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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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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1건 조회 8,544회 작성일 14-11-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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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보면, 굳이 20대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도 바치는 글이기도 합니다만...
주제가 진로인 만큼 20대 분들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이번엔 내용도 내용인만큼 시종일관 존댓말로
적겠습니다~ 저 역시 20대이고, 이제 한 달 뒤면, 20대가 꺽이는 시점이지만ㅠㅠ 저 역시 진로고민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 방에도 진로와 미래에 대한 일로 불안해 하시어 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며, 많은 공감과 아픔을 같이 느꼈었습니다.
 
전 저를 사랑할 줄 알게되었다고...그래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노라고 믿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동안 진로고민이 끝 없이 올라오는 절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온전히 흔들려주는 자신을 만나려고 부단히도 애썼었습니다.
그치만 맘 한 켠에선 자꾸 '해결'하려는 맘도 있어서 힘든 면도 있었습니다.
 
근데, 바로 이틀전 새벽...음주단속 나가서 혼자서 멍 때리며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또 진로에
대한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겁니다. '아...씨바. 2017년까지 경찰을 많이 뽑는데, 빨리 순경공채라도
들어가야 하나? 아님 2~3년 투자해서 경찰간부시험을 봐야하나? 간부로서 청와대에 한 번 근무해보고 싶은데..
그럼 수험생활동안 필요한 돈은? 1년간 다시 공연단 스텝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 생각으로...ㅜㅜ
 
그 위험한 음주단속 중에 이 따위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근데, 참으로 감사한 게 바로 마음 속 한 켠에서
생각 덩어리가 올라와 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두려움/불안함이었습니다.
 
내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온전히 만나주려 해주지 않았구나...그 두려움과 불안함을
피하려고 하니까 자꾸 생각이 미래로 향하게 되고, 진로에 대한 답을 내려고 했었구나....
근데 그렇게 생각을 해서 답이 나오더냐? 결단코 안 나온다. 그래 지금 내 마음 속 밑에 있는
이 순간의 두려움과 불안함, 막연함을 만나주자....
 
그러니 정말 신기하게도 진로에 대한 생각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음주단속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진로고민에 힘들어하실 20대 여러분.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 인생 좆되봐라...나락으로 떨어져봐라.
그러니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함과 온전히 한 순간이 되어봐 주십시요. 그러면 저절로 답을 알게
될 겁니다. 저요?^^ 지금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확실한 건 지금은 막연함과 함께 있어요~
 
제 절친한 친구에게도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내가 경쟁률 10:1의 의경을 한 번에 합격한 건...
의경에 올 운명이었다고. 특전사에서 퇴교당한 것도, 해병대에서도 퇴교당하고 의경으로...그것도
높은 경쟁률을 준비없이 한 번에 합격한 건 내가 의경에 올 운명이었다고...시간이 돌아 돌아서 의경에
온 것처럼 보일지라도, 다 단계를 거쳐 하늘이 정해준 자리에 지금 와야할 운명이었으니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다 오게 될 자리라면, 때가 되면 알아서 다 그 자리에 갈 운명이니
계획 따위 하지 마라고^^
 
제가 좋아하는 신과 나눈 이야기란 책에서 신이 해준 글로 마무리할께요.
 
'너희 인간들은 2가지의 감정을 기반으로 행동한다. 그건 바로 사랑/두려움.'
 
전 진로란 고마운 녀석을 두려워서 피해만 다녔네요. 근데 이젠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진로로 고민하며, 힘들어하실 20대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민행복님의 댓글

민행복 아이피 (119.♡.115.87)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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