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슬픔이 된 그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자의산책 (124.♡.17.2) 댓글 1건 조회 6,041회 작성일 09-12-15 08:15

본문

37(1)(4).jpg 그는 슬픔을 어디에 버려야할 지 알지 못했다. 슬픔을 버릴 적당한 장소를 찾을 때까지 그는 몸 속 깊이 슬픔을 간직하고 다녀야 했다. 온갖 곳을 돌아다녔지만 슬픔을 버릴만한 알맞은 장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슬픔은 더 깊은 곳에 간직된 채 묵어갔다. 웃을 때마다 그의 표정 뒤에서 슬픔이 몰래 따라 웃었다. 울 때마다 그의 눈물 속에서 슬픔이 따라 울었다. 화낼 때마다 그의 떨리는 주먹 속에서 슬픔이 따라 분노했다. 그는 슬픔을 어디에 버려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슬픔은 더 아래로 깊어갔다. 슬픔은 그를 떠나지 못했다. 오랫동안 떠나지 못해 더할 수 없이 깊어진 슬픔이 그의 몸 가장 깊은 속까지 떠밀려 들어갔다. 슬픔이 그가 되었다. 그가 슬픔이 되었다. 슬픔이 된 그는 슬픔을 버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가 된 슬픔은 그를 떠나지 않아도 되었다.

Haris Alexiou - Patoma

댓글목록

김경태님의 댓글

김경태 아이피 (124.♡.106.86) 작성일

슬픔을 거부하지 않고
슬픔과 하나될때

슬픔은 슬픔이 아니고
단지 내 삶의 일부일 뿐입니다

기쁨도 단지 내 삶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래서 슬픔과 기쁨은 하나입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Total 6,239건 22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64 그냥 8459 07-03-22
763 문예아카데미 12584 07-03-21
762 둥글이 5955 07-03-20
761 L i b 5085 07-03-19
760 구름 5161 07-03-18
759 둥글이 13105 07-03-18
758 둥글이 6195 07-03-17
757 Let it be 5524 07-03-17
756 본래면목 5065 07-03-17
755 그냥 5846 07-03-16
754 봄에는 꽃이 피네 6101 07-03-15
753 gamnara 9121 07-03-15
752 디감바라 6430 07-03-13
751 없는이 7286 07-03-12
750 이권오 13601 07-03-12
749 둥글이 8703 07-03-12
748 없는이 5031 07-03-08
747 그냥 5761 07-03-08
746 無名 5181 07-03-08
745 둥글이 12227 07-03-07
744 둥글이 11829 07-03-12
743 개는無불성 13545 07-03-05
742 둥글이 13319 07-03-05
741 산마루 5775 07-03-03
740 그냥 5749 07-03-03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827
어제
15,085
최대
18,354
전체
5,940,64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