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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도덕경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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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7) 댓글 6건 조회 7,062회 작성일 15-08-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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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서울 도덕경 모임은 추석 연휴인 관계로 쉬기로 하고 10월 달에 다시 열립니다.
  아쉽지만 9월은 잠시 쉬고 10월 달에 다시 만나요!
 
 
후기를 적기 전에 후기를 적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솔직히 하루 자고 일어나면 그 전날의 일이 아주 희미하게 기억은 나지만
좀 부정확할때도 많고 기억이 거의 안나는 경우가 많았다.
찬찬히 후기를 적으면서 기억을 하는경우가 있어서 최근후기엔 그런 방식으로
적곤 했다. 좀 자세히 적지 못해 미안한 경우도 있었고 암튼 그런게 고민이었다.
 
반대급부로 다른면으론 좋은게 불편한점이 있지만 좋은것은 마치 매일 가는
모임이 좀 내겐 새로웠다. 다른사람이 보기엔 어리숙하고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기억력이 좋았던 '나'의 모습일때는 그때 대로 장점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매일가는 모임장소인 이화여대를 거꾸로 돌아가는 상황이 생겨서 나름 조금 늦어버렸다.
'요샌 매일 늦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늦게 가서 도저히 만날수없는 지하철 사람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드니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실수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저분과 같이 여기 서 있을수 없었을텐데'
하며 재미있단 생각이 잠시 들었다.
 
약간 늦게 도착하니 기태선생님이 서서 강의를 하고 계셨다.
일단 얼굴을 보며 반갑게 나를 알아바주시고 나도 인사하고 앉았다.
아리랑님이 계셨고 멍하게 앉아있으니 물을 가져다 주셔서 고마웠다.
 
강의 첨엔 기억은 잘안나지만 중간에 '본다'라는 말을 할때 보통 말하는 '눈이 본다'
라고 하시지 않고 마음이 본다.마음이 듣는다.라는 방식으로 설명해주셨다.
공감이 되고 호기심이 들어서 자세히 들었기에 아마 기억에 남았었다.
 
그리고 선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하시다가 보통 선에선 파도,감각되는것 우리 생각,느낌,감정
말고 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셨다.그런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보니 선에선
그런 방법으로 파도,물결 보단 물에 대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한다고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나름대로 물 보단 파도와 우리가 경험하는 물결로 설명하신다고 하셨고
그런방식으로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가만히 듣다가 혼자 나름 공감도 되고 생각이 되었다.
물에 대해 말로 설명하면 물결과 물 , 현상과 본질, 보이는것과 보이지 않는 근원
이런 방식으로 이원적으로 이해해서 물을 찾으려고 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공간에 대한 인식하는 능력이 좀 퇴보하니 근원,근본,물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로 이해했던
그럴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파도와 흐름을 따라 지금도 살지만 동시에 흐름도 없고 물밖에 없었기에
그냥 파도와 흐름만 경험적으로 만나고 경험하는게 더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강조점은 다르지만 똑같단 생각이 들었다.
 
매순간 '이것'이 표현상 생멸이라하고 흐름이라고 하지만
동시에 생멸도 없고 흐름도 없는 영원이라고 표현할수도 있었다.
사고론 이해할수없지만 경험적으로 그랬다.
감사하고 좋은것은 남달라졌단 생각이 없고 개별적으로 '나'만 그렇게
목격되는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좋았다.
 
존재감,'나'라고 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가물가물해지면 생멸과 불생불멸이란
이원성도 현저히 약해져가는듯 했다.
근데 개인적으론 상당히 죽을만큼 힘든 절망감이 들때가 최근에 많았다.
 
강의를 듣는데 축져지고 존재감도 가물가물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어서
일일히 다 듣진 못했지만 그 부분만은 기억에 남고 가슴에 공명이 되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강의가 끝나고 잠시 쉬다가 질의응답을 하게 되었다.
 
두번 정도 오신 어떤분이 많은 이야기를 하셨고 기태선생님은 오랫동안
듣고 계셨다. 이런저런 종교나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셨고
스스로는 이런데 다른사람들이 그런걸 강조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들은 그들의 몫으로 두고 스스로의 삶을 자기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답 하신듯 했다.
 
그리고 두번보았는데 내 나이 또래인 청년분이 무의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주 명확하게 무의식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욘없고 '지금'을 알면 된다고 아주 힘있게
이야기 하셨다. 칠판에 그림을 직선을 그리시며 이 선에서 한점을 빼면 선이
온전할 수 없다며 혼란과 햇갈림을 건너뛰려하지 말고 그래서 공부하고
무의식,꿈을 공부할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지금 경험하는것을 이야기 하셨다.
 
