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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이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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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피 (1.♡.216.244) 댓글 5건 조회 6,843회 작성일 15-12-0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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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삶의 모양이 제각각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래서 그 존재들이 참 유일하고 소중한가보다.
그러다보니 다들 가게되는 길도 그 과정도 다 제각각인가보다.

또, 그러다보니 다른사람 어느 누구도 답을 내려줄수 없는 영역이 있는 듯 하다.
다들 제각각이라 케이스바이 케이스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마음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나무판자 하나 끌어안고 사는것처럼.. 그러고 살았다.
그렇게 쓸려 내려가다가
그곳, 내 마음속 너무나 아픈 그자리에 결국 혼자 남게 되었고
발가벗은 채로 집도 절도 없이
혼자 옷을 지어 입고 혼자 나라는 사람의 영역을 새로 쌓아야 했다.
죽을 만큼 무서웠다.
누구의 동의도 없이 나라는 사람이 맘대로 옷을 지어 입는다는 것이 무서웠다.
누구의 동의도 없이 안식처를 짓고 평안을 찾으면 큰일날 것만 같았다.

살면서 아무도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고 해준 사람이 없었다
살면서 아무도 내 마음의 안식처에서 옷도 지어 입고 편안히 있어도 된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나를 믿는다는게 무서웠고
괜찮다고 마음을 놓는게 죽을것 같이 무서웠다.

살고 싶어서 나를 믿기로 했고
어차피 이렇게 사는 매일이 죽고 싶은거
큰일 나봐야 죽기밖에 더 하겠냐고 생각하여 나를 믿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말이 그 말이었다.
내가 답이라는 말이, 한국말인데도 이해못했던 그말이
결국 조건이 없이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말이었고
내 안에 열쇠가 있다는 말도,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 없이
내가 나에게 마음으로 따뜻한 옷을 지어 입히고 안심시켜 주어도 된다는 말이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그래도 되는 것이었다!!

결국은 아무도 그래도 된다고 얘기를 안해준것은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 맞았다. 못알아 들었을 뿐...
선생님 강의와 책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들.. 선생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대신 나는 병이 깊어서, 내가 나를 믿기전에 나를 믿어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곁에 필요했다.
그리고 너무 덜떨어진 나머지.. 다들 불시에 아 이거구나!! 라고 아는것을
나는..... 벼랑 끝에서 나를 믿기로 하는 어마어마한 결단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아무도, 정말 아~~~~~~~~무도 대신 해줄수가 없는 일이었다.
왜 선생님께 여쭤보면 시원스레 대답을 안해주셨는지 조금 알것같았다..
그건 아무도 대신 해줄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 자리까지 데려다줄수는 있어도 그 결심은 혼자 할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해주셨어도 내자신이 못믿었으면 안괜찮은 것이었을것 같다.

웅크린 마음을 풀어보니
내 아픈 마음을 긍휼히 여겨주고 나보다도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던 도움주던 마음들이 보였다
얼마나 못났기에 무위실험, 걷기, 108배를 해도 다른사람들은 다 알게되던걸
나는 왜 한국어로 말을 해줘도 못알아들었는가..
그럴때마다 어떻게든 도와주려 이야기도 해주고 댓글도 써주시고 애틋하게 바라봐주던
많은 분들의 얼굴이 그 마음이 그제서야 보였다..

성격이 많이 더러워진것 같다.
내가 잘못한건 없나 항상 사방을 살피던 내가 남탓 남욕을 선빵으로 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아직 속으로만...하고.. 정말 부당할땐 액션도 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게 너무 당연할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장족의 발전이다.
지금 이 글도 야밤에 일을시키는 @!)$*@)~!%&)!@*($#)@들을 겁나 욕하다가
일을 하기싫어서 쓰고있다.
마음속 안식처에서 따순 옷 입고
내 마음껏 욕할수 있어서 좋다.
그럼에도 타고난 책임감에 일을하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말도 막 하고, 예전처럼 머리싸매고 심사숙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예전의 걱정처럼 나는 남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그런 죄지은 사람이 아니니까.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고, 실수하면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란걸 안다.
그게 내 한계다. 그리고 한계를 가진 인간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며 살아갈거다.. 남들처럼.

다들 약간 부족한채로 실수도 하고 서로 도우며 다양한 모양으로 사는것 같다.
다들 그래도 나는 안되는줄 알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였다. 그런 모습이 안괜찮은줄 알았다..
그러다가..
만약에 실제로 인생에 답이 있다고 쳤을때, 답이 뭐건 진실이 뭐건, 나는 못찾겠으므로 포기하기로 했다.
신이 계시다면 때되면 주시려니 하기로 했다.
대신 그전까지 내 케이스의 답은, 나만의 절대적인 답은 이거다.
괜찮다, 부족해 뵈더라도 내가 내맘대로 괜찮은걸로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이대로 괜찮다.
다혈질에, 게을러도, 소심하고, 멍청하고, 잘난척 좋아하고, 눈치없어도..!!
물론 안괜찮은것이 더 많다 아직 초보라.. ㅋㅋ
초보인것도 괜찮다! 어떻게 사람이 한번에 잘하나.. 전엔 한국어도 못알아들었는데 오죽하겠냐...
누구맘대로? 내맘대로..! 이건 내 케이스고, 내 인생이니까. 그러니 내가 답을 내릴 수 있으니까.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8.♡.237.141) 작성일

우리 마피가 기적을 이루어냈구나!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30) 작성일

멀~~~~~리서 화이팅!!
도와주지 못해 속으로만 안타까왔었는데,,,,,너무 다행입니다^^

박가현님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125.♡.56.169) 작성일

와우!!!!!
마피님! 기억하세요?  myh라는 닉네임으로 전에 말했었지요?

