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내 마음의 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봄에는 꽃이 피네 (59.♡.57.150) 댓글 0건 조회 5,409회 작성일 07-03-01 02:36

본문

내 마음에 한 금을, 아니 여럿의 금을 그었더랬지요.
나는 금의 안쪽과 바깥쪽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하는 얘기지요.

그 금이 감옥이었던 거예요.
내가 <훤히 들여다보고>있다고 생각했던 그 금이 실은 나를 옥죄었던 거지요.
금(禁)이란 그저 마음의 금일 뿐이었어요.

우리집 토종닭이 알을 낳고 품어서 새끼를 쳤어요.
엄지손가락 만한 병아리들 가운데 한 마리는 어느날 모이통에 깔려 죽었지요.
내 마음은 안타깝고 슬펐지만 여늬 닭들은 무심하고 태평했어요.
그네들은 스스로 설정한 금이 없었던 거지요.

그래서 나는 그만 책을 접겠습니다.
아침이면 산기슭을 타고 내려온 안개 자욱이 깔리고
먼 하늘 아득한 곳에서 별빛이 거미줄처럼 치렁이는 밤에,
당신은 마치 내 돋보기 안경인 듯 지금 여기에 또렷합니다.

금이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신만이 지금 여기 나의 현존(現存)일 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38건 22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38 그냥 5796 07-03-02
열람중 봄에는 꽃이 피네 5410 07-03-01
736 김종건 5622 07-02-28
735 그냥 8047 07-02-27
734 나찾사 5438 07-02-27
733 햇살 5258 07-02-27
732 Nameless 5582 07-02-26
731 nameless... 5288 07-02-26
730 김윤 5491 07-02-26
729 그냥 5567 07-02-26
728 길손 8705 07-02-26
727 아리랑 5230 07-02-25
726 공자 11802 07-02-25
725 이동원 5553 07-02-25
724 자유 5585 07-02-23
723 1234 8473 07-02-23
722 호기심 6639 07-02-23
721 asdf 5679 07-02-22
720 asdf 5637 07-02-22
719 그냥 5831 07-02-22
718 공자 6660 07-02-22
717 아리랑 5449 07-02-22
716 5427 07-02-21
715 5517 07-02-23
714 gamnara 5601 07-02-1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933
어제
12,981
최대
18,354
전체
5,770,22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