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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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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대 (59.♡.72.71) 댓글 4건 조회 6,348회 작성일 10-08-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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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함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대강연회를 다녀왔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KBS홀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배추머리 김병조 진행자가 좌석이 3500석이라 한다.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참 대단한 스님이시다.
스님의 법문을 불교 TV에서 많이 접해왔던 터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즉문즉설만 하는 게 아니라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토회 홍보동영상, 초청가수의 노래, 스님소개 동영상, 즉문즉설,
체험담 발표, 함께 노래 부르기, 특별법문, 발원문기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워낙 유명한 스님의 즉문즉설이라 마음공부 하는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아
내용은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집에서 TV를 보거나 귀로 MP3를 듣는다거나 이렇게 간접적으로 보고 듣는 것보다 스승 코밑에서 숨소리 들어가며 생생한 현장에서 들어야 효과가 크더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스승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우리 안에 생생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된다.
집에 편안히 앉아 비디오나 오디오 강의만 들어서는 효과가 더디다.
설득력 없는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별 소용없을 것 같아
인도의 유명한 스승 끼란이 한 말을 여기 인용해 본다.
스승의 책을 읽고 오디오나 비디오 강의를 시청하는 것보다는 살아 있는 스승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다. 책을 읽으면 그것은 지식으로 굳어지기 쉽다. 그러나 스승의 말을 직접 들으면 그 소리에 대한 감각이 더 깊은 곳을 건드린다. 독서는 그렇게 깊은 감각을 건드리지 못한다. 그저 머릿속으로 들어가 지식으로 굳어지기 십상이다. 그것은 축적된 정보에 불과하고, 그대만의 ‘앎’으로 승화되지 못한다. 녹음된 오디오 강의를 들을 때에도 거기에 전적으로 몰입하지 않으면 앎이 아닌 지식이 되기 쉽다.

그러나 오디오나 비디오 강의가 아니라 살아 있는 스승 앞에서 직접 말씀을 듣는 것은 판이하게 다른 현상이다. 그 스승의 현존 자체가 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오디오 강의를 듣거나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살아 있는 스승의 현존을 통해 지식 이상의 어떤 것이 그대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에게 살아 있는 스승을 찾아서 그와 함께 하라고 권유한다. 언어만으로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없다. 언어는 그대에게 어떤 관념을 심어주고, 그 관념은 지식으로 굳어진다. 그 지식에는 생명력이 없다. 그것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내가 그대에게 살아있는 스승을 찾으라고 누차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여기가 아니라도 좋다. 다른 곳이라도 좋으니 살아있는 스승에게 가서 그와 함께 하라. 이것이 그대의 영적인 성장을 돕고 의식을 일깨워줄 것이다. 그대 앞에 현존하는 스승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완전히 다른 영향을 미친다. 스승의 현존이 그대를 변형시키고 내면에 어떤 이해를 가져온다. 이것은 살아있는 스승과 함께 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살아 있는 스승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대 안에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스승의 책을 읽는 것은 그대 안에 어떤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 목마름을 심화시켜서 오아시스가 있는 방향으로 그대를 인도한다. 그러나 물맛을 직접 보려면 살아 있는 스승을 만나야 한다. 그런 스승을 만나지 못하는 한 그대는 물맛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댓글목록

뜨신밥님의 댓글

뜨신밥 아이피 (210.♡.154.13) 작성일

일반적으로 도를 찾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겉으로는 지혜를 찾는것 같지만
속(무의식적)으로는 큰 스승의 그늘을 욕망합니다.
지혜로서 쉬어지는것과 스승의 그늘아래서 쉬는 것은 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지혜로서 쉬어진 사람은 어디든 무엇이든 그 지혜로 비추어 쉬고 나툴수 있지만
스승의 그늘에서 쉬는 사람은 지혜를 나툴수가 없습니다.
아마 끼란은 이런 대중의 욕망을 잘 눈치챈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임시방편이라면 모를까 끼란처럼 저렇게 말하면
오히려 미혹만 증장시킬뿐이라 생각되는군요.

김영대님의 댓글

김영대 아이피 (59.♡.72.71) 작성일

스승을 만난다는 게 임시방편이라 볼 수 있겠지요. 자기 자신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끼란 이 분도 라즈니쉬 그늘에 오래 동안 잠들어 있다가 스스로 잠을 깨고 나서는 스승을 떠납니다.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2.♡.175.97) 작성일

아무리 살아있는 스승을 만나도 자기가 살아있는 정신이 없으면 살아있는 스승님도 어떻게 해줄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러하니깐요...
자신이 진정 살아있는 정신으로 산다면 온 우주만물이 다 진정한 스승님이자 자기자신이 아닐까요~

김경태님의 댓글

김경태 아이피 (124.♡.106.91) 작성일

진리는 먼 미래나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지금여기 내안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진리를 확실히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는
스승의 그늘에서 쉬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으로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는 겁니다.

집에서 오디오를 통해서 진리를 접하는 것보다
직접 스승의 숨소리를 들으며 진리를 접하는 것이 보다 낮겠죠

하지만,
진정한 진리는 지금여기 내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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