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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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nar (211.♡.38.253) 댓글 2건 조회 5,087회 작성일 07-05-05 13:29본문
작년이었다,
어느 상담프로그램 초등학생 인솔도우미로 간적이 있었다.
과연 내가 그들을 도우미할 자격이 되나..생각끝에 ..내가 필요하니까 불렀겠지...맘을 잡고 3박4일인가..를 같이 생활했었다.
거기서 내가 어찌나 더듬던지..
평생에 이정도로 내가 말을 더듬었나...싶을 정도로 어린이들 앞에서 말이 심하게 안나왔다.
내가 말을 더듬긴 했지만 이정도로 더듬은 적이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3박4일 내 내 더듬었으니까..
그리고 마칠때쯤 샤워한다고 거울을 보는데 거울 속에 나는 예전에 내가 보였다.
너무 낯설었다.
거울속에 내가 난지, 그때 그렇게 어울하고 더듬거리는 내가 난지...너무 거리감이 느껴져 묘한 기분이 들었던게 생각이 난다.
요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기분이 든다.
낯설다.
나는 일처리가 늦고 기억력이 약해서 메모를 늘 해야 한다.
멍하게 있을 때가 많았고, 멍하게 있으면서도 말그대로 쓸데없는 생각도 아닌 생각들로 가득해서 업무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전화엔 긴장을 많이 해서 거기에 에너지가 많이 쏠려 전화하고 나면 맥이 빠져 업무를 쉬어줘야 한다.
내가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이었던거 같기도...한데..라는 기억이 있는데 ㅋㅋ
지금에 나는 회사다닌지 3달이 지나도 업무가 느리다.
일 처리가 늦다.
이런 내가 참 낯설다.
어찌보면 예전부터 이랬을 텐데.. 내가 나를 잘 돌보지 못한거 같다 미안하다.
주눅들게 그냥 내팽겨두어버린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요즘엔 점점 말을 많이 더듬는다.
어찌보면 반갑기도 하다. (억지로 생각하지면 ..)
그러나 습관적으로 미리 안더듬을려는 연습을 하고 또 변병할 거리들을 머릿속에 가득준비하고 다닌다.
그래서 더욱 긴장을 한다.
사귀는 사람앞에서는 더듬을려고 하지도 않는다.
좋은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더듬을 제외시켜버린다. ㅠㅠ
하루가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
이렇게 살아서 머하노.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 정도로 하루가 황폐하다.
그럼에도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산다.
엊그제는 이유도 없이 자려는데 눈물이 막났다.
식구들 들을까봐 이불을 깨물고 악을 지르고 울었다.
이러다가 또 자고 일어나서 산다.
요즘 낯설을 내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링~~!
댓글목록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8.♡.76.116) 작성일
혹시 지영이 아니니? 지영이 맞지? 말더듬 때문에 많이 힘드는구나.
언니가 요즘 기분이 아주 많이 꿀꿀해서 너 메세지 받고도 아무런 답도 못했네...
모임 날짜 였던 거 같은데...다시한번 보내 줄 수 있겠니?
지영아. 마음 속으로 사람들을 다 확 죽여버려! 너, 그거 모르니?
너는 지금 미안하고 어쩌구 너를 보듬고..그럴 시점이 아닌 거 같구나...
독하게 마음먹고 이 세상 오직 홀로 너 혼자 서 있다는 그런 기분으로 너 혼자 설려고 해.
누구의 말도 믿지도 듣지도 말고. 그것이 되어야 그 다음이 오는 거야.
힘은 밖으로 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너의 안, 내부로 부터 나오는 거야.
독해져야만 해!
흔들리는 나무님의 댓글
흔들리는 나무 아이피 (211.♡.4.65) 작성일
요즘 나도 많이 운다.
세상에.사람에게 구걸하고 인정받으려 하는 자신을 볼때 측은하다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괜찮아 지지가 않는다.
확 죽여버려! 그래 확 죽여버려 광야에 혼자 제대로 서야 되는데 ..혼자 서는것을 두려워해서
나하고 같은 아픔 같은 슬픔을 위로해줄수 있는 이들에게 비굴 비굴 찾아다니는지도..
이제 지친다. 이제 지친다.
다시 돌아 가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