 왜, 날 뮤직비디오(비공식 편집물) 왜 날 모른 척 하나요 그대도 분명 좋아했잖아요 왜 날 내버려뒀나요 그대 한 사람만 이렇게 나 원하게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사람 미워해봐도 싫지 못할 사람 가늠할 수도 없을만큼 간절히 원해도 안되는 게 있어 그대 안에 나 살아가는 일 |
댓글목록
김재환님의 댓글
김재환 아이피 (211.♡.174.131) 작성일
형님, 글 잘읽었어요.
어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글을 이렇게 올려주셨어요.
몇일전 제가 선을봤는데, 아가씨가 맘에 끌렸어요.
소개시켜주신 분도 그 아가씨가 저를 맘에 있어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가씨한테 안부전화겸 데이트신청전화를 했는데, 번번히 거절하며 딱지를 놓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또 연락을했는데 이 번엔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소개시켜주신 분한테 어떻게된거나고 물어봤더니, 자세한 얘기는 안해주시면서 얘기잘해놨으니 만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 번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그 아가씨회사 근처에가서 같이 점심이나 하자고 전화했더니만, 만날준비가 안되서 지금 만날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퇴근후엔 어떠냐고 물으니까 또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선 오늘까지 혼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뭐가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 글을 읽으니까 정리가 되네요~
그래도 짧은 만남이었지만, 작별인사는 해야겠지요~
내일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문자라도 보내고 끝내려구요.
공자형님, 고맙습니다.
담주에 떡뽁이 곱빼기로 쏠께요^^
프렌드(최필재)님의 댓글
프렌드(최필재) 아이피 (218.♡.186.242) 작성일
먼저 공자님 글 잘읽었습니다. 재환씨가 말씀드린 것처럼 소통의 문제는 저에게도 해당되는 군요.
소통이 잘되어 저를 즐거운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도 있고 또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한 사람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나는 상대에게 될 수 있는한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상대의 얘기를 듣거나 또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나 주의를 기울입니다.(유머스럽지 못해 재미를 드리는 것은 포기하고요) 그런데 이것은 일상의 관계의 일이지만 남녀의 인연은 소통 다음에 더 무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0여년전에 옆지기를 만났을때 그 다지 서로 말이 없었지만 대화 넘어서 무언가의 교감이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재환씨의 만남에서도 재환씨의 향내를 맡을 수 없는, 교감의 차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는 재환씨의 문제가 아니라 인연의 문제라 보여집니다. 말한마디 없어도 인연의 끈이 있다면 뜨거운 교감의 순간이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재환씨에게는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홧팅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8.♡.67.246) 작성일여자가 전화를 받지않고 만나주지 않을때는 생각보다 많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단다^^
김재환님의 댓글
김재환 아이피 (211.♡.174.131) 작성일
프렌드형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제 느낌이 그런 교감의 순간이 올것같아요.
요 몇일 이 생각으로 cpu굴리느라고 딴일을 접어뒀드니만, 어느새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한잔하자는 결석하면 퇴출시킨다는 협박성 초대장들이 날라오네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코흘리개시절 친구들이 만나 한 잔하자는데 가야죠.
오늘은 그넘들 만나 쏘주한 잔 하며 밀린얘기나 실컷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