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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개념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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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221.♡.52.224) 댓글 1건 조회 6,542회 작성일 07-06-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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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나’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어렸을 적에도 ‘나’라는 존재를 둘러싼 세상이 빚어내는 문제들에 대처 해 나가면서
아련한 의문을 들기는 하지만,
특히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뿜어져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은 갖은 감정적 격동과 의식의
집중력강화, 회의감을 교차시키며, ‘나’라는 존재에 대한 사색을 심화시킨다.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에서 [자아](나)개념을 나누고 있지만,
나’의 개념은 사춘기를 분기점으로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누는 방법도 있을 듯 하다.

첫째는 아주 경제/사회적인 관점의 ‘나’ 이다.
이러한 이들의 '나‘는 주로 ’체면‘과 ’위신‘ ’우열감‘의 작용으로 움직이고,
대중소비사회의 충실한 하나의 부품으로서 단지 사회에 끼워 맞춰진 하나의 블록내지는
기계의 톱니바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나'의 개념을 가진 이들은 사회,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 ‘자발성’을 갖고 움직이거나,
능동적인 힘으로 뭔가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 경제사회 구조 내에서
한 위치를 차지하고 ‘성실히’ 살아가면 그뿐이다.

둘째는 철학적 관점의 ‘나’이다.
이러한 ‘나’의 개념을 가진 이들은 '본질론' '개념론'적인 차원에서의 '나'의 탐구에 몰입한다.
이들은 고도의 ‘사색’과 ‘명상’의 기능을 이용하여 ‘나의 이데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탐구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다’라든지, ‘나는 없다’는 답을 낸다.
이들 대부분이 '현실'의 문제(타인, 사회, 환경)에 대해서 별달리 고민하지 않거나,
설령 고민을 한다 할지라도 막연한 추상성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부류의 '나'의 개념에 대한 집중 자체가 현실을 벗어난
관념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종종 현실 은둔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그러한 ‘관념적 나’의 개념이
세계를 이해하는 기준으로 설정되면서, ‘극단적 회의주의’ ‘허무주의’로 치닫는 경우도
종종 있다.

셋째는 실존-주체적 관점의 ‘나’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에 우뚝 ‘홀로선’ 존재임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중심에 우뚝선다’는 표현은 ‘성취-승리’의 관점이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홀로 태어나서- 홀로 살다- 홀로 가야 할’ 외로운 인생의 본질이 표현된 말이다.

이들의 정신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비루한 현실’과의 끝없는 맞 부딪힘을
통해서 늘상 단련되어 있다. 이들의 ‘주체-개인주의’는 결과적인 ‘공동체’(하나됨)에 대한
갈구인데, 각자가 그렇게 외롭게 홀로서서 그 자기존재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그러한 과정을 거친 ‘다른 개인’들과 탄탄히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존’의 정수는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여 ‘하나 됨’에 있다.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세계’와 ‘우주’에 대해 무관심하고,
둘째 부류의 철학적 ‘나’의 개념을 가진 이들은 흔히들 ‘세계’ ‘우주’와 자아를
일치시키는 [막연한 관념적 이상]을 꿈꾸지만,
이 셋째 부류의 실존-주체적 관점의 ‘나’의 개념을 가진 이들은 ‘비루한 실천’을 통해서
그 자아의 ‘현실적 확대(인류-자연으로)’를 시도한다.

물론 이 세 부류가 완전히 나눠지는 것이 아니고, 각각의 사람에 따라 ‘비중’의 차이에
의해서 ‘굳이’ 구분 될 수 있을 뿐이다.

이 중에 ‘어떠한 나’의 개념을 갖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원치 않고,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 ‘나’의 개념에 '얽매여' 살아오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댓글목록

아큐제로님의 댓글

아큐제로 아이피 (61.♡.142.159) 작성일

그 세 부류 중에
그대는 어디에 속하셨나요 ?
알고나 계신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그리고,
어찌 세상을 그리도 자 알 아시는지도...
내 생각엔,
님이 진정,
'스스로' 의 '자신'부터 돌아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을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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