그러다가 배고플 시간이라서 밥을 먹으러 갔다.
그 집은 돌솥밥이 맛있었다. 난 오징어 양념이 좋아서 오징어 돌솥밥을 자주 먹었고
이번에도 오징어 돌솥밥을 먹었다.
근데 ㅋㅋㅋ 내 대각선에 앉아 있던 남자분이 분당사신다고 했는데 그분이
수제 돈가스를 먹고 있었고 '아..저걸 시킬껄'하면서 아쉬워하며 그런 '나'의 모습에
내가 웃겼다.ㅋㅋㅋ 저번달엔 어떤분이 비빔만두 시켜서 '아..저게 더 맛있어 보이는데'하며
직접 물었었다. '그거 맛있어요?' 이상하게 식당가서 시키면 다른사람것이 더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먹었다. 태희님이 아주 동그란 이쁜 아이스크림
베스킨 라빈스거를 두 케이스 사오셨다. 아이스크림 케익은 먹어보았는데
그건 이쁘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소형케익같은게 여럿이었고 종이컵에 덜어서 먹었다.
이쁘고 맛있었다. 그리고 어떤분이 허니버터칩과 일본초코과자 같은것도 사오셨다.
허니버터는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물리게 먹어서 많이 먹진 못했고
초코과자는 처음 먹어보니 내 입맛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게 모임사람들 위해 사온거에 대단하고 감사했다.
 
그 다음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원장님이 이기와 이타에 대한 스님의 문장을 인용하셨는데 내가 흥분해서 이야기했고
기태선생님이 정만이가 해보니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야기 하셨다.
개인적으로 아마 이기와 이타하고 위빠사냐 오매일여같은 보통의 이론에 대해
난 억울함과 거부반응이 있었다. 그런 글에 대한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자주 보았기에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하고 있었다.
다 말하고 나니 좀 미안하고 눈치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헤어지려하고 많이 가시고 조금만 남았었다.
사실 나도 늦게 가도 되기에 다리가 아팠지만 몸을 비비꼬며
같이있었다.늦게 온 아우라도 피곤한지 다리를 내밀고 있었다 ㅋㅋㅋ
미국 스타일이라 양반다리를 개인적으로 어딜 가던 힘들어 했기에
식당도 앉는 장소가 있는데 가도 식탁에서 밥을 먹곤 했다.
 
다들 일어나려는데 깨달은 사람에 대한 인가 이야기를 하셨다.
원장님이 물으셨고 기태선생님이 대답하셨다.
그냥 '자명'하다고 이야기 하셨다.
 
강의중에도 선생님이 눈뜬다음에 한문으로 자명,자족....그 다음에 두개를
더 적으셨던것같은데 생각이 안나고 자명,자족은 생각이 난다.
 
스스로 '자명'하고 명백하기에 누군가의 인가를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고 하셨다.
스스로 자명하고 인가는 나중에 오는것 부수적인것 처럼 이야기 하셨다.
 
나한데 물으니 놀라서 흥분해서 갑자기 난 호빗 영화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이야기하면서 내가 왜 갑자기 이런이야기를 할까?하고 참 의아했다.
그때 감정은 놀라고 흥분했었다.
 
나는 옆에서 듣다가 공감되서 '자명'이란 단어가 참좋네 혼자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흥분해서 명백하고 단순하고 너무나...하며 무슨말을 했다.
내가 했던말중에 스스로 인상깊었던것은 '증명할수없지만 명백하다'
감각되고 그런게 아니라서 증명할수없단 말을 했다.
그리고 어떤것에 의존하지 않는다란 표현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의존적인 성향에 자주 울고 비참해 했는데 내입에서 그런말이
나온 동시에 난 신기하고 놀라웠다.
사실 그땐 그냥 그랬는데 지금 적으면서 기억해보니 그런말을 했다는것에
스스로 좀 놀랍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야기 끝나고 나니 좀 늦은 시간이 되어서 헤어졌다.
 
다음달에는 못보고 10월에 보자며 인사하며 헤어졌다.
사실 인사를 어려워하기에 헤어지기 전에 헤어질때 이렇게 인사할까?악수?포옹?
고개를 숙여야되나?막 헷갈려하고 긴장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겉으론 표시가 안났지만 속은 그랬다 ㅋㅋ
 
사람들과의 조우가 너무나 힘들기에 그렇게 헤어지고 혼자되니 좀 축늘어진채
힘이 빠진채로 그냥 눈을 감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걸어가면서도 졸고 집에가서 졸도하듯이 잠들었다.
사실 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피곤했나 보다.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고 싶었고 가면 좋았다.
10월달엔 만날땐 지금보단 덜 힘들겠지?생각이 들고 기대가 된다.
 
막막했는데 적다보니 하나씩 하나씩 정확하진 않을수있지만 기억이 나고
그래서 후기를 적을수 있음에 참 좋다.
 
9월은 쉬고 10월달에 다시 바요~~!!!
 
