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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모임에 대해 한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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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주노자 (121.♡.6.83) 댓글 16건 조회 5,273회 작성일 10-10-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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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어둠의 끝에 웅크리고 있을때 기태형님을 만나고 큰용기를 내어 대구에서 열린 전국모임에 갔었습니다.
대인기피증이 있었던 제가 너무나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에 가니, 너무도 힘든시간이어서
도망갈 생각뿐이였죠. 또한 누구하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 참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모임에서 말쑥하게 생긴 사람이 사회를 보는데, 그가 너무 미웠습니다.
헛소리만 하고 잘난척만 하는 그 사회자가 몸서리치듯 미웠습니다.
그때는 그가 미운짓을 하니 미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랜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분명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 그가 너무나 부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때는 대학강의로 먹고 살았지만, 그당시의 나는 완전히 망가져서 다시는 여러사람들 앞에서
얘기할수 없는 인간이었으니까요...나도 저렇게 말하고 싶은데,
다시는 그렇게 될수 없다는 현실이 커다란 미움으로 표출되었던 것입니다.
지난 추석에 처가에 갔다가 평생 다시는 오지않으리라고 다짐했던 학교앞에서
총무님과 술 한잔 마시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을수형의 전국모임 사회를 보라는 말에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마치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하다가 들킨 팔푼이처럼...
나같이 부족한 놈이 그런것을 어떻게 해 하며 웃어넘겼지만,
집으로 온 나는 설겆이를 하거나 밭에서 일하거나, 꿈속에서나 늘 기태형을 멋지게 소개하는 사회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참, 사람 웃기죠!!!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직장상사,지도교수등의 눈치만 보며 산 나는 다른사람들을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숙제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해 보고 싶은데, 다른사람들이 내가 얘기할때 비웃으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에 밤새 잠못자다가, 어제 아침에 결심했습니다.
기태형 말처럼, 그런 마음 그대로 한번 가보는 거야...
다른사람 보지말고 기태형,을수형,권보형,준희형이나 보면서 얘기하지 뭐....
마음이 변할까봐 화장실에 있다가 급하게 을수형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너는 잘할수 있을거라고 헛된 믿음을 갖고있는 형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네가 사회를 본다니, 내가 너무 설렌다고 전화주신 기태형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여러 선배님, 그리고 새로오시는 분들께서도 사회자가 어리버리 하고
헛소리만 지껄여도 태평양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물론 많은 아픈사람들이 와서 분위기가 진지할수 밖에 없지만,
조금만 밝아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머를 핑계로 주접을 떨더라도 귀엽게 봐주시길........
들꽃형님 파티도 하고, 최영훈님의 색스폰연주도 있는데,
혹시 노래같은 장기자랑 하고싶으신 분들은 미리 연락주세요.
아니면 몰래 연습해 오셔서 당일에 저에게 얘기해주셔도 되고요..
또한, 유익하고 즐거운 모임이 되는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혹시 최고 아이디어 1등하면 제가 손수재배한 농작물이라도 받을줄 알아요...ㅋ ㅋ
이제 처음오셔서 낯선 분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 웃어보려 노력할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고참님들께서도, 예전의 저처럼 아픈 마음 하나 가지고 큰용기내어 오신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 한번 내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김기태라는 한 사람을 알게되고, 도덕경모임에 가서 직접 그의 숨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아프고 슬픈 사람들이 그런 마음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들고 마곡사로 오시길
소망해봅니다...............
사진: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놀아도 너무 행복하다네요....ㅎㅎ

댓글목록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그려~~ 그런 마음 그대로 한번 가보는거야....

아이들이 너무 행복하구나.
너도 아이들처럼 행복하길.....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금방 쓴 따끈따끈 한 글에 댓글이 올라왔네요...
깊이 감사드리고, 마곡사에서 제가 얘기할때마다
형님의 백만불짜리 미소를 날려주세요.ㅎㅎ

정리님의 댓글

정리 아이피 (211.♡.56.214) 작성일

원주노자 님의 글을 잘 읽고는 있었지만 댓글은 처음이네요...

전국모임이있는 날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어떤 약속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수수 님도 오시고 더구나 원주노자 님께서 사회를 보신다니,
갑자기 너무너무 가고 싶은 거 있죠?^^
아마도 여기 들어오시는 우리 모두는, 어리버리하게(?) 사회를 보실 원주노자 님을 무척
사랑스럽게(!ㅋ..) 여기실 거 같아요.

세련되게 사회를 보는 사회자가 '몸서리치게' 미웠던 그 마음이, 사실은 '부러웠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신나이에 나오는 '다섯가지 자연스런 감정' 중 '부러움'에 대한 글이 생각이 납니다.


[부러움envy은 자연스런 감정이다. 이것은 다섯 살짜리 꼬마더러 자기도 누나처
럼 문고리에 손이 닿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만드는 감정이
다. 부러움은 너희더러 그것을 다시 해보고, 더 열심히 해보고, 성공할 때까지
계속 노력해보고 싶어하게 만드는 자연스런 감정이다. 부러워하는 건 대단히 건
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이다.

부러움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부러움에 대해 아
주 건강한 태도를 갖게 되고, 그만큼 자신들의 부러움을 쉽사리 극복한다.

부러워하는 건 좋지 않다, 그것을 표현하는 건 나쁘다, 아니 그것을 체험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느끼도록 길러진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부러움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힘든 시간을 갖게 된다.