김기태 선생님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인 것은 분명한데
일단 한번 죽여 놓고 스스로 살아나는 걸 지켜보는 분이라고 . . .

결국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고통을 치루어내셨군요.

'그리고 너무 덜떨어진 나머지.. 다들 불시에 아 이거구나!! 라고 아는것을
나는..... 벼랑 끝에서 나를 믿기로 하는 어마어마한 결단을 해야만 했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니오. 제가 알기로는 불시에  . . .아!!!!는  . . 글쎄요. 몇 사람이나 가능할까요?

마피님이 덜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신 겁니다.
제가 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마피님 글을 보니 반갑고 몇일전에 본 성경구절이 생각이 나요.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장 7절)

다혈질에 게을러도 소심하고 멍청하고 잘난척 좋아하고(내가 찔린다 ㅋㅋ)
눈치없어도...

외모(相)는 그렇지만 속중심이 달라진듯해서 보는내내 속이 바뀌었네~하면서
보았어요~

제 자랑이지만 ㅋㅋ 이전에 이 구절을 보았을때는 외모하면 진짜 육체적 외모로 이해했을텐데
보는 즉시 상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한걸로 이해가 되네요.
둘 다로 해석해도 육적으로 역사적으로 영적으로 마음적으로 해석해도 될듯함.

지금 생각해보면 참 내적인 외모를 참 많이 성형하려 했구나 생각이 드네요.
우쭐댐을 겸손으로 성형하려 했고 게으름을 성실로 성형하려 했고
몇일전에도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왔는데 좀 비참할뿐..
성형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좋았어요.

제가 겸손하다고 착각했는데 최근에 얼마나 내가 읽은 경전 도덕경,과거의 경험
아무것도 아닌것에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멈출수가 없어서
'에라이 모르겠다.갈떄까지 가자.'생각에 얼마나 침튀기며 자랑하는지
동시에 보면서 아우~이걸 겸손으로 바꾸려했으니 그렇게 힘들지 하면서
좀 더 가볍고 우스꽝스러워진듯 해요.

한편으론 자존감 바닥인 열등감을 감추려고 그렇게 말하는 제 행동이 고통스럽고
슬프기도 하고 짠하고 그랬어요~

경전이란 경전은 다 말함~내가 이런사람이야!하며 ㅋㅋㅋㅋ
상상하니 웃기당 ㅋㅋㅋㅋ

서울 모임가서도 한번은 그런 흐트러지고 망가질 기회가 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음 ㅋㅋ

그런 제 모습에도 불구하고 제 가슴이 점점 살아나는구나 직관적으로 알게 되어가요.

'아 어떻게 이렇게 한없이 망가지고 무기력하고 열등감과 강박에 쩔쩔매는 이 모습에서
그렇게 깊고 깊은 사랑이랄까 연민어린 마음이 나올까?하며 놀라곤 해요'

측량할수없는 헤아릴수없는 가슴이 아주 작디작은 제 모습에서 솟구치니
참 놀랍고 오묘해요. 정말 인생은 알수없는듯 함~

'정만이 경전도 많이 읽고 자기자신도 많이 만났으니 얼마나 자비로운지 측정해바!

'네! 제가 측정해볼꼐요.근데 한껍데기 벗겨보니 정말 점하나 보다 더 작아서 측정이 안되요.
이런 좁디좁은 가슴은 첨 보아서 측정이 안되요!(ㅋㅋ) 얼마나 큰지 측정이 안된다니
말이되? 이리줘바 내가 측정해볼께! 오잉?머야 이놈 온통 자기위주잖아! 5년간 수행을
헛했나? 근데 요밑에서 머가 올라오네? 머지?측정해바!
개인적인 어떤 인격완성이 아니라서 머라고 측정할수가 없습니다.
한 개인으로써는 서정만이란 사람 정말 . 하나정도 입니다 (ㅋㅋㅋ)

'그래?별것없군.서정만이란 사람에게 '작음'이라고 인격완성표에 기재해!'

'갑자기 정만이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힐 쳐다보며 약간 화가 난듯 다가 옵니다.'
'저힐보며 안타까워하고 시선이 측정기로 향할땐 화가 많이 난듯 계속 번갈아서
쳐다봅니다.'
'머지?저놈 미쳤나?''갑자기 다가와서 측정기를 발로 걷어차고 부수어 버립니다.'
'정말 미친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측정기를
부수어 버렸습니다.저놈 답이 없습니다.'
'근데 우리와 측정기를 구분해서 보면서 우리한데는 어떤 공격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분별력은 있나봅니다.'
'측정기만 부수어 버렸습니다'


마피님 ~화이팅!!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어느 분의 글과도 많이 통해 있네요.
사람은 아파고 괜찮고
울어도 괜찮고
못나도 괜찮고
슬퍼고 괜찮고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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