 
 
 
 
 
 
 
 
 

댓글목록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61.♡.51.153) 작성일

10월달엔 만날땐 지금보단 덜 힘들겠지 라는말이 괜시리 나까지 응원이 되네요! 시간이 필요함을 알긴하지만,  늘 빨리 해결되고 지금당장 여여해지고싶은 그런 무의식때문에 나를 채찍질 하고있거든요. 생각해보면 난 언제부턴가 조금은 진짜 겸손해졌고 여유로워졌으며 편해졌는데, 눈앞에 닥친 갑갑함에 불안함을 어찌 하고싶어 안달이었거든요. 예전에 제일 듣기싫었던 말중에 하나가 "삶은 배운다는 것이다. ".. 대체 언제까지 이 고통을 다 해결할까 , 어서빨리 이 고통을 다 치뤄내고 행복해져야지 하며 전투의지로 살아내는데,  저 말을 듣노라면 대체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한다는거야 죽을때까지 계속 이렇게 들쭉날쭉 이래야하는거야? 라며 좌절감을 느꼈었던것 겉아요. 근데 언제부턴가 시간이 흘러간다는게 조금씩 설레어지고 있어요. 그때보다는 조금은 더 큰 내가, 그리고 한달 듸, 1년뒤 또 배우고 그래서 지금보다 더 성숙해질 내 모습에 약간은 두근거려져요. 지금보다 더 나은 내 모습이 생각만해도 설레요!^^ 물론 많이 웃고 울게 되겠지만 ㅠㅠ 그래도 저 말을 보니, 그래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문제들이 10월달에 볼때는 해결되지않을까 위로가 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PS. 언젠가 다시 서울모임가게되서 같이 밥먹게되면 꼭 각자 다른거 시켜서 나눠먹어요! 제가 그러거든요! 내가 시킨건 항상 맛없고 친구께 맛있고 ㅠㅠ ㅋㅋ 우리 사무실사람들은 이제 당연하게 한숟가락씩 내어주심 ㅋ 우리엄만 먹는 욕심이 그래 많아서 우짤래 이러지만 ㅠㅠ 이거도 먹어보고싶고 저거도 먹어보고 싶은걸 우째..ㅠㅠ 즐거운하루 되세요^.^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82.♡.122.141) 작성일

'설렌다' 는 말에 저도 막 설레네요~ㅋ

제가 바뀐게 하나 있다면
언어로 표현되는 한계때문에 보통 그렇게 여기지만

각각의 감정이 상태가 반대로 보였어요.
슬픔의 반대 기쁨, 차가움의 반대 따뜻함
조급함의 반대 여유 ,주눅듬의 반대 당당함

그래서 이원적으로 보여서 하나는 버리고 취하려 했었구나
이해가 되요

슬픔의 반대가 아닌 슬픔과 다른 기쁨
차가움과 다른 따뜻함
조급함과 다른 여유
주눅듬과 다른 당당함

작은 차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취하고 버리려는 몸짓은 없고
그냥 경험하게 되요

반대로 보일땐 목표가 반대의 목표가 실제로 있는것처럼
보이지만..다름의 맥락에선 그냥 달성해야할 목표라가보단
그냥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정도로 보여서 좋아요

그런 이해의 전환에서 저절로 여유가 생겨서 감사해요 ~
전 돈입금할때 지하철탈때 맘이 조급해지고 급해져요 ㅋㅋ
맛있는 고기 먹을때도 많이 먹으려고 조급해짐 ㅋㅋ

ㅋㅋ 담에 오시면 밥먹을때 같이 먹어요 ~다른거 시켜서
아쉬움을 달래고 일석이조같음 좋네요 ㅋㅋ

토토님의 미래에 설렘과 희망이 가득하길 ~~
댓글에 재미있고 저도 덩달아 설랬어요 ~~!

djsong님의 댓글

djsong 아이피 (49.♡.50.72) 작성일

앗 ㅋㅋㅋㅋㅋ 저 그 대각선에서 수제돈가스 먹었던 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 진심 오징어돌솥 먹을 걸 하고 있었어요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ㅋㅋ 게시판에서 첨 뵙네요~
분당까지 잘들어가셨는지 ㅋㅋ

그 식욕을 해소 했어요~일욜날 점심에 일본식 돈가쓰 먹었어요 ㅋㅋㅋ
먹어야지..먹어야지 하고 생각나서 먹고 말았음 ㅋㅋㅋ

얼굴보니 반가웠어요~~!!

오로라님의 댓글

오로라 아이피 (125.♡.245.130) 작성일

앉아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이야기 듣는데도 남의집 온거 같고...
난 외국인인거 같았어.ㅋ

그래도 너보니까 기분 좋더라♥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난 요번모임후에 양반다리가 힘든게 골반이 틀어져서 인가?
몸이 뻣뻣해서 인가?하면서 좀 유연성 키우면 좋지 않을까?생각이 들었다.
양반다리 하는게 허벅지하고 너무 땡기는걸 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것도 있고 감정적인 상처도 앉아있음 더 자극이 잘되서 더 힘들다.
복부에 자극이 가면 정말 죽겠다 ㅋㅋㅋ
아마 그게 더 큰것같음 ㅋㅋ
내면의 대 참사로 표현해도 될듯 ㅋㅋ

늦게라도 와서 너 얼굴보니 정말 반갑더라~
점점 세련되지는것 같고 보기 좋더라~
반가웠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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