계속해서 억눌려진 부러움은 대단히 부자연스런 감정인 질투jealousy가 된다.
사람들을 죽이고, 전쟁이 시작되고, 국가가 무너지는 건 질투 때문이다.]

마음을 계속 살피는 우리들은 이래서 참 좋은 거 같습니다.
나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살피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저도 모임에 꼭 참석할 수 있도록 주변을 좀 정리해야 하겠습니다.^_^

일념집중님의 댓글

일념집중 아이피 (211.♡.129.185) 작성일

무지하게 솔직하십니다.....
공력이 부럽습니다.....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제가 읽은 책중에서 최고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중의 하나인 신나이 책을
말씀해주셔서 너무 반갑습니다..신나이 시리즈책들을 항상 곁에 두고 읽었었는데...
정리님이 정리해야겠다고 하니 참 재미있네요.......
정리 잘하셔서 꼭 오시길 기원합니다....ㅎㅎ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과메기님의 댓글

과메기 아이피 (112.♡.113.158) 작성일

국민 MC 유.상.규.

화려한 데뷔에 나도 함께 하련다.

노자야~  우리 만나서 재미나게 노자!!

야구 야그도 하면서..^(^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형님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롯데와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날것 같은데, 대구구장에서 한번 만나야되나!!!!!!!
야구상식이라면 누구한테도 이길 자신이 있는데, 전국모임에서 실력대결 한번 하시죠....
방금 김양희샘하고 연락했어요.. 마곡사에 같이 가기로......
형님, 제가 사회볼때 똥오줌 못가려도 이쁘게 봐주세요.......ㅋㅋㅋㅋㅋ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원주 노자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울컥 울컥 울었습니다
수수에게는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 내면의 이야기는  거룩하고 숭고한 법문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이번에 마음껏 어리 버리하게 사회를 보신다니
그리고 그 모임에 수수가 참석할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그럼 만날때 까지 우리 사고치치 말고 조신하게 있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로 해요 ~~~

근데 노자님 그사람들만 보지 말고 이쁜 수수도 가끔 봐주세요 ㅋㅋ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15.101) 작성일

우리 상규가 전국 모임에 힘을 보태주니 읽으면서도 기분이 짱이다.
사실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 하여 전국모임 진행을 부탁 했는데 상규가 흔쾌히 수락하여
고마워는데 이렇게 따끈한 글도 올려 주니 감사~ ~~
사실 난 도덕경 모임만 가면 언어가 조합이 되지 않아 버벅거리기 일쑤인데다 말주변도 없어 고민 하던 차에
상규를 보고는 이사람이다. 
필이 확~꽂히더라.

상규 말마따나 많은 사람이 김기태샘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 하는 것도 내갠 영광이지.
아내가 꿈을 꾸었는데 너무 많이 와서 당황했다고 하니 그날이 기다려진다.ㅋㅋ
상규만 생각 하면 웃음도 나오고, 기태형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고맙고
아주 대박 나듯 많은 분들이 맘에 평안을 얻기를 기대하며 기다려진다.

그날 망가지든 부셔지든 맘껏 즐기자~ 상규야()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지난번 전국모임직전에 허리가 아파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수님의 조신하게 있다가 건강하게 만나자는 글을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ㅋㅋ
우리 수수님도 장기자랑 할것 준비해 오시는 게 좋을것같은데요.
사회자 직권으로 갑자기 시키면 당황하지 마시고.........
그리고 저도 시커먼 남자들은 싫어요.
계속 수수님만 처다볼테니까 멋진 웃음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늘 형을 만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기태형과 을수형에게 한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으니,
이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긴말 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잘아시라 생각합니다
고마워요........형......

無心님의 댓글

無心 아이피 (125.♡.109.192) 작성일

^-^ 원주노자형님~
같은 병동에 있는 사람으로써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ㅋ
마음 푹 놓고 사회보시오소서~

김경태님의 댓글

김경태 아이피 (125.♡.142.168) 작성일

원주노자님!
오랜만입니다. 부산총무입니다.

지난 전국모임때 원주노자님으로 인해
정말 즐겁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재미있는 원주노자님이 사회를 본다고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고 님이 반듯하고 완벽하게 사회를 보라는 말이 아니라
님의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오히려 좀 무너질수도 있는 님의 모습이 더욱 진실하게 느껴질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덕경 모임의 최고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있는 그대로

님이 무너지면 그때는 제가 옆에서 같이 무너지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부산노자가 되겠지요^^

이번모임에 꼭 참석해서 원주노자님과 밤세워 한잔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얼마만에 듣는 형이라는 소린지......
예전에 공부할때 실험실후배들에게 듣고 처음이니 참 오래되었네요.....
누군가의 형이 된다는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기쁘게 받아드리께요..

참,이번 마곡사에서 우리 병동에서 2명 퇴원한다네요....



(무심......
 원주노자.......ㅎㅎ)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21.♡.6.83) 작성일

부산총무님께서 같이 무너지신다니 큰힘이 되는데요.
전 어차피 반듯하고 완벽하게 할수 없으니,
제 색깔대로 서툰 유머 하면서 해볼 작정입니다..

그래요 있는그대로!!!!!!!
잘보이려는 마음, 칭찬받으려는 마음, 눈치보는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고 고고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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