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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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211.♡.146.73) 댓글 0건 조회 8,126회 작성일 07-05-30 19:49본문
모친이 올해로 연세가 일흔 넷입니다.
6-7년전부터 붓을 잡기 시작하셨습니다.
요즘 세월이 좋아 나이드신 분들 공짜로 수묵화 강좌가 동단위로 개설 되다보니
그냥 놀러삼아 다니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사군자를 그리시더니 어느날에는 산수화를 멋드러지게 그리시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라워 했습니다.
저러시다가 마시겠지 하였는데 4년전 1회 전시회를 칠순 잔치겸 치루어 내셨습니다.
저도 한 때 그림을 그리려다가 만적이 있어 대강 볼줄은 아는데 어느정도 수준까지
도달 하였음이 눈에 보였습니다.
올초 느닷없이 채색화를 그리시더니 급기야 2회 개인 전시회를 가지신다고 부산하십니다.
어머님의 열정을 나는 단 1%도 전수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 저 연세에 자기길을 뚜벅 뚜벅 걸어가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볼때 자식을 떠나 존경을 표합니다.
이제 그만 그리시라고 말을 해볼 참이지만 어머님은 아마 계속 그리실 것입니다.
저도 어머님같이 나이가 들어서도 저러히 자기 길을 가고 싶지만 워낙 게으르고 나태한지라
쉽지 않을 듯합니다.
초대장에 그린 그림은 한국춘란 색화인 자란을 그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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