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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에 대하여 -j.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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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옆에머물기 (125.♡.158.191) 댓글 0건 조회 5,629회 작성일 07-01-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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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고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당신이 괴로워하며 고통을 느끼고 있을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육체적인 고통은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심리적 고통이나 고뇌를 말하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육체적인 고통과는 차원이 다른것이며 그것과는 전혀 다른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고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거기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그것을 발견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왜 그것을 발견하고 싶어할까요? 또한 당신은 왜 괴로워하고 있는 원인을 발견하고 싶어할까요?
왜 나는 괴로워할까? 라고 당신이 자문하며 그 고통의 원인을 찾을때 당신은 그 고통으로 부터 도피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고뇌의 의미를 묻고 있으면서 나는 그것을 피하거나 그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나는 괴로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정신을 등장시켜서 그 고뇌를 분석해보며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그 고뇌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만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그 고뇌가 약해지고 완화되고 제거되면서 말로 충분히 설명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것으로는 고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고통을 피하려는 욕망에서 해방된다면, 그때 나는 그 고통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고뇌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러가지 육체적 및 잠재의식의 여러가지 수준에서의 불안이 아닐까요?
그것은 어떻게 해도 좋아질 수 없는 격심한 불안입니다.
만약 내 자식이 죽었다고 합시다. 나는 지금까지 그 자식에게 모든 희망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자식은 나의 좋은 말 상대가 되어왔습니다. 이것은 세상에 흔히 있는 일 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자식이 없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서 불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 불안을 나는 고뇌라고 부릅니다.
만일 내가 그 고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왜 괴로워하는가?, 나는 자식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이러 했었다, 나는 즐거웠다라고.
대개의 사람들이 하는 것과 같이 나도 말이나 신념 속으로 도피하려고 합니다.
그런것들이 마취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그저 그 고뇌를 보고만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비난하지도 않고 정당화 하지도 않습니다.
요컨대 나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나는 그 고뇌의 움직임에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그 고뇌의 전체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즉, 무엇인가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나는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괴로워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고통이 왜 생기는가,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아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 차이를 알고 있습니까?
그와 같은때 나는 그저 고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나로부터 떨어져서라든가 고통을 보고 있는 관찰자로서 보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고뇌는 나의 일부입니다. 즉, 나의 전체가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때 나는 고뇌의 움직임에 따라갈 수도 있고, 그 방향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만일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확실히 그 고뇌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거기에서 나는 자기가 사랑하고 있던 사람에게가 아닌 '나' 자신에게 중점을 두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은 나의 비참과 고독과 불행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역할을 연출하고 있었을 뿐인 것입니다.
나는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에게 내 공허를 메워주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것이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나는 뒤에 홀로 남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독해집니다.
그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것입니다.그리고 나는 웁니다.
그것도 그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고, 나 홀로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외톨이인 것입니다.
여기까지 진행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그 진상을 인식하고 그저 나는 고독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고독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또 다른 도피가 되기 때문입니다.)
고독을 의식하고 그와 함께 머물면서 그 움직임을 보고 있기란 확실히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이 문제를 한 가지 예로서 들고 있는것입니다.
내가 이 고뇌를 조금씩 벌려서 그 모습을 명확하게 해나간다면, 나는 갈 바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나의 주의를 돌리도록 요구받고 있는 것입니다.
신념, 교의, 희망,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소위 종교적인 사람이 수천 명씩 있어서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업보입니다. 그것은 신의 뜻입니다. 라고.
그리하여 이런 것이 나에게 도피할 곳을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 내가 그 고뇌와 함께 머물며 그것을 멀리하지도 않고, 또한 그것을 제한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면,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렇게 정신이 고뇌의 흔적을 쫓고 있을 때, 나의 정신 상태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이제 당신은 완전히 그 고뇌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에다 명칭을 붙일 수도 없고, 또한 그것을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즉, 당신 자신이 그 고통과 감각과 고뇌 자체인 것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되었을때 어떻게 될까요?
당신이 고뇌에 이름도 붙이지 않고 그에 대한 공포도 없을때, 당신의 중심은 그 고뇌와 관계가 있을까요?
만일 그 중심이 그것과 관계하고 있다면 그 중심은 고뇌를 두려워합니다.
그때 그 중심은 행동을 일으켜 그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의 중심이 그 고뇌라면 그때 당신은 어떻게 할까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닐까요?
만일 당신이 그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이름을 붙인다든가, 밀어내버린다든가 하지 않고 당신이 그 자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다라고는 하지 않겠지요.
분명히 거기에서 근본적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나는 괴롭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괴로워하는 중심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중심이 무엇인지를 지금까지 조사한 일이 없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에서 말로, 반응에서 반응으로 이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데 불과합니다.
우리는 괴로워하고 있는 당사자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강제나 훈련에 의해서가 아니라 흥미와 자빌적인 이해력을 가지고 그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때 당신은 고뇌라든가 고통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당신이 피하고 있는 것이나 훈련이라는 것이 모두 소멸되고 만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대상에 대하여 나의 외부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관계하지 않는 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부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관계하는 한 문제가 일어납니다.
나와 대상 사이에 생긴 관계는 허구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 대상이라면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본다면, 그 대상은 전체가 일변해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때 완전하고 전체적인 주의력이 생겨납니다.
그리하여 완전히 보여진 것을 이해해서 소화시키게 됩니다.
여기에는 공포라는 것이 없으며, 따라서 비애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J. KRISHNAMURTI
님이여.
힘들 때 그 힘겨움을 피하지 않고 그냥 그 힘듦 속에 있는 것,
그 힘듦 속에서 피하려는 내가 죽는 것,
그리하여 진정한 '관계'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가장 치열한 삶의 모습이랍니다.

님이여.
인생의 단 한 번만이라도 그 힘겨움을 피하지 말고, 그냥 그 속에 있어 보십시오.
단 한 번만이라도 진정으로 힘들어 보십시오.
그러면 단 한 번의 그 맞닥뜨림이 살포시
님을 전혀 다른 차원의 삶으로 인도해 갈 것입니다.
아, 그런 행운이 님에게 깃들어 님이 진정 다시 살 수 있기를!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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