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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영원한 막내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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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말돌이 (125.♡.47.62) 댓글 5건 조회 4,647회 작성일 10-08-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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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기 목사님 강의를 듣고 용기가 조금 생겨서 제 어린시절을 써볼랍니다.
(사실, 김기태 선생님의 답글이 아니였으면 목사에 대한 편견때문에 안들었을것임)

저는 아주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사글세 단칸방에서 일곱식구가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니어커로 장사하시고, 어머니는 고물상에서 박스를 묶으셨습니다.

아버니는 맨날 술이였습니다. 타고난 장기를 가지신듯합니다.
아침에 속쓰린단 말을 들은적이 없습니다

5남2녀에서 막내인 저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 싸움소리에 눈을 떴읍니다.
거짓말 한마디 안하고 한달에 29일 이상 싸우셨습니다.그러니까 알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꼭 상을 뒤집어 어프셨습니다.그것도 반찬 문제같은걸로.
집에서 혼자 놀고 있으면 아버지가 오셔써 하시는말씀 니 아버지는 밖에서 죽어라 일하는데
넌 놀고있냐 이 상놈의 새끼야!
집에서 어쩌다 책이라고 보고 있으면 하시는 말씀맨날 놀다가 아버지 오니까 공부하는척 하냐?
이새끼야! 초등학교때 들었던 소립니다

그래서 전 아버지가 오시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몰랍습니다.
그때부터 강박증과 대인공포증이 서서히 자랐나봅니다.
전 공부를 못했습니다..지금 맞춤법이 틀린거 보면 아시겠죠?
근데 형이나 누나는 전교에서 놀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형제는 아직도 가난을 크게 벗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25살에 도덕경 처음 나가서 지금 34살이 됐는데도...
아직도 제대로 된 직장이 없고, 그래서 결혼도 못하고 ,자신감 결여로 건강한 연애도 못하고
어쩌다 이쁜아가씨 하나 걸리면, 죽어라 집착해서 발바닥 땀나게 도망가게 해버립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잔인하게 내가 받은 상처를 똑같이 돌려주고 싶었는때가 많습니다.
며칠전에 고향에 내려갔다 왔는데,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쎠서 외로우신지..
서울에서 특별히 할거 없으면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말했습니다 씹새야 내가 니랑 왜살어 개새끼!

더 많은 과거를 쓰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쓰니까 흥미가줍니다.
위로받고 싶어서, 치료되고 싶어서 쓴글이지만,,
자기인생도 제대로 관조하지 못하면서 글마다 답글하는 병신같은 위로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211.♡.62.79) 작성일

말돌이님...

우하하하  글 너무 재미 있어요..!
재치가 넘치시네요..^^*

아주 우울한 글인데도
웃을수 있게 하는 재능이 저랑 비슷 하네요...

마치 남이야기 하듯..쿨 하게 말씀 하시는거
아주 재밌었습니다..

다음편 기대 해도 될까요?  간만에 속이 시원해지는건 뭐죠?  ㅎㅎㅎ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21.♡.66.72) 작성일

도덕경의 영원한 막내라하면,
혹시 그 착한 총각이 아니신가요? ^^

저는
요즈음 연로하신 아버지와 투닥투닥 싸우는 일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팔자려니 생각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열 두번씩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던터라,
말돌이님의 글을  읽으니 왠지 재미있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 합니다.

뭐라고 한마디 잘못쓰면  혼날까봐 두려워서 ㅎㅎ ^^
(제가 좀 겁이 많거든요.^^)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4.♡.177.20) 작성일

그랬었구나....
우리 막내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힘들었을 삶에 가슴이 아파온다....

말돌이님의 댓글

말돌이 아이피 (125.♡.47.62) 작성일

감사합니다. 속애기를 하니까 조금 편안하네요!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말돌이님, 반갑습니다.
위로받고 싶어서, 치료되고 싶어서 쓴글인데, 뭐 어떼요 위로의 말을 들으면.......^^

50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서투르고 또 제인생을 잘 모르겠는 저도 있는데.......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 전화드리는 것도 무척 싫고 그렇답니다.

걍 편안해지셨다니 좋구요. 다음 이야기도 이어주면